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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송년인사

마드리갈, 2016-12-31 00:46:41

조회 수
238

이전까지의 역경과 희망을 비웃기라도 한듯 혼탁의 절정을 이루었던 2016년.
그 길고 말많고 탈많은 해도 이제 오늘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 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올해는 어떠하였나요?
저에게는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여러 철도사고를 경험하거나, 통증에 시달리거나, 다섯 차례나 발생한 사이트 접속문제 등으로 마음의 여유가 고갈된 한 해였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희망을 잃어야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직 대단한 변화는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격동의 올해를 별 탈없이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선방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2016년의 생활상은 불행중다행이 아닐까 싶어요. 이것이 모종의 자기합리화로 보이더라도, 그리고 매번의 연말연시에 새해에의 기대를 하지만 그것들이 배반당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저의 이 생각만큼은 흔들림없이 계속 지켜나갈 거예요.

어릴 때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뜻대로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해 보고 싶은데, 정작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나면 세월의 흐름과 연령의 증가가 무서워지기는 해요. 그래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에 덧씌워지는 시간의 무게에 지지 않고 오히려 그 무게를 아름답게 지탱하고 역이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새해의 폴리포닉 월드 포럼의 구호는 꿈꾸는 17세를 의미하는 영어 어구인 Dreaming Seventeen!!
그리고, 2016년을 무사히 마무리하시게 되는 여러분들께 격려의 말씀을 올리며,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꿈꾸는 17세 소년소녀들이 어른의 계단을 오르며 새로운 차원으로 멋지게 도약하듯이, 2017년이 발전하는 원년으로 다가오길 바랄께요.


2016년 12월 31일
마드리갈 拝上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대왕고래

2016-12-31 01:11:30

대학원 생활이 완전 험난한 길을 가는 거 같습니다. 가끔은 낭떠러지도 보이는 거 같아요.

하지만 반성과 노력으로 극복하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고 20대 신체를 가진 어린아이일 수가 없어요.

힘들어서 열정이 꺼질 것 같지만, 그래도 열정을 불태우고, 머물러있지만 않고 성장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마드리갈

2016-12-31 16:23:39

안녕하세요, 대왕고래님. 오랜만에 오셨어요.

대학원생들이 폐인같이 보이는 이유가 확실히 있군요.


갑자기 생각나는 영어 숙어 중에 on the verge of라는 게 있어요. verge라는 말의 의미가 주변, 경계, 직전, 수평선 등의 의미를 지니는데, 예의 숙어가 올해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어떤 극한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이게 단번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그냥 손놓고 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겠죠. 지금같은 그런 때일수록 힘내야할 거예요.

마키

2016-12-31 08:38:10

꿈꾸는 17세라...

17살 여자아이가 될수 있다면 세상을 좀 더 재밌게 살아보고 싶네요.


올해는 조금 부지런하게 살아온거같네요.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에도 근무는 해야합니다만...

마드리갈

2016-12-31 16:30:07

2017년 구호를 Dreaming Seventeen!!으로 정한 데에는 이 두 가지가 고려되었어요.

일본의 여성패션지 세븐틴, 그리고 1989년에 나온 모리타카 치사토의 노래인 17세(원곡은 1971년 미나미 사오리가 발표). 그래서 꿈많은 17세같이 한 해를 살아보자는 생각을 담아서 지은 거예요.

17세의 저는 그 당시에 이미 인간관계에 지쳐서 그냥 공부만 했다 보니 그 때를 다시 살 수 있다면 꿈이 피어날 수 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무하시는군요.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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