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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책에 생기는 여러가지 사건들

Lester, 2015-09-21 00:31:41

조회 수
134

1. 초등학교 시절에 아동 환경잡지였던 [까치(정식명칭: 자연의 친구 까치)]를 구독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출판사 직원이셨거든요.

아마 여기 포럼에 '혹시 이 만화 아시는 분?'이라는 내용으로 질문을 올렸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어떤 네티즌께서 '루리웹에 해당 만화의 전편을 복간한 사람이 있으니 찾아가서 보시라' 라고 제보를 해주신 덕분에 문제의 마지막화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의 일을 생각하자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만약에 출판사가 망했거나 시중에 책이 더 이상 돌지 않는다던가 할 때, 이 세상에 그 책을 보존하고 있는 장소가 있나요?

국회도서관은 안 가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질문을 더 쉽게 풀어보자면 이렇습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출판된 모든 책을 1권씩은 보유하고 있는 곳'이 있을까요?

만약에 그런 곳이 없다면, 그냥 그 책은 '기억 속에는 존재하나 실존하지 않는 책'이 되는 건가요?

하다못해 해당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동의를 구해서 스캔(?!)이라도 한다던가;;;


2. 형님이 어떤 만화방이 망하자 이니셜D 1~40권을 업어오셨기에 화장실에 갈 때마다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책, 아니 집에 있는 모든 책은 관리하는 것도 어지간히 힘들더군요.


예전에 월리를 찾아라 같은 숨은그림찾기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 친구 집에서 그와 비슷한 형태의 책을 2권이나 그대로 집으로 가져와 버렸는데요;;;

그 응보인지는 몰라도 화장실에 두고두고 보다가 그만 곰팡이가 생겨서 버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곰팡이인지 그냥 물에 불어서 이끼(?!)가 낀 건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축축한 녹색 덩어리가 되어버려서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화장실에서 이니셜D를 보다가 그와 비슷한 현상이 생긴 것 같아서 큰 걱정입니다.

책이 녹색 덩어리가 될 정도로 불어터진 것은 아닌데, 유독 몇몇권을 보면 뭔가 볼펜 자국마냥 곳곳에 검은 얼룩들이 있습니다. 설마 친척네 애들이 장난한 건 아닐까 싶어서 문질러 봤는데 요철은 없어요.

그럼 그 책 자체의 문제라는 얘긴데, 딱 한 권이 비에 젖었다가 드라이기로 말린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책들은 그런 일도 없는데 그런 얼룩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책의 잉크가 우러나는(?) 경우도 있을까요?




쓰다보니 뭔가 지식인처럼 되어버렸는데, 좋아하는 책들이 많은데다 버리기 아까워서 악착같이 제 방에다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가급적이면 보존법을 확실히 알아두고 싶네요. 뭐 그냥 전부 외워서 머릿속에 넣어두면 되긴 합니다.

(사실 역사만화나 위인전 만화 같은 건 이미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버리기 아까워서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저처럼 책 버리기 아까워서 머릿속에 책 내용을 넣어두고 밖에서 기억을 떠올려 책을 읽는(...) 분 계신가요?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2 댓글

마드리갈

2015-09-21 23:31:59

일단 납본제도에 대해서는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사이트에 소개해 두고 있으니 여기서 참조하실 수 있어요. 저기에 따르면 국립중앙도서관이 말씀하신 그런 기관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책을 오래 보관하려면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 읽는 건 아무래도 하지 않아야겠죠.

저희집도 책이 많은 편이라서 꺼내서 정기적으로 먼지를 털고 바람을 통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요. 요즘 하는 일이 마무리되면, 몇몇 도서들은 스캔해 두려고 해요. 아무래도 직접 구매하지 않고 타인으로부터 물려받거나 한 책부터가 그 대상이 되겠어요.

SiteOwner

2015-09-24 23:07:59

납본제도, 책의 보존 등에 대해서는 위에서 동생이 상세히 이야기해두었으니 저는 독서습관 부분을 이야기해야겠습니다.


Lester님께서 말씀하신 그 독서방법은 저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부사정은 좀 다른 편입니다. 일일이 구입해서 읽을 수 없는 책이 있으니 읽을 기회가 되었을 경우 최대한 암기해 놓고 가끔 그것들을 거꾸로 되살리는 방법이랄까요. 장기 기억력이 좋은 점을 살려서 자료를 머리 속에 인덱싱하고 있습니다. 사전이나 옥편을 그렇게 외워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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