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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POLITAN] #A10 - Taxi Driver

Lester, 2023-09-18 15:36:08

조회 수
144

Taxi Driver - 택시 기사




레스터가 실내 주차장에 택시를 세워두고 정오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고 있는데 택시 라디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리 씨? 지금 뭐 해요?"

"더워 죽을 것 같아서 쉬고 있어요. 왜요, 클로이?"

"손님이에요. 마젤란 드라이브 522번지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특별한 요청사항은 없네요."

레스터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요새 존과 그 동료들의 일을 돕지 않은 지 제법 됐다 보니 먹고 살기 위해선 택시 기사 일에 매달려야 했는데, 온갖 손놈, 아니 손님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대규모 택시 회사라면 무언가 법적 대처라도 해주겠지만 레스터가 몸 담고 있는 데는 워낙 작다 보니 그런 건 기대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평범한' 손님일수록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레스터는 또 하나 사소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을 발견했다.

"네. 그런데, 그 일은 잘 해결됐나 보죠?"

"덕분에요. 정말 고마워요."

사실 클로이는 자신의 집에 좀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레스터를 우연히 만났을 때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레스터로서는 혼자선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지라 이전에 만났던 듬직한 여자 브리짓 브로데릭을 소개했고, 또 만약을 위해 존에게도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알아봐 달라고 연락을 해뒀다. 집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해질 수 있는지 이미 겪어본 적이 있었다보니 더더욱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다행히도 존의 동료가 나설 일도 없이 브리짓의 선에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했다.

"턱에 한 방 먹으니까 그대로 뻗더라고요. 그리고 브리짓 언니하고 많은 얘기를 한 뒤에, 친구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결국 독립했어요."

"그거 다행이네요. 하지만 집은요?"

"젱 부인이 알아봐 주셨어요."

"그래요?"

의외였다. 젱 부인은 제멋대로 떠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줌마라도 모성애가 있어서 어딘가에서 소식을 듣고 도와준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레스터처럼 비실비실한 남자는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것이든지. 어쨌거나 집까지 얻었다니 모든 문제가 해결된 셈이었다.

"그거 다행이네요. 그럼 저는 손님 받으러 가 보겠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Taxi Driver: Trevor Campbell


마젤란 드라이브 522번지로 가니 낚시 모자를 쓴 남자가 손을 흔들어서 레스터의 택시를 세우더니 곧바로 올라탔다. 엄청나게 큰 배낭을 짊어진 것도 모자라 꼬맹이만한 더플백까지 들고 있었던지라, 레스터가 제안했다.

"더플백은 트렁크에 넣어드릴까요?"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배낭은 제가 들고 타도 될 것 같습니다."

레스터가 트렁크를 열고 더플백을 들었지만, 생각보다 무거워서 오히려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휘청거렸다.

"허억... 뭐가 들었죠?"

"하하, 텐트하고 촬영 장비가 들었습니다."

남자는 웃으면서 더플백을 가볍게 들더니 트렁크에 쉽게 집어넣었다. 만화에서나 보던 가짜 아령 장난을 보는 것 같았다.

"아, 그러면... 여행 유튜버이신가요?"

"비슷합니다. 전업 유튜버는 아니에요. 그냥 브이로그 찍는 정도지."

"블로그요?"

"비슷합니다. 글이 아니라 영상으로 남기는 거니까요."

레스터는 고개를 끄덕인 후 운전석에 앉아서 물었다.

"그래서, 어디로 갈까요?"

"오리온즈 피크요."

"비털쥬스 전망대요?"

다시금 브리짓이 떠오른 레스터가 물었지만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가는 길에 적당히 내려주세요. 아니면 제가 세워달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적당한 길목이면 상관없어요. 아, 그리고 트레버 캠벨Trevor Campbell입니다."

"레스터입니다."

대놓고 여행이랑 캠핑하는 사람이라고 지어낸 이름 같다고 말하려다 넘어갔다. 진짜로 그런 이름일 수도 있는 거니까. 레스터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촬영 장비까지 갖추신 걸 보면, 조회수가 꽤나 나오겠네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이 업계도 경쟁자가 많아서."

"그래요?"

