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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미국의 '애벗&코스텔로'라는 콤비가 했던 'Who's on First?'라는 입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아래의 동영상이 가장 유명하죠.
이 개그의 웃음 포인트라고 하면... 인칭 대명사, 감탄사 등이 모조리 사람의 이름이기 때문에... 포인트(?)가 자꾸 엇나간다는 데 있죠.
동영상 자체는 몇 년 전에 올라온 건데 지금도 보면 빵 터질 정도입니다. 특히나 제작자가 사투리 사용자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것 때문에 웃음 포인트가 더 커진다는 게 특징... 저도 이걸 알게 된 지는 몇 달 안 되었군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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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Lester
2019-07-29 12:03:26
저도 이 개그 워낙 좋아해서 원문 전체를 번역하려고 했는데... 시간의 압박에 쫓겨서 포기했습니다. 사실 우리말과 영어의 문법에 차이가 있다 보니, 원문과 달라지면서 재미가 약간 반감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1) 우리말 버전의 "1루수는 누구야, 2루수 이름이 뭐야, 3루수는 몰라"는 원문하고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두 버전 모두 정답을 알려주는 게 표현상 역으로 질문하는 게 되어 서로 꼬리를 무는 것은 동일하지만, 우리말 버전은 직접적으로 묻는 형태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자면 "1루수'는' 누구고, 2루수는 '뭐'고, 3루수는 몰라"라고 해야 얼추 맞습니다.
(2) 가장 큰 차이점인데, 3루수 부분은 "I don't know third base. / third base!"로 3루수 부분을 동시에 외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보시다시피 두 문장이 결합된 걸로, "3루수는 '몰라'(야)"라는 정답(과 동시에 딴청)과 "(앞의 질문에) 몰라!"라는 대꾸가 합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 버전은 "3루수!"를 동시에 외쳐서 '아 또 3루수 얘기하네' 정도로 뉘앙스가 바뀌었죠. 그래서 좀 더 정밀하게 번역하면 3루수가 아니라 "그럼 3루수는..."라고 운을 띄우면 "몰라!"라고 동시에 외쳐야 맞습니다.
(3) 그나마 초월번역이 잘 된 부분이 후반부의 "당근(이지)"입니다. 원문은 Naturally로, 어던 질문이나 말에 '당연하다'는 뜻으로 대답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고전 유행어인 '당근이지'와 합쳐져서 1루수 이름이 '누구'냐 '당근'이냐로 혼선을 주는 거죠.
뭐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앨매리
2019-07-30 15:49:24
원문 영상을 보고 오니 제작자의 고충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느 매체든 다 똑같지만 말장난을 번역하는 건 참 힘든 일이어서 번역자들이 고생 참 많겠다 싶더군요.
SiteOwner
2019-07-30 23:11:17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간만에 크게 웃었군요.
살아 오면서 그런 사례를 몇가지 접한 것이 생각나고 있기도 합니다.
어느 시트콤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이 "정신이 나갔어요?"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거기서 말하는 "정신" 이 인명.
실황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득기" 라는 사람과 전화가 이어졌는데, 이름을 말하라고 진행자가 요구하니 "안득기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사람에 대해서 진행자가 "안 듣깁니다" 라고 알아들어서 연결상태를 확인하려고 시도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군복무 중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유씨 성을 가진 카투사가 중대에 들어왔는데, 그에게 이름을 묻는 미군에게 그가 "My name is Yoo" 라고 대답해서 미군이 상당히 어이없어 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자료를 소개해 드린 점에 감사드립니다.
영어 원본도 찾아서 즐겨봐야겠습니다.
마드리갈
2019-07-31 21:33:12
7월이 끝나는 밤, 수많은 사건사고로 어수선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영상으로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재미있는 영상을 소개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려요.
말하는 사람들은 잔뜩 격앙되어 있고, 보는 사람들은 웃음을 못 참고...
영어로 된 원래의 코미디를 봐도 굉장히 웃겨서 이것을 보고 있는 중이예요.
그러고 보니, 진짜 "후" 라는 성씨가 있어요. 전직 배구선수이자 현재의 배구지도자인 후인정(侯寅廷, 1974년생)이 그런 사례. 해외여행을 할 때나 인터뷰를 할 때 혼선이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