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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4 경복궁 제2차 나들이

하루유키, 2015-10-26 12:30:01

조회 수
220

지난주 토요일에 바람이라도 쐴겸 해서 다녀온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 몇장입니다.

구름 한점 없는 맑고 푸른 하늘과 그 아래에 펼쳐진 고궁, 그리고 현대적인 건물이 뒤섞여있는 모습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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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정문이자 경복궁을 대표하는 얼굴마담 광화문(光化門)입니다.

사실 처음 구도 잡고 찍을땐 "후후 이렇게 찍으면 멋있겠지?" 하고 찍었는데 이제보니 영 미지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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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법전(法殿)이자 정전(正殿), 그리고 국보 제223호인 근정전(勤政殿).

궐의 중심이자 핵심으로 즉위식이나 대례, 외국 사신들의 접대 등등 왕실이나 나라의 큰 일이나 행사가 있을때의 주역을 담당하는 전각이죠.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도심지에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방문객들을 맞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인 전각이었습니다.


20151024_143548.jpg


사정전 왼편의 천추전(千秋殿) 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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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전(思政殿, 중간의 가장 크게 나온 전각.)과 만춘전(萬春殿, 오른쪽 하단.).

위의 천추전과 통틀어 사정전 일원이라 부르는 이 세 편전(便殿)들은 왕이 일상적인 정사를 돌보던 전각들입니다. 현대로 치면 대통령 집무실 같은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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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녕전(康寧殿).

위의 사정전 일원이 업무를 보는 집무실이라면 이쪽은 그와 반대로 독서나 휴식 등의 일상적인 생활을 보내고 잠을 자던 침전(寢殿)입니다.

휴식공간이라는 특성상 내부 용적이 상당히 넓은지 가로 면적으로 꽤 넓게 펼쳐져 있던게 독특했습니다.


20151024_150059.jpg


경복궁의 전각중 가장 유명할듯한 국보 제224호 경회루(慶會樓).

2층 복층 구조의 누각으로 1층은 48개의 돌기둥만 세운 채 비우고 그 위에 넓은 연회장을 올린 독특한 구조가 재밌습니다.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지만 일단 건물 외부와 통하는 외진, 건물의 내부에 해당하는 내진, 중심인 중궁은 바닥의 높이가 각기 다른 단 구조(중궁이 가장 높은 단이고 외진이 가장 낮은 단입니다.)를 취하여 자리의 높낮이를 나타내고 중심으로 갈수록 더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경회루 자체는 궐 내의 큰 연회나 외국 사신들의 접대를 위해 사용된 일종의 연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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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지(香遠池)에 딸린 자그마한 2층 정자이자 육각형 누각인 보물 제1761호 향원정(香遠亭).

본래 고종 당시의 거처이자 외교관 접대 장소로 사용된 경복궁 가장 깊숙한 내부의 전각, 건청궁(乾淸宮)의 후원 역할로 지어져서 드나들기 편하도록 다리가 북쪽, 즉 건청궁 쪽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6.25 전쟁때 파괴된걸 복원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남쪽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경복궁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으로 호수 위 인공 섬 위에 단아하게 지어진 정자의 모습이 매우 우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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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옥재에 딸린 2층 팔각형 누각인 팔우정(八隅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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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인 집옥재(集玉齋, 왼쪽.)와 부속 편각인 협길당(協吉堂, 오른쪽.)

집옥재(集玉齋)와 팔우정은 청나라 풍의 양식을 취하고 있고 오른편에 딸린 협길당(協吉堂)은 조선시대 양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둘의 차이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집옥재, 협길당, 팔우정은 세가지 편전이 서로 통로를 통해 이어진 구조로 지어져있고 이 세 편전을 통틀어 이르는 집옥재 일원은 고종 당시 경복궁의 서재 겸 외국 사절 접견소 등으로 사용된 전각입니다.



이제와 고백하는 바, 사실 전각 이름과 생김새는 광화문, 근정전, 경회루 이외에는 잘 모르고 솔직히 관심도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사진에 나온 이 전각들이 그 날 구경한 거의 대부분의 것들. 그나마 올해 복원을 마쳤다는 소주방(궁궐의 요리원, 드라마 대장금의 무대인 그곳.)만 살짝 둘러보고 나왔네요. 조만간 눈 오거나 할때 또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 눈 쌓인 향원정 사진이 무척이나 아름다웠기에...

하루유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마드리갈

2015-10-27 14:09:25

역시 고궁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대표이자 정수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경복궁은 장기간 폐허로 남아 있다가 19세기의 후반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중건된 것이라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잘 볼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전 경회루같이 큰 누각에는 별로 관심을 못 느끼지만, 향원정이나 창덕궁 비원같은 물가의 작은 누각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요. 역시 저것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보이기도 해요.


집옥재와 협길당은 역시 지붕의 선이 확연히 다르네요. 집옥재는 직선적이고 기와의 배치가 조선식 건축물과는 확연히 다른 게 보여요. 게다가 앞에는 화려한 돌계단도 있어요. 반면 협길당은 유려한 곡선에서 역시 한국만의 것임이 드러나고 있어요.

하루유키

2015-10-29 23:49:26

다른 나라의 왕궁이나 성이 뭔가 가까이 하기 어려운 권력의 상징같은 위엄이 느껴진다면 반대로 우리나라의 고궁은 사실 따지고보면 똑같은 권력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무거운 느낌보다는 마치 언제나 곁에 있어줄듯이 소박한, 그렇지만 일면 단호하게 아름다운 조선 건축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사실 저 날 가서 본 전각중엔 향원정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딱 제가 좋아하는 동양풍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글 쓴다고 찾아보다가 눈 내린 향원정 사진에 반했죠.

집옥재와 협길당은 글 쓸때는 그렇게 말했지만 후에 찬찬히 보니 역시 건물의 스타일 자체는 비슷한듯 보이면서도 저마다의 특색이 느껴지더라구요. 나중에 또 갈때는 차이점을 확실히 비교해봐야겠습니다. 덧붙여서 집옥재는 청나라식으로 벽돌이 쓰인 건물이고 팔우정도 마찬가지로 청나라의 특색이 느껴지지만 협길당은 그대로 조선 건축 그대로의 느낌이 독특합니다.

SiteOwner

2015-11-01 18:32:17

한국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역시 지붕의 윤곽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곡선입니다. 서양 건축물에는 당연히 없고, 동북아시아의 한자문화권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의 건축물에도 없는 오리지널 요소입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향해 사뿐히 날아오르는 새처럼 우아한 저 루프라인, 정겹고 사랑스럽습니다.

동생과 서울 여행을 하게 된다면 고궁 산책도 해 보고 싶습니다. 다른 바쁜 일 없이, 느긋하게...


그러고 보니 서울에 있는 한옥 레스토랑들도 생각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두가헌과 가회헌이 있습니다. 거기도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하루유키

2015-11-23 17:06:24

고궁 건축도 느긋하게 걸어다니면 찬찬히 뜯어보니 그 나름대로의 멋이 느껴지더라구요. 엄밀히 따지면 지금 하는 복원은 순수하게 문화재 자체를 복구하는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실 그냥 복원이라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덕궁 후원이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기회가 되면 한번쯤 가보려고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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