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하니까 생각난 토미카의 롱세일러 상품 중 하나인 51번 토요타 크라운 컴포트 택시는 매우 유니크한 기믹을 갖고있죠. 일반적으로 도어 개폐 기믹이 있는 차량은 운전석과 조수석 문이 열리는게 보통이지만 이 차량은 택시라는 특성상 승용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뒷문이 열리는 기믹을 갖고있죠.

몇백엔 짜리 장난감이지만 차종이 가진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는 센스가 좋았던 제품이었네요.

재팬택시의 전작인 토요타 크라운컴포트라든지 비슷한 닛산 세드릭 같은 것들은 정말 장기간에 걸쳐 일본의 택시의 표준으로 군림해 있다 보니 여러모로 문화적 아이콘입니다.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면서 재팬택시가 늘어난 것을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전작이 현역으로 운용중인 것이 보여서, 이렇게 신구가 공존하는 것을 실감중입니다.

토미카 51번은 정말 충실하군요. 비록 저가의 완구제품이라도 그렇게 세밀하게...

저렇게 중간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형태의 차량이 우리나라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저것보다 뒤로 한 칸 정도 더 있는 미니밴 형태이고 통칭 학원버스인 경우가 많죠. 게다가 좀 더 옛날(한 10년 전)에는 미니버스였는데 주차문제 때문에 미니밴으로 바뀐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에서 학원 앞을 보면 버스철 비슷하게 미니밴철이 있더군요(버스철: 정류장에 버스가 줄줄이 사탕으로 서는 것을 지하철에 빗댄 것).

말씀하신 대로 여러모로 관광객에게 유리할 것 같아 우리나라에도 보급되면 좋겠는데(특히 자동문), 반일이다 뭐다 하면서 도입되지 않을 것이 눈에 선하네요. 사실 저런 시스템이라면 관광객만이 아닌 일반 손님들에게도 크게 유리할 것인데, 합리적으로 생각하지를 않으니...

말씀하신대로 국내의 슬라이딩도어 채택차량은 최소한 미니밴 정도의 크기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썼던 글인 프랑스제 상용차 르노 마스터를 보면서 느낀 것들에서 언급된 르노 마스터 및 현대 쏠라티 같은 것이 크기의 하한인데, 일본에서 보통의 5넘버 승용차 규격인 토요타 재팬택시가 저렇게 슬라이딩도어가 기본사양인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사실 갑자기 튀어나온 것도 아니라 정확히는 2000년대 후반부터 저 차량형식이 연구되어 2013년에 대중에 공개되었고 2017년부터 시판되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그 선견지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본 이외에서는 재팬택시가 홍콩 및 마카오에서 채택되어 있습니다. 단 이름은 전작인 컴포트(Comfort)를 이었다가 2024년 3월부터는 택시(Taxi)는 이름으로 달라져 있고, 태국에서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데 관세가 높다 보니 현지조립생산이 유력할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국내도입은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미국 등의 차량 우측통행 국가에서도 판매량이 많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Prius)는 국내에 좌핸들판이 정식판매되고 있고 택시로서의 프로모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저 재팬택시는 우핸들판만 만들어져 있고 이미 채택했거나 채택예정인 지역 또한 우핸들이 기본으로 하는 차량 좌측통행 지역이고 딱히 좌핸들판을 따로 만들어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