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슈탈헬름(Stahlhelm), 영어로 쓰면 스틸헬멧 정도려나요? 사실 뜻은 그냥 철모라는 뜻이지만 이 독일제 철모 특유의 모양 같은 것 때문에 슈탈헬름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철모를 뜻하는 고유명사로 굳어졌지요.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슈탈헬름은 일반 철모처럼 단순히 찍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깎고 두드리는 공정을 조금 더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모자였지요. 그렇지만 귀와 후두부를 덮어주는, 동시대의 다른 철모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 덕에 좀 더 효율적으로 머리를 보호해 줄 수 있기에 세월이 흘러 이 디자인은 미군의 PASGT 방탄모에 적용되었고 점차 저 철모의 원조였던 독일을 비롯한 여러 국가로 퍼져나가게 되었지요.
여담으로 이 슈탈헬름은 프릿츠(Fritz) 헬멧이라는 은어로도 불렸는데 여기서 프릿츠는 독일의 이름인 프리드리히(Friedrich)의 애칭이자 독일인에 대한 비하 명칭으로도 통했던 단어로 2차대전 당시 독일군들이 쓴 이 철모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좀 더 효율정인 방탄 성능을 지닌 헬멧을 도입하려는 과정에서 이 슈탈헬름이 다시 주목받아 현대식 PASGT로 부활하게 되면서 이 방탄모도 마찬가지로 프릿츠라는 은어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물론 2차대전 때와는 달리 그냥 애칭 정도가 되었다고 봐도 좋겠지요.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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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SiteOwner
2013-11-10 20:54:31
독일군 헬멧의 제작공정은 처음 봅니다.
프레스 작업이라는 게 단순해 보여도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주재료인 강철판의 두께는 물론 연성, 전성 등의 요소를 고르게 맞추지 못하면 프레스 가공을 했을 경우 찢어지거나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지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따릅니다.
저 슈탈헬름을 원형으로 하는 미군 PASGT 헬멧은 제 군생활과도 같이 하였습니다. 미군들 사이에서는 Fritz라고도 부르지만 Kevlar라는 명칭이 더 많이 통용되기도 합니다. 적국의 것이라도 좋으면 채택한다는 미국의 실용주의를 감탄하게 하는 물건이었습니다.
옛 독일의 주간뉴스 영상, 잘 봤습니다.
마드리갈
2020-11-04 12:41:42
슈탈헬름의 생산장면 영상을 보면서 뭐랄까 묘한 것을 느끼네요.
프레스 가공으로 대량생산되는 물건이지만 역시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또한 각종 화학물질이 많이 쓰일텐데 작업원에 대한 안전대책이 별로 없다는 것도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우려가 안 될 수가 없죠.
그리고 저렇게 군장비는 계속 생산해 낼 수 있지만 저 군장비를 착용하여 전투에 임하는 사람은 태어나서 자라는 데에는 최소 10여년이 걸리고 죽는 것은 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