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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83화 - 흑심을 품은 누군가

시어하트어택, 2025-04-16 06:48:56

조회 수
1

“저 인형들이 왜 저기 있지? 아까 학교에서 보던 그것들인데...”
“아니, 그것보다도 우리를 기다리는 것 같잖아. 마치 아까부터 쭉 여기에 서서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옆에서 보던 같은 만화부원인 리카의 말에 민은 가만히 그 인형들을 응시하며 말한다.
“어쩌면 저 인형을 조종하는 누군가가 우리를 의식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럼 어떻게 할까?”
민이 친구들에게 물어보려 뒤를 돌아보는데, 옆에 있던 유가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그 인형들을 향해 왼손을 들어 보인다.
“뭐 하냐?”
뒤에서 보던 토마가 말하자, 유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한다.
“가만히 좀 있어 봐.”
그러더니, 잠시 후 그 인형들은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이, 스파크가 온몸에 둘러진 게 보인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그 인형이 터지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고, 오히려 인형들을 둘러싼 채로, 마치 인형들에게 방어막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뭘 어떻게 한 건데?”
“놔둬 봐. 저렇게 하면 또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 저 인형들이 초능력 때문에 움직이는 거라면, ...”
그런데 그 인형들은 민과 친구들이 그 자리를 떠나는 참에도 가만히 그 자리에 있기만 할 뿐이고,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그 자리에서 걸음을 떼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민과 친구들이 조금씩 멀어져 가자, 그 인형들 역시, 마치 민과 친구들의 움직임에 반응이라도 하듯, 잠시 뒤를 돌아보는 것 같다가 어디론가 사라진다.
“왜 저러는지 모르지...”
“알겠냐. 다만 누군가 초능력을 쓴다면 능력자가 있을 테니까.”
그렇게 그 인형들과 ‘헤어지고서’ 계속 RZ 게임센터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어느덧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아는 얼굴들이 있는 것 같다. 딱 보니 4학년의 아리엘이다. 아리엘은 민을 보자마자, 마치 ‘잘 걸렸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웃으며 말한다.
“내일 잊은 건 아니겠지?”
민은 거기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다른 곳만 볼 뿐이다.
“왜 그래? 너 혹시 무슨 일 있었냐?”
“......”
유와 다른 친구들은 민이 갑자기 아무 말도 안 하는 걸 보고는, 민과 아리엘을 번갈아 본다. 그러다가, 토마가 아리엘을 보고 묻는다.
“무슨 일 있었어?”
“응? 형들이 그건 알아서 뭘 하게?”
아리엘은 오히려 ‘알려주기 싫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것도 마치 의도적으로 민과 친구들을 근질거리겠다는 듯,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고 있다.
“궁금해서 어쩌나...”
“정말 너 무슨 일 있었던 거냐?”
“아니, 아리엘하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야. 나는 그저 케이라는 애하고 게임에서 졌을 뿐인데, 케이가 갑자기 아리엘이 하자는 대로 하자고 하고...”
그런데 민의 친구들이 아리엘에게 뭔가 더 물어보려는데, 엘리베이터가 멈춘다. 아리엘은 마치 그러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재빨리 엘리베이터에서 뛰어나간다. 아리엘과 비슷해 보이지만 좀더 나이가 들어 보이고 키가 큰 사람들이다.
“뭐야, 가족들하고 같이 온 건가...”
“그런 거 신경쓸 시간 없잖아. 우리는 얼른 가서 아까 하자고 한 걸 해야지.”
유의 그 말에, 민도 다른 친구들도,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계속 올라간다.

한편 진리성회 세라토 중앙회당.
어느덧 후보전도자 강습이 다 끝나고, 몇몇 후보전도자들은 회당 안에 남아서 조금 더 BB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로건 역시 남아서, 회당 한쪽에 마련된 서고로 가서 책을 좀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 아까 들은 ‘총회장 말씀’에서 궁금한 게 있어서다. 서가 중 한쪽, 총회장의 저서와 교리서적이 가득 꽂힌 곳에 멈춰서서, 책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로건의 눈에 무언가 보인다. 책이 아닌, 다른 무언가 꽂혀 있다. 지금 이 교리 서적이 꽂힌 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분철된 노트다.
“이게 뭐지...?”
로건이 그 노트를 집어서 펼쳐보니, 자금의 흐름을 기록한 장부 같다. 이렇게 필기로 자금의 흐름을 기록해 놓는 것도 이상해 보이지만, 로건이 더 놀랄 만한 자료는 그다음이다. 지역장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그 내용이란 건 지역장이 누군가와 거래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쪽을 보니 구석에 ‘헌금 액수’라고 쓰여 있다. 이런 자료를 왜 교리서가 있는 서가 사이에 숨겨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그 내용을 좀더 자세히 보기로 한다. 마침 회당 안에 있는 사람들 중 로건의 행동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교리서들을 보관하는 서고에서 책을 탐독하는 모습을 보고 타박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진리성회의 교리를 따르는 독실한 신도라면 더욱 그렇다.
“이거 이거... 정말 지역장님이 이런 뇌물 같은 걸 받고 지금까지 깨끗한 척했다는 건가?”
헌금에 대한 장부를 이중으로 기록해 놓는 것도 그렇지만, 그 헌금을 횡령한 액수 중 상당한 액수를 자신의 개인 계좌로 넣었다는 게, 볼 때마다 믿지 못하겠다. 거기에다가 그 노트 한쪽에는 로건을 전도자로 올리면 안 된다는 메모까지 되어 있다. 로건은 그 노트를 얼른 자신이 가져온 가방에 넣는다.
“잡았다. 나한테 이제 지역장하고 저 딸의 약점이 있다고!”
로건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로건이 얻은 건 단순한 지역장과 그 딸에 대한 신상자료가 아니다. 그건 곧 무기다.
“이 개자식, 나를 전도자로 올려 준다고 힘써 준다고 해 놓고서 나한테 거짓말을 해? 거기에다가, 헌금까지 횡령해? 이제 어떻게 되나 두고 보라고. 내가 아주...”
로건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지역장과 그 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런저런 정성을 다 쏟았던 게 떠오른다. 며칠 전에 지역장의 딸에게 타박을 들은 신도들처럼 그 역시 헌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용돈을 벌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수당을 받거나 하는 족족 헌금으로 갖다바쳐, 집안에서도 로건을 백안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가 바친 헌금의 상당수가 지역장의 개인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니, 아무리 여기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돈이 이상한 데 쓰이는 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 이중장부에 적힌 헌금 내역은, 로건이 기억하기로 ‘진리궁 대성전 공사 헌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것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것들이 감히 나를 속여? 기회를 봤다 총회장님께 바로 보고를 드릴 거다! 그러면 나는 바로 강사까지 올라갈 수 있겠지...”
회당을 나서는 길에도, 로건은 회당 안에 있는 지역장의 딸 쪽을 한번 흘겨보고 간다.