"말도 마세요. 같은 여행 컨텐츠라도 찍는 사람이 남자나 여자냐에 따라 자릿수가 달라지지 않습니까. 기사님이 생각해도 이런 텁석부리 열차강도가 찍는 것보단 미녀가 더 보고 싶지 않겠어요?"

"크핫, 그렇죠."

트레버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외모를 가지고 농담을 하니 레스터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말은 여행 브이로그라는데 여자만 계속 찍는 것도 있고, 참 웃기는 바닥입니다."

"그러면 캠벨 씨는 어떠신데요?"

"트레버라 불러요. 저는 뭐, 딱히 개의치 않습니다. 그냥 캠핑 왔다고 기록을 남기는 용도라서. 오다가다 카메라에 잡히면 잡히는 거지."

"풍경만 나오면요."

"그래도 괜찮죠. 날씨 좋으면 좋은 영상이 나오거든요. 음악 방송에서 배경으로 긁어가서 문제지."

"돈은 주나요?"

"주겠어요?"

말투도 억양도 웃겨서 두 사람은 다시 웃었다. 택시가 시외권에 접어들자 트레버가 고속도로 너머 도시를 바라보다 중얼거렸다.

"역시, 좀 벗어나니까 살 것 같네요."

"왜요?"

"직업상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편하긴 편해요. 또 일도 재밌고."

"IT 업계이신가요? 아니면 금융 쪽?"

"금융 쪽입니다. 하지만 숫자랑 그래프만 들여다보니까 점점 정신이 나갈 것 같단 말이죠. 낮이고 밤이고 오르니 내리니 하는 얘기만 반복하다 보니까 신경이 곤두서기도 하고. 별 거 아닌 손해에는 엄청 화 내고, 사소한 행복은 행복같지도 않게 느껴지고... 이렇게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만요."

"다들 그렇죠. 겪어보질 않았다지만 너무한 거 아닌지."

레스터도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떤 사건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감돌자 레스터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서 이렇게 나오신 거에요?"

"네. 1주일에 하루만큼은 꼭 나오고 있습니다. 여행도 하고 명상도 하고, 뭐가 됐든 복잡한 삶에서 벗어나는 거죠. 그렇게 하루를 푹 쉬면서 남은 6일 동안 일할 힘을 쌓아둔다고 할까."

"일할 힘을 비축하기 위한 휴식이라, 미묘하네요."

"그런가요?"

"6일간의 피로를 하루 동안 푼다고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같은 일만 반복하니까 사람이 바보가 되나 봅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하."

트레버가 반박하지 못하고 끄덕거리다 멋쩍은지 농담으로 얼버무렸다.


"여기서 내려주세요."

트레버가 갑자기 내려달라고 했다. 비털쥬스 전망대까지는 10분 정도만 가면 되는 거리여서 레스터가 확인차 물었다.

"정말로요? 조금만 더 가면 정상 부근인데."

"이쪽 샛길로 올라가면, 저만 아는 평평한 데가 나오거든요. 거기가 캠핑하기 좋은 자리라."

레스터가 창문 너머로 슬쩍 보니 나무 사이로 길 같은 게 있긴 했지만 그늘이 져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에 트레버가 배낭과 더플백을 꺼내며 말했다.

"마지막에 고마웠어요. 발상을 전환시켜 주신 덕분에, 좀 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음...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레스터는 차를 몰고 떠나려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물어봤다.

"그럼, 돌아오실 때는 어쩌시려고요?"

"지금처럼 또 택시 부르면 되죠 뭐. 자가용은 귀찮으니까."

"아."

과연 금융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 오피니언 프라임 (4월 27일) ]

문화면 - "대도시를 탈출하는 히키코모리들을 위한 안내서"

(전략) 하지만 여행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항해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여행은커녕 큰 모험이었다. 이웃 도시로 가기 위해 도적 같은 인재부터 온갖 천재지변을 감당해야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은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세네카는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정신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고 했다. 갑갑하다고 고민하면서 머무르기만 하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없다. 일단 방 밖으로 나가서 세수를 하고, 창문을 열고 바깥 세상을 보아라. 가능하다면 신발을 신고 집 밖까지도 나가라. 달라진 공기를 접하면서 생각도 바뀔 것이다. (후략)


(추가 에피소드 8화 完)


