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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63화 - 원하지 않은 몸짓(1)

시어하트어택, 2025-02-05 07:43:02

조회 수
6

“아니, 그건 내가 그냥 가려고 간 게 아니라고...”
민이 그렇게 말해도, 카즈는 민을 억지로 끌다시피 하며 윤진과 니코가 있는 쪽으로 오게 한다.
“너 양심 있으면 그런 말은 못 할 텐데! 도망갔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좀 잘 보라고!”
“내가 뭘 봐야 하는 건데...”
그렇게 불평하는 것처럼 말하면서도, 민은 그 영상을 보기 위해 니코가 가지고 있는 폰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영상을 민이 다 보자, 카즈는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누가 이러는 건지 알겠어?”
“아니, 그걸 내가 한 번에 딱 보고 어떻게 아냐?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민이 그렇게 말하자, 카즈는 지지 않는다는 것처럼 한다.
“그 영상 보여주자마자 내뺀 게 누군데 그렇게 말하냐?”
“얘들아, 다들 진정, 진정하자.”
윤진이 그렇게 말하자, 카즈와 니코가 동시에 윤진을 돌아보며 말한다.
“야, 윤진아, 네가 보면 아냐?”
“맞아요. 선배님이 알 만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아니야. 내 후배 중에 이런 거 잘 알 만한 애들이 있거든.”
“응? 윤진아, 너희 만화부에? 하긴, 만화부에 가면 좀 알 것 같기는 하겠네.”“뭐야, 만화부는 그런 목적으로 모인 애들이 아니라고.”
윤진은 니코의 그 말에 손을 가로저으며 말한다.
“이래 봬도, 만화부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한 동아리라고.”
“뭐야, 네 말만 들으면 축구부는 야구만 하는 곳인 줄 알겠다!”
“그런 말이 아니라...”
윤진은 그렇게 입을 열고서 뭔가 말하려다가, 지금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말을 얼버무린다.
“아무튼, 내가 아는 후배들이 있으니까 그 후배들이 뭔가 말해 줄 거야. 거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봐!”
윤진이 그렇게 말하자, 니코는 조금은 실망했는지 축 늘어지는 목소리로 말한다.
“에이, 그 말은 나도 하겠다. 나는 강한 초능력자라고 말을 들어서, 또 여기 민이가 많이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무슨 초능력이 강한 거하고 거기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게 같은 말인가요!”
민이 그렇게 말하자, 니코는 순간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머리만 긁적이고, 그사이 민은 윤진과 니코의 사이를 몰래 빠져나가려다가, 또다시 카즈에게 잡힌다.
“야, 어디 가! 말은 끝까지 듣고 가라고!”
민은 잡혀도 할 말은 하겠다는 듯 카즈를 돌아보며 말한다.
“아니, 그러면 나한테서 없던 아이디어가 나오기라도 하냐?”
그런데, 그렇게 길을 걷던 민과 예담 일행에게 눈에 띄는 게 하나 들어온다. 누군가가 길거리 한복판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이상하게 딱딱해 보이는 동작이다.
“어? 뭐야, 교문 앞에서 다들 뭐 하지?”

예담에 앞서서, 니코가 곧장 그쪽으로 간다. 딱 보니, 다들 춤을 추고 있는데, 총 세 명이 어딘가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춘다. 동작이 딱딱해 보인다는 것만 빼면 이상해 보이지 않다.
“무슨 챌린지 같은 건가?”
“모르겠는데. 안톤은 저기 없잖아.”
카즈의 그 말대로, 그 세 명 중에 민과 또래 정도의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한 명은 중학생, 다른 두 명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인다.

