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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시내의 노면전차에 대한 간단한 감상

SiteOwner, 2023-08-30 23:17:42

조회 수
170

2010년대 후반에 일본여행을 자주 했었는데 나가사키를 여행할 때는 꼭 노면전차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면 그때의 간단한 감상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나가사키 노면전차의 정식명은 나가사키전기궤도(長崎電気軌道, Nagasaki Electric Tramway Co., Ltd. 공식웹사이트/일본어). 일본의 노면전차는 공영의 경우도 있고 민영의 경우도 있습니다만 나가사키의 것은 민영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노면전차의 폐지가 성황일 때 전국 각지에서 퇴역한 전동차를 사 모았던 터라 온갖 잡다한 형식의 것도 많고 진짜 이렇게 오래되었나 싶은 것도 있습니다.

시내에서 달리는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nagasaki-tram-guide-key.jpg
이미지 출처
(나가사키 관광에는 노면전차-전차 1일승차권이 편리! 지역민이 추천하는 관광코스 3선, 2020년 6월 3일 Rakuten Travel, 일본어)

상당히 오래된 옛 차량이 사진에 보이는데 옛날의 사진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2010년대 후반에도 여전히 1950년대나 1960년대에 제조된 차량이 운행중이었고 실제로 타 보기도 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208호 전동차는 1950년 제조품이고 실제로 타본 것은 쇼와 26년, 즉 1951년에 제작된 물건입니다. 한여름에 탔지만 에어컨이 완비되어 있어서 아주 시원했습니다. 내부가 오래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1911년에 제작되어 서일본철도(西日本鉄道) 후쿠오카시내선에서 운용되다가 1958년에 나가사키전기궤도에 양도되어 여전히 현역인 목조전동차가 있다 보니 결국 가장 오래된 것도 아닌 셈입니다.

사실 저런 옛날 차량 말고도 신규제작되어 도입되는 차량도 많습니다. 그리고 가장 근래에 등장한 차량은 2022년 제조품이라고 합니다. 한 시내의 한 교통사업자에서 20세기 전반부터 21세기까지의 차량을 모두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여행할 당시에는 운임이 전구간 균일 120엔이었고 1일승차권이 500엔이었다 보니 5번 이상 타면 1일승차권이 이득이었습니다. 현재는 물가가 올라서 전구간 균일 140엔이고 1일승차권이 600엔이라고 합니다.

nagasaki-tram-guide-06.jpg
이미지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하여 생략합니다.

이것이 나가사키 노면전차의 노선도.
노선을 나타내는 방식도 꽤나 특이해서, 일본에서 흔히 버스노선을 표현하는 "계통" 으로 노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청색이 1계통, 적색이 3계통, 황색이 4계통, 녹색이 5계통입니다.

나가사키역에서 열차를 타서 하카타 방면으로 가다 보면 니시우라카미역까지 선로 우측에 노면전차노선이 병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니시우라카미역에서부터 종착역 나가사키역까지 선로 좌측에서 노면전차노선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퇴역한 키하66계(キハ66系) 기동차로 운행되던 나가사키-사세보 구간의 열차인 시사이드라이너를 타고 다니면서 그런 광경을 눈여겨봤던 게 기억납니다.

신치중화가(新地中華街)는 노면전차 신치중화가역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 합니다만 가보면 역시 가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2017년에 갔을 때는 거기서 수학여행중인 중학생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말씨로 볼 때 카고시마현에서 온 것 같았습니다만...

그러합니다.
벌써 나가사키 시내의 노면전차도 6년 전의 이야기군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마키

2023-09-02 06:23:27

왠지모르지만 노면전차 하면 알 수 없는 향수를 느끼네요.


타본적도 없지만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다보니 1942년에 제조된 히로시마 전기철도 650형과 그의 먼 후손인 2013년에 제조된 히로시마 전기철도 1000형, 도쿄도 최후이자 유일의 노면전차 노선 도덴 아라카와선을 달리는 1954년 제조된 7000형 전차는 모형으로 갖고있네요.

SiteOwner

2023-09-02 20:40:40

노면전차, 참 좋지요. 편리한 시내교통이면서 또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반가운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나가사키 노면전차를 이용해봤고, 이용할 일은 없었습니다만 각각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및 하이델베르크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노면전차가 운행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히로시마의 철도는 유독 신차도입에 소극적이었지만 그것도 이제는 역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도쿄의 도덴 아라카와선 하면 뱅드림 애니에도 자주 나오지요. 7000계는 이미 퇴역했습니다만 그 7000계의 도색은 다른 현역차량에도 계승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도큐 세타가야선도 법률상으로는 노면전차의 범주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전용구간이 많다 보니 역시 아라카와선과는 감각이 다릅니다.


예전에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20. 상해 엑스포의 주제가는... 제하의 글에서 소개했던 노래인 오카모토 마요의 1997년 발표곡인 "그대로의 너로 있어줘(そのままの君でいて)" 에도 노면전차가 언급됩니다. 2분 3초에서 2분 17초 사이의 가사인 "악셀을 밟고 노면전차를 앞질렀다" 라는 가사가 그것입니다.

시어하트어택

2023-09-02 14:28:02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이 개통되었죠. 일본에서는 75년만의 신규 노선이고, 또 유럽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의 노선이라고 합니다.

SiteOwner

2023-09-02 20:52:05

그렇습니다. 8월 26일에 개통했지요. 제3섹터 철도회사인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宇都宮ライトレール) 산하에 14.3km의 우츠노미야-하가 라이트레일선(宇都宮芳賀ライトレール線)이 개통했습니다. 1067mm 궤간의 궤도에는 니이가타트랜시스에서 제작된 유럽풍 차량인 HU300계 저상차량이 운행됩니다. 니이가타트랜시스는 이전에도 토야마지방철도 0600계 및 9000계 차량도 제작한 실적이 있습니다.

그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에 대한 것도 추후에 다루어보겠습니다. 그것 이외에도 후쿠오카현의 철도노선 전체가 BRT로 전환된 것도 있고, 여러모로 다룰 것이 많습니다.


접속IP로 보니 일본에 이미 도착하신 것 같군요. 즐겁게 여행하시고 잘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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