------------------------------------------------

오래간만의 글쓰기네요. 지난달에 깜박한 아파트 관리비를 내고 동네 서점에서 (기한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품권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느냐고 확인도 할 겸, 땀에 절도록 동네 한바퀴를 돌았더니 뭔가 할 기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확실히 집에서만 뒹굴뒹굴하는 것보단 세상이 움직이는 걸 보니까 활기가 들어오는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의 주제와 캐릭터도 여행으로 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 첫머리에 언급된 클로이의 집안 문제는, 사실 계획상으로는 브리짓 브로데릭을 우연히 만나서 클로이의 집에 쳐들어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식으로 전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굳이 하려니 기껏 얻은 기력을 굳이 우울한 이야기에 소모하는 것 같은데다, 그렇게 중요한 캐릭터도 아닌데 챙겨야 하나 싶어서 대충 통쾌한 문단으로 정리하고 넘어갔습니다. 기존 에피소드를 수정해서 없던 일로 만드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네요. 결과적으로는 과거 연재분들을 링크할 수도 있고, 지금 처리가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생각 같아선 추가 에피소드마다 항상 새로운 (하지만 딱히 중요하지는 않은) 인물과 배경 및 사건을 공개하려고 했으나, 절대 무리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네요. 정말 엄밀히 말하면 기존 배경에 여행이라는 테마만 입혔을 뿐이라 새로운 건 없거든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애초에 배경이라는 건 딱히 어느 속성을 띤 게 아니니, 무슨 테마가 더해져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고 보니 추가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어느새 10회군요. 처음에 이전 택시 기사 시리즈를 열어두고 참고하느라 8회로 잘못 썼는데, 고칠 때 보고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4 댓글

마드리갈

2023-09-19 00:17:07

오랜만에 소설을 올려주셨군요. 우연한 만남 속에서도 저렇게 대화가 잘 진행될 수 있는 게 역시 재미있어요.

트레버라는 이름은 저에게는 익숙해요. 좋아하는 음악가에 영국의 지휘자 트레버 피노크(Trevor Pinnock, 1946년생)가 있다 보니 묘하게 트레버 캠벨이라는 이름에서 친근함이 느껴지고 있어요.

금융이라는 것은 여러모로 힘든 분야죠. 특히 투자분야는 순간적인 판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데이트레이딩이든 시장지표와 기업실적을 보고 장기적으로 가는 가치투자든. 저는 순발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보니 그나마 전공지식 등을 잘 활용한 가치투자 노선을 가지만 그래도 앞날을 예측하는 일이라서 부담이 있어요.

택시운전수라는 직업도 여러모로 고충이 많죠. 누가 고객인지도 기본적으로는 예측이나 선택이 불가능하고 승객과 함께하는 여정은 매번 다르니까요. 두 다른 그러나 고충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저렇게 짧은 만남을 통해 일상 속의 특별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Lester

2023-09-19 03:52:44

소설에서 금융이나 택시운전 등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다른 직업들의 고충에 대해서 적었는데, 이건 현실의 저의 본업인 게임번역에 대한 고충을 에둘러서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게임을 번역한다고 하면 대단하다거나 멋지다는 반응 혹은 시큰둥한 반응만 나오고, 그 게임 나도 해봤다면서 열정적으로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SiteOwner

2023-09-30 22:05:04

간만에 올려주신 소설, 잘 읽었습니다.


바쁜 생활에 찌들어 있어도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 기분전환할 수 있다는 것은 필경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맛보는 것이 있어야 인생이 살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여행이란 거창한 게 아닙니다. 당장 문 밖을 나가는 것만 하더라도 그게 중요합니다. 굳이 집이 있는데도 마당에 나와 테이블을 꾸미고 파티를 하는 것도 그래서겠지요.

Lester

2023-10-02 12:30:30

좋아하는 영화 중에 "바닐라 스카이"가 있는데 최후반부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신맛을 모른다면 단맛도 느낄 수 없다." 고진감래니 뭐니 하는 비슷한 속담이 동서 막론하고 존재했던 것도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문화간의 교류나 차이를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작품인 만큼, 이런 걸 느낄 때마다 새삼스럽게 놀랍기도 합니다.


어쩌면 인간이 크고 작은 위험을 자초하는 것도 생명체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활동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화라는 게 움직여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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