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시 30분경 갑자기 여러명이 문을 차면서 욕설을 하고 튀더군요. 마침 개내들이 운도 없는게 제가 신발을 그때 신고있었고 바로 애들을 잡을 수 잇는 조건이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애들은 영악했는데 한 명은 왼쪽문으로 나머지 애들은 아파트의 오른쪽 문으로 튀덥니다. 일단 많은 쪽을 잡는게 더 유리하다 판단하여 바로 뛰어가서 잡았는데 애들이 일단 시치미를 뚝 뗍니다.
"우린 안찼어요, 아까 왼쪽으로 튄 개가 찬거에요"
아 애내들이 약을 파는구나 바로 감이 옵니다. 하지만 일단 왼쪽으로 튄 녀석도 잡아야 하기에 이름을 불라고 하니까 모른다덥니다. 그런데 개가 전에 "아 개 친군데.."라는 말을 한 것으로 봐선 애들이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덕분에 속는셈치고 적절히 회유해보기로 했습니다. 애들 적당히 겁준 뒤에 "니들이 지금 나랑 장난을 치나본데, 친구라며? 친구면 이름 알거 아니냐? 니들 나에게 잡혀 있는게 기분 좋냐? 그러니가 개 이름 불어라 아니면 난 니들 범인 취급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애가 "저.. 전화가 고장나서 몰라요"라고 변명을 합니다.
말도 안되는 개소리지만요. 애가 아까 휴대폰을 건들면서 정상 작동되는걸 제가 봤거든요. 그래서 "어디서 약을 파냐? 니 전화 안된다면서, 내가 보니까 잘 되는구만?"이라고 답하자. ":아니.. 요금제가 다 떨어져서.."라고 또 말을 바꿉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러면 개 전화번호 넘기던가. 내가 전화하면 되지. 나랑 장난하냐? 니 지금 메모리는 잘 살아있을거 아니야? 누굴 지금 멍청한 놈으로 보나."라고 답하니 다들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니들 이러면 니들도 피곤하고 나도 피곤하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자, 아까 찬거 봤다며? 그리고 개가 니 친구라며. 친구면 이름을 알고 있을테고 어느정도 개인정보는 알고 있을거 아니냐? 연락되니까 친구라고 하는거겠지. 그러면 니 핸드폰에 개 전화번호가 있을거고 설령 니가 전화번호가 없다고 하더라도 니들과 같이 논다는건 니들 4명 중 최소한 한 명에겐 전화번호가 있다는 의미 아니냐? 그럼 전화번호 내놓으라고 4명 휴대폰이 다 고장나진 않았을거 아니냐"라고 하니 애들이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이름을 붑니다.
물론 개들도 범인이라는 것을 알기에 일단 개들 신상정보도 확보를 해놨고요, 그런데 참 왼쪽으로 도망간 녀석도 재수없게 돌아가던 저에게 걸렸습니다. 아마 문자로 호출받다가 저에게 잡힌것 같았는데, 마침 어머니가 뒤에 계셔서 바로 집으로 끌려갔습니다.
바로 개를 심문하니까 역시나 그 4명도 공범이랍니다. 마침 집 근처로 개내들이 왔고 아버지도 마침 도착하셔서 찍소리도 못하고 4명 전원 집으로 소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남은건 부모님의 심문. 먼저 누가 문을 찼냐고 물어보니 왼쪽으로 찬 녀석하고 저에게 "제가 안찼는데요?"라고 따지던 녀석이 찼답니다. 그리고 문을 차면서 말했던 것은 "콩 먹어라 콩 먹어라"라던데 어떤 영화에서 나오는 일종의 '엿먹어라'같은 의미랍니다. 뭔 영화인진 모르겠지만.
결국 이에 제대로 빡치신 부모님은 일단 문을 찬 녀석들 부모님을 저희 집으로 소환하셨고, 경찰에 인맥이 있으신 아버지는 경찰 친구분에게 연락 후 파출소에서 처리가 가능하다는 확답을 들은 뒤 바로 경찰에 신고하셨습니다.
그 뒤 저에게 따지던 놈 어머니가 와서 "아니 왜 우리 애를 경찰에 신고하냐, 우리 애가 큰 잘못했냐.."라는 식으로 적반하장식으로 따지다가 어머니께 "찬게 잘못이지 그럼 뭐가 잘못이냐, 우린 몇년간 이런 거 참아왔다가 제대로 걸린거다, 정 아니꼬우면 님 아드님에게 물어보시던가요"라고 하는 말에 아들이 이실직고하자 바로 데꿀멍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왔고, "니들이지 이 동네 아파트 문 다 차고 다니던 녀석이" 라는 말과 동시에 바로 파출소로 연행했습니다.