♩♪♬♩♪♬♩♪♬

“이거, 요즘 TV에서 틀어주는 ‘고 어라운드’ 안무 아니냐?”
“맞아. 무언가... 좋아하는 유형의 음악은 아니지만.”
니코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춤추는 세 명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 세 명의 뒤에 서 본다. 윤진은 그런 니코를 보고서도 딱히 말리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니코의 나서기 좋아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니코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갑자기, 그 세 명이 하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한다. 니코는 갑자기 벌어진 이 사왕에 많이 당황한 모양이다. 거기서 윤진은 무언가 직감한다. 니코의 표정이 많이 일그러져 있는데, 동작은 경쾌하고 흥겨운 춤을 그대로 따라하는 중이다. 동작조차도, 자연스럽지가 않다. 그런데, 예담도 막 니코의 앞으로 가려는 게 윤진에게 보인다.
“예담아, 잠깐 앞으로 가지 말아 봐!”
“아니, 왜요?”
예담은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그러자, 그 춤추는 세 명의 얼굴이 보인다. 세 명 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온몸으로 하는 것처럼, 얼굴은 일그러져 있고, 필사의 힘을 다해 ‘여기로 오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아니, 이 애들, 나도 알 것 같은데.”
윤진이 그 춤추는 세 명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말한다. 그것도, 바로 알겠다는 듯이.
“한 명은 미린중학교 2학년 ‘찰리 베리’... 그리고 다른 두 명은... 맞아. 1학년의 ‘다니엘’하고 2학년의 ‘예카테리나’였지!”
“이야, 윤진이 형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민이 그렇게 말하자, 니코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춤을 추면서도, 그 말에는 할 말을 미리 준비라도 해 놨는지,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리며 말한다.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냐! 저 애들한테도 영업했겠지! 당연히 모두 매몰차게 거절당했을 테고! 그러니까 이름을 다 알지 않겠냐, 안 그래?”
“아니, 그건 아니고...”
하지만, 찰리와 다니엘의 표정은 니코의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그 상황에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예카테리나 역시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웃으려고 애를 쓴다. 그걸 본 니코가 힘겹게 말한다.
“하하하, 윤진아, 어때? 딱 맞췄지? 내가 이렇게 널 잘 안다니까, 하하하!”
“거 참 유쾌하네. 계속 그렇게 춤이나 추고 싶은 거지? 거, 오늘은 체육 시간도 없다니까, 마침 잘됐네. 안 그래?”
“이상한 소리는 그만 하고 이거나 빨리 빼 주라고!”
니코의 그 말에, 윤진은 잠시 그 춤을 추는 네 명의 앞쪽을 유심히 보더니, 이윽고 무언가 알아낸 듯, 슬금슬금 그쪽으로 다가간다. 민이 그걸 보더니 윤진에게 묻는다.
“아니, 윤진이 형, 뭐 해요?”
“너희들은 보고나 있어. 그런 게 있으니까!”
윤진이 그 춤추는 네 명의 앞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게 보이자, 네 명 모두 고개를 좌우로 강하게 흔들며, ‘오지 말라’는 듯한 표정을 보인다. 하지만 그러든 말든, 윤진은 가까이 다가가서, 무언가 행동을 하려 한다. 그런데, 윤진 역시 그 앞쪽에 있는 무언가를 봐 버린 모양이다.
“어어, 이게 뭐야...”
윤진 역시, 그 능력에 꼼짝없이 당해 버린 것이다.
윤진의 표정이 막 굳어가려는 찰나...
“에이, 이렇게 해 버리면 그만이지!”
카즈가 어느새 앞으로 나서더니 윤진의 앞에 있는 화초를 발로 차 버린다. 그러자마자, 네 명이 이상한 자세로 추던 춤을 멈추고는, ‘하’ 하며 그 자리에 풀석 주저앉는다. 윤진 역시도 자신이 방금 겪은 일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깊은숨을 내쉰다.
“방금 뭐였지...”
니코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윤진을 일으켜 세우며 말한다.
“그러게. 확실한 건, 내가 동영상으로 보여 줬던 그 이상한 녀석은 아닌 것 같아. 도대체 누구였지?”
니코는 방금 겪은 그 ‘공격’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모양인지, 자꾸만 머리를 흔들어 보기도 하고, 그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한 듯하다.
“아무튼, 좋아. 일단은 시간이 없으니까 들어가 봐야겠네.”
그렇게 말하며, 니코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 시간, 메로비우스는 이들의 먼발치에서 가판대를 세워 놓고서 잡지 판매원인 척하며 동향을 살피고 있던 참이다. 그러던 중, 누군가에게서 무전이 온다.
“메로비우스, 메로비우스 형제. 지역장님의 지시사항입니다.”
“지역장님 말씀입니까?”
메로비우스는 무전 너머의 이 목소리가 누군지 알고는, 바로 말투가 공손해진다. 지역장의 딸이 바로 무전을 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
“예, 무슨 말씀이든 받들겠습니다.”
“형제님은 우선 거기 계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형제님이 하실 일은, 지휘입니다.”
“지휘... 라니요?”
“섭리를 방해할 자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장님이 믿을 만한 자 몇 명을 보내 줄 겁니다. 그 믿는 자들을 지휘해, 올바른 위치로 이끄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조금 경솔했습니다. 지역장님께서 여기에 대해 권면을 검토하셨다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까?”
“그건 제가 지역장님께 잘 설명할 것입니다.”
“아무튼 메로비우스 형제님, 우선 정해진 위치에서 일을 잘 수행하십시오. 지역장님이 명하신 건 그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메로비우스는 조금은 주눅이 든 듯한 표정을 하며, 무전을 끊는다. 그리고 다시 잡지 판매원처럼 행동하는데, 잠시 후 누군가가 무전을 보낸다.
“강사님, 강사님.”
“누구냐?”
“사가라 회당의 ‘바모쿠’입니다. 지역장님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지금 매우 가까이에 있습니다.”
메로비우스는 바모쿠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남자에게서 온 무전을 받고는, 약 3초 정도 고민하다가, 잠시 후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그 무전에 답신한다.
“우선 지령을 내리겠다. 내가 지정한 곳으로 가서 다음 지시를 기다려라.”
“알겠습니다.”

