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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 뉴스를 보는 방법

호랑이, 2014-04-19 00:11:40

조회 수
202

뉴스를 안보면 됩니다.

부디 희생자나 다치는 친구들이 없기를 기도한 뒤, TV를 끄고, 포털 뉴스를 가지 않으면 됩니다.
사고 수습은 해경과 구조대, 그리고 관계된 분들이 나서서 할 것입니다.

종편이고 뉴스채널이고 지상파고 전통매체들이고 간에 시청률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터지면 속보체제를 가동하고 종전 편성을 다 빼고, 온종일 생방송으로 현장중계를 틀어댑니다.
통신사에서든 기자를 통해서든 소식이 들어오면 칼같이 보도하고, 혹여나 오보가 날 경우 '아 죄송합니다 잘못 파악했습니다' 한마디 하고 끝나죠.
심장을 들었다놨다 하는 그 모든 소식들이 사실은 확인없이 쏟아지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자들도 괜히 지역 해경이나 구조대, 학교로 전화를 걸어대기보다 정부에서 만들어놓은 중앙대책본부 같은데의 브리핑을 얌전히 기다리는게 도리입니다...만, 절대 그렇게 안합니다. 물론 중앙대책본부라고 진실을 체계적으로 파악할리 만무합니다. 말레이시아항공때의 말레이정부가 뭔짓을 했는지 다 보셨잖습니까. 선거를 앞두고 총리가 직접 나와 야당의 테러라는둥 같은 이야기를 전세계 미디어들에게 호소해댔죠. 어느 누구도 자신의 말에 대해 더더욱 책임을 지지 않을 때가, 바로 큰 사고가 터졌을때입니다. '경황이 없었다'고 둘러대면 그만이니까요.

속보라는것, 중요하죠. 관심도 클 수 밖에 없고요. 하지만 그 속보라는 것이 진작에 '빠른 소식을 전하는 사명'이 아닌, '호객수단' 이 된지 이미 오래가 되었습니다.
이 시각 이후로도 온갖 매체들이 시청자들 독자들 네티즌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할것입니다.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다들 관심을 가지니까 그러는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 시청률이 올라가고 트래픽이 올라간다는걸 잘 알고서, 알고하는 짓거리들입니다.
데스크는, 보도국장은, 편성국장은 이 점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지켜보는 사람들이 놀아날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 어짜피 사고자리 근처를 맴돌며 뭐라도 하나 더 해먹으려는, 파리들이 쏟아내는 이야기, 차라리 안보는 것이 좋습니다.
큰 사고는,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TV를 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사귀환을 빕니다.
 
출처 : 충격 고로케 운영자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이라서 가져왔습니다. 지금은 잠시, 미디어에서 눈을 돌리는게 좋겠어요.
각종 오보에 신물이 나네요. 언론사들과 포털들은 이 사고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을지 짐작도 안 갑니다.
사고로 인한 PTSD는 당사자에게만 오는게 아닙니다. 반복되어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면, 제 3자에게도 감정전이가 일어나 올 수도 있습니다. 죄책감이 심하게 들거나 뉴스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시는 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럼증을 느끼시는 분은 TV와 인터넷, 핸드폰 등 언론매체와 접할 수 있는 기기를 끄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호랑이

Never be without great coffee

6 댓글

SiteOwner

2014-04-19 13:23:02

좋은 말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사고가 잘 수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이득을 보려는 그런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겠습니다.

안그래도 21년 전의 서해훼리 침몰사건을 당시 미디어로 접하고 충격을 받았던 게 이 사고를 계기로 다시 생각나서 요즘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에 민감해지기보다는 다소 거리를 두어야겠습니다. 

호랑이

2014-04-20 01:52:50

해경과 구조대를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요. 기업들의 크레인 지원에 감사하고 있어요.

모든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큰 단체든 작은 단체든 가리지 않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꼭 있어요. 깨진 계란에는 파리들이 몰려들기 마련이지요. 이미 언론들이 이 안타까운 사건을 "함께 즐기는 스포츠중계" 수준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사람들을 다독이는 일이 우선인 거 같아요.

마드리갈

2014-04-20 00:12:38

그렇군요...뉴스를 안 보면 된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부가의견을 두기도 참 그런게, 아무래도 언행 하나하나가 뜻하지 않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도 모종의 죄책감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 여러모로 복잡해요. 


언론사에게 바라는 건 이거예요. 촌각을 다투기보다는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보도.

호랑이

2014-04-20 01:49:48

신뢰를 잃은 언론은 더 이상 뉴스를 전할 수 없어요. 이미 주류 언론도 기자라는 이름에 걸맞지 못한 윤리의식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지금 제3자가 우왕좌왕 하고 있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해요.

저 정도면 당연히 별 문제없이 사람들이 구조되었겠지 하는 마음으로 처음 뉴스를 쭉 지켜보다가, 속보가 미친듯이 송보되는 시점에서 언론 매체는 되도록 멀리하고 있어요. 책임감 없이 쏟아져 나오는 텍스트와 사진.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더 이상은 보고싶지 않고 언론 클릭해가며 광고비 주고싶지 않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은 자원봉사활동과 물품지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인원과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는 중앙기구가 없어서 무용지물인 것 같네요. 하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보도는 촌각을 다투는 클릭수와 시청률에 깔려 묻혀버렸어요

하네카와츠바사

2014-04-20 00:21:45

전 스마트폰의 연합뉴스 어플에서 뜨는 속보, 그것도 사망자 집계나 구조대 활동 상황 보고 같은 것만 보고 그냥 다른 뉴스는 안 보고 있습니다.

호랑이

2014-04-20 01:50:10

그 정도만 파악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나은 선택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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