한편 예담은 집에 돌아가는 길이다. 아까 에디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는 하지만, 그런 건 지금 생각할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에디에게 무슨 생각이 있는지, 그건 내일 생각하면 될 것 같고, 지금은 집에 돌아가는 일이 우선이다. 예담 역시도 제 코가 석자인 마당에, 남의 걱정을 해 주는 것도 용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예담의 뒤를 밟는 것 같다. 어제의 눈사람 군단과 티셔츠 군단과는 달리, 한 명이다. 그리고 예담보다 보폭도 더 큰 것 같다. 또다시, 전처럼 손에 든 텀블러 안의 물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전에 비하면 뜨거워지는 속도는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예담은 한껏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뒤에 걸어오고 있는 그 정체 모를 누군가를 향해 말한다.
“누구냐... 자꾸 이렇게 숨지만 말고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 보라고!”
예담이 그렇게 짜증을 내며 뒤를 돌아보는데...
“예담이 너는 누나가 아는 척하는데 인사도 안 하니?”
“뭐야... 누나!”
예담이 뒤돌아보니, 예담의 누나 예희가 어느새 예담의 뒤에 서 있다. 예희는 자취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집에 들른 것이다. 직장인이라기보다는 어디 음악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캐주얼한 복장이지만, 예담은 이게 예희의 평소 출근 복장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오, 정말 누나네. 나는 또 누군가 했어.”
“그럼 내가 네 누나지. 아니면 뭐 어디 만화에 나오는 악의 여간부라도 되는 줄 알았냐.”
조금이나마 안도한 예담은, 곧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현관으로 들어간다.
“너 안 그러던 애가 왜 불안하게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냐?”“아, 요즘 그럴 일이 좀 많거든. 누나는 이런 거 몰라도 될 텐데...”
“사실 나도 네가 말하는 거 뭔지 알거든? 그나저나 내가 동생한테 충고 같은 걸 받다니...”
“나도 이제 어린애는 아니라고.”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무언가 서늘한 기분이 예담을 엄습하기 시작한다. 엘리베이터에서부터 그러는 건 아니다.
“에이, 뭐야, 자꾸.”
그리고 그게 뭔지 본능적으로 직감한 예담은, 손에 든 텀블러를 꽉 잡고 가만히 응시한다.
“나야말로 묻고 싶네. 너는 뭐 하는 건데?”
“아, 그런 게 있어.”

어느덧 RZ게임센터에서의 시간도 다 보내고, 민은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이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하거나 한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나름 만족스럽게 즐겼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제 1층으로 내려가려는데, 또다시 아리엘과 마주친다. 거기에다가, 이번에는 아리엘의 가족도 함께다. 다들 민을 처음 보는 모양인지, 어색하게 눈길을 줄 듯 말 듯 하는 모양새다. 민 역시도 그렇다.
아리엘은 민을 보자마자, 마치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 듯 큰 소리로 말한다.
“이야, 민이 형! 여기서 보다니! 내일 잊지 않았지?”
민은 아리엘의 그 말을 듣자마자, 아리엘의 시선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아리엘은 아랑곳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안에는 민과 아리엘의 가족뿐인 것 같다. 차마 이 상황에서 다른 말을 하지는 못하겠다. 아리엘의 의도대로, 민은 꽤 무거운 표정으로, 아리엘의 말에 대답한다.
“그래, 잊지 않았지.”
“좋아, 그러면 내일 보자!”
바로 옆에 서 있는, 아리엘의 누나로 보이는, 민과 거의 같은 키의 여자가 아리엘을 보고 뭐라고 하는 듯도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나와서, RZ타워를 빠져나가자마자, 곧바로 집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얼른 집에 가야지 이런 이상한 상황을 더 안 겪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에이... 오늘 무슨 날인가. 왜 이래.”
그런데, 집앞에 있는 소공원 정도의 위치에 다다랐을 때, 민은 거기 서 있던 한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응?”
그 남자는 정장을 입었는데, 마치 민이 그쪽으로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모양새다. 민 역시 경계심을 품고서 언제라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는데...
“야! 민아! 너는 네 둘째 형도 못 알아보냐!”
“에에?”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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