그 시간, 타마라는 1교시에 있는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강의실에 일찍 와서 자리에 앉아 있다. 리암에게서 메시지 하나를 받은 참이다.
“그러니까... 로건이 혹시 띄면 메시지든 뭐든 보내 달라고 했지.”
하지만, 강의실 그 어디에도 로건의 얼굴은커녕, 비슷하게 생긴 남학생조차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이 강의는 공학과 2학년 학생들이면 누구나 들을 만큼, 공학과에서는 빠질 수 없는 강의이다. 더군다나, 다른 시간에 같은 이름으로 개설한 강의도 없다. 그렇다는 말은, 이 강의는 일종의 공학과 학생들의 일종의 만남의 광장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이 이 강의를 다음 학기로 미뤄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2학년생은 여기서 보인다. 무엇보다도, 타마라는 예전에 이 강의에서 로건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수업이 시작되기 3분 전인데도 로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래. 분명 지금쯤이면 강의실에 앉아 있을 텐데...”
그 시간, 교수도 강의실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인다. 얼른, 타마라도 자리에 앉는다. 곧 교수는 출석을 부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금 지나자, 로건의 차례다.
“로건 두셋? 로건 로널드 두셋?”
“......”
로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없나? 금요일에도 갑자기 조퇴하더니, 오늘은 또 어떻게 된 일이지?”
분명 금요일 수업은 다른 교수가 할 텐데 어떻게 로건이 지난 금요일에 조퇴한 것까지 알고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로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던 중, 교수는 어떤 메시지를 하나 받은 모양이다.
“로건 두셋... 1교시만 못 나온다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5-02-05 23:44:27

이상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봤는데 갑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져 버린다...

진짜 기괴하네요. 카즈가 윤진의 앞에 놓인 화초를 발로 차 버리고서야 사태가 끝난 걸 보니 그 화초가 원인같은데, 누구의 소행인지는 몰라도 저러면 재미있거나 행복한지 모를 일이예요. 이것도 진리성회의 짓인지, 무슨 섭리가 이런 추잡한 방법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부재는 존재보다 더 큰 존재감을 지닐 때가 있어요. 로건의 부재가 이런 역설에 딱 맞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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