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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가 여러 일로 들끓고 있고 시끄럽지만, 그래도 이렇게 토요일이 끝나는 시점에서 평온하게 주말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소중한 일임에 틀림없어요. 그래서 이 밤을 조용히 즐기면서 포럼을 보고 있어요.
주중에는 6월의 첫 폭염주의보가 이틀 연속 발령되더니 오늘 밤은 가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시원하네요.
그래도 긴팔옷을 입거나 선풍기를 안 켜고 있기에는 좀 덥고, 확실히 에어컨을 쓸 날씨는 아닌 기묘한 상태의 밤공기가 창 밖으로 넘어오고 있어요.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말이자 1기 전반 엔딩곡의 제목이기도 한 "아름답고도 잔혹한 세계" 는 작금의 상황을 말하는 건가 싶네요.
눈부시게 밝은 햇살 아래 맑은 바람이 불고 있고 하늘은 어느 때보다 청명했는데, 그 하늘 아래의 사람들은 최근 수십년의 어느 때보다 고통스럽게 살아나가고 있는 이런 역설적인 상황. 이걸 생각하니 갑자기 웃고 싶어지는데 눈물도 같이 나네요. 이런 게 인생인 건가 싶은 생각까지 같이 나면서.
같은 제목의 완전히 다른 노래에 대해 다루어볼까 싶네요.
그리고 다른 시리즈로 쓰는 글들에 대해서도, 한동안 쓰지 않았던 후속 글을 써 나가야겠어요. 시간이 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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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0-06-07 16:55:44
인간의 활동이 고작 몇개월 멈추었다고 지구 환경이 꽤 나아졌다고 그러죠.
인도에선 히말라야 산맥이 육안 관측되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로에선 해파리가 헤엄치는데 정작 이런 대자연과 정반대로 인간세계는 유래없는 대혼란에 허덕이고 있구요.
아직 절반밖에 안 왔는데 이정도면 남은 반년동안 얼마나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질지 짐작도 안가요.
마드리갈
2020-06-07 17:26:18
올해 상반기는, 지구의 자정능력이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도 입증되었죠. 그렇게 환경은 개선되는 반면, 그 개선되는 환경하에서는 여전히 판데믹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는 게 참으로 역설적이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발달된 기술문명이 유럽을 초토화시킨 것을 보고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싸웠던 것인가?" 라고 허탈해 하던 유럽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다다이즘이 생긴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정확히 1세기 뒤의 우리들에게 이것은 다른 형태로 그러나 같은 본질로 나타나고 있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게 이런 건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