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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안들리지만 정상입니다. 이 시절엔 동시녹음의 개념도, 그럴 기술도 없어서 따로 녹음을 했거나 후시녹음을 하지 않으면 영상에 기본적으론 소리가 없던 시절이니까요.
영상을 재생하기 전 보이는 썸네일에서부터 짐작이 갔겠지만 이 핵실험에는 많은 군인들이 동원되었습니다. 폭심지와 가까운 곳에서 참호를 파고 관찰을 하였지요.
지금 보면 이게 무슨 정신나간 짓인가 싶겠지만 일본에 핵이 투하되었을 때도,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까지도 핵폭탄이 터지고 그 뒤에 남는 잔류 방사능의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 핵은 그저 강력한 폭탄으로만 인식되었으니까요.
저 영상에는 병사들 뿐만이 아니라 간부들까지 동원되었는데......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 진 왠지 안봐도 다 보이는 것 같군요. 후우......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6 댓글
SiteOwner
2016-04-21 23:43:48
옛날의 사일런트 필름이 흑백이라면 몰라도 칼라는 별로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착각이었습니다. 저렇게 핵실험을 한 상황이 아무 소리도 없이 녹화된 게 이렇게 공포스러울줄이야...핵폭탄의 폭발로 형성된 거대한 버섯구름과 시간차를 두고 지면을 스치는 강풍이 정말 무섭게 보인데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군복을 입혀놓은 더미가 시신으로 잘못 보여서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폭발 직후에 참호에서 나와서 그 광경을 보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폭심점에서 가까운 각종 폭발력 테스트 대상에 아무런 방호장비가 없다 보니 접근하다니, 정말 섬찟합니다. 이동경로에 보이는 말하지 말것, 외부누설 금지 등의 표지판이 없더라도 너무나 어이없어서 자동으로 입이 다물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중한 자료를 소개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다른 영상에 대해서는 사정상 토요일(4월 23일) 이후부터 코멘트하겠습니다.
HNRY
2016-04-25 14:34:12
일단 측정 장비가 있는 걸 보면 방사능의 존재 자체는 알고 있던 듯 한데 방사능의 심각성 자체는 저런 일련의 실험들이 이어지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기 시작했죠. 참으로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인류의 학습과정들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네요.
파스큘라
2016-04-22 01:51:06
핵무기와 방사능의 위험성을 모르던 시절의 잔재죠.
저 당시엔 라듐이 함유된 다양한 제품들이 시판됐다고도 하고... 때론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 말이 빈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다행스러운건(?) 저런 혐오스러운 병기가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에서 단 두번 밖에 쓰이지 않았다는 것 정도? 물론 앞으로도 두번 다시 사용되지 않아야 마땅합니다.
HNRY
2016-04-25 14:32:01
사용은 안되고 있지만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죠.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그저 방패가 인류를 지켜주길 바랄 수밖에요...
마드리갈
2016-04-25 09:18:39
동시녹음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고, 풍경에 보이는 표지판 중에 스탈린을 언급(If you wouldn't tell Stalin, don't tell anyone)한 게 있으니까 대략 1950년대 전반에 촬영된 영상같이 보여요.
표지판의 구호도 정말 살벌하네요. "말 자체가 문제니까 말하지 말것(Talk means trouble. Don't talk.)" 이라든지, "여기서 얻은 정보는 밖에 갖고 나가지 말것(If you get your information here, leave it here.)" 등의 것들에서, 저 실험에 엄청난 보안이 요구된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요구된 보안수준과는 다르게 개인에게 지급된 안전장비 같은 건 전혀 없어 보여요. 게다가 저렇게 버섯구름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나와서 앞을 향해 걸어가고 또 그것을 본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어요.
실험장소에 놓여져 폭발 때 부서지고 엎어진 각종 장비들을 보니 끔찍하네요. 게다가 군복을 입혀 놓은 더미도...
그런데 실험에 참가한 군인들의 군복은 단일 색상인데 헬멧만 얼룩무늬네요.
HNRY
2016-04-25 14:29:54
50년대 전반인데 장소는 네바다 핵실험장으로 그렇다면 Operation Ranger나 Operation Buster-Jangle 중 하나겠군요. 병력들이 대거 투입되어 기동 훈련을 했다면 후자의 확률이 훨씬 높겠지만. 20세기 중반의 핵실험에선 병력이 투입되는 경우가 있었는데(해군이면 수병, 육군이면 보병) 이런 일련의 실험에서 병사들이 죽어나가자 그제야 방사능의 위험성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지요.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군복에 대해 별첨하자면 20세기 중반까지 위장복은 제반사정으로 양산이 어려워 특수부대 정도나 입을 정도고 일반 병사들에게는 위장 헬멧 커버가 지급되었습니다. 20세기 후반에야 미군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얼룩무늬, 우드랜드 패턴이 적용된 전투복이 양산되고 지급되면서부터 단색 전투복은 일선에서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