물론 훈방정도로 처리될 문제긴 하지만 일단 저희 집안이 제대로 화가 났다는 것은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고 사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보다는 경찰에 넘기는게 더 나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뭐 학교에도 통보될테고요.
이 사건을 보면서 애들 진짜 의리 없다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왼쪽으로 튄 녀석은 저에게 "제가 안 찼어요!"라고 말한 녀석이 다 찼다고 말하고, 저에게 따지던 녀석은 왼쪽으로 튄 녀석이 다 했다고 말하니 참.. 개들 우정이 어찌나 옅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나 원..
Home is our life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5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0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5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56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58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97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67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2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1 | |
454 |
ING.....(부제:깔끔과 별난 취향으로)1 |
2013-04-30 | 128 | |
453 |
오늘의 NC2 |
2013-04-30 | 135 | |
452 |
[음악방송] DJ. HNRY의 Simple Beat Land [p.m. 09:20~10:20]3 |
2013-04-30 | 330 | |
451 |
북한이 급하긴 급한가 봅니다.5 |
2013-04-30 | 257 | |
450 |
구내염은 은근히 사람을 성가시게 하네요.2 |
2013-04-30 | 319 | |
449 |
사이트 리뉴얼 완료4 |
2013-04-30 | 169 | |
448 |
오늘도 그림 하나2 |
2013-04-29 | 215 | |
447 |
오늘의 이대호1 |
2013-04-29 | 122 | |
446 |
그림의 캐릭터 포즈로 생각중인 것들5 |
2013-04-29 | 352 | |
445 |
환상만화경 홍무이변의 장(전편) 예고 영상 공개!1 |
2013-04-29 | 324 | |
444 |
볼 때마다 공포를 자아내는 1톤 트럭 충돌테스트입니다.3 |
2013-04-29 | 553 | |
443 |
이번 휴일엔 너무 무모했을지도...4 |
2013-04-29 | 243 | |
442 |
일요일에 못자리와 다른 일들을 하였습니다.2 |
2013-04-29 | 670 | |
441 |
사이트 리뉴얼 예고 (4월 30일 0시-6시)2 |
2013-04-29 | 202 | |
440 |
문 차고 도망가기의 결말은 비극이니..6 |
2013-04-28 | 384 | |
439 |
어제 큰누나를 만났습니다.3 |
2013-04-28 | 197 | |
438 |
저희 집 주변에서 개화하고 있는 봄꽃들입니다.1 |
2013-04-28 | 319 | |
437 |
자캐 그림 그 2번째1 |
2013-04-28 | 220 | |
436 |
역시 개인맞춤주문은 아직 어려운 일일까요?4 |
2013-04-28 | 232 | |
435 |
내일 제게는 주말도 아닌 날이 되겠네요.2 |
2013-04-27 | 214 |
6 댓글
라비리스
2013-04-28 19:46:30
어휴.... 정말 황당하네요. 자기들에게 유리할땐 뭉치다가 불리해질때 서로서로 남남취급하는 사이란;;;
aspern
2013-04-28 19:51:48
저도 보면서 "나 원.. 니들 참 니들이 친구냐? 서로에게 모든 죄 몰아주기나 하는게? "라고 말했습니다.
마드리갈
2013-04-28 19:47:23
결국 그 나쁜짓의 범인들이 잡혔군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혼쭐이 나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말 좋은 방법을 구사하셨어요!!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빠져나가봤자 소용없다는 게 범인들에게 제대로 각인되었으면 해요.
서로 거짓말을 하면서 책임회피...
참 대단한 우정이예요. 역시 불의를 위한 모임은 금방 깨진다더니 그 말이 진리임이 증명되기도 했구요.
aspern
2013-04-28 19:52:21
화가 제대로난 상태에서 저런 생각을 한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잘못했으면 폭력행사를 할 수도 있을텐데. 그건 안해서 말이죠/
참 대단합니다, 저런건 우정이 아니죠.
하네카와츠바사
2013-04-28 20:48:21
잘 대처하셨습니다. 속이 시원하네요.
SiteOwner
2014-02-04 16:01:23
전에는 애들끼리 계단을 뛰어내려다니면서 문을 발로 차고 도망가는 애들이 좀 있었는데, 이번 연휴에는 다행일까 이런 짓을 한 애들이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출입문 시스템이 새로이 강화되면서 그렇게 하려고 해도 상당히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간혹 이런 짓은 어른들도 합니다.
좀 지난 일이지만, 어떤 자가 술에 취한 채 다른 집 문을 발로 차다가 경찰의 신고를 받고 연행된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들리는 말로는 다른 폭력사건 등의 여파도 있다 보니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