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 누가 현관 벨을 눌렀어요.
인터폰 너머에서는 행색이 다소 이상해 보이는 초로의 아저씨가 분명치 않은 목소리로, 여기가 누구 집이냐고 묻네요.
아니라고 대답하니까 그가 계단을 내려갔어요. 이건 간혹 있는 일이라서 개의치 않았는데...
수분 뒤에 또 벨이 울리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까지 나네요.
조금 전의 그 아저씨가 또 찾아왔어요. 그리고 하는 말이 또 누구 집이냐고 하는데, 아니라고 하니 이번에는 계단을 올라가네요.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동시에 무섭기도 했어요. 항상 손 닿을 거리에 비치해 두고 있는 삼단봉을 펼쳐 한 손에 잡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문을 억지로 열려고 드네요?
이번에도 조금 전의 그 아저씨.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누구 집이냐고 묻는데...
"여기 그런 사람 안 산다니까요!!"
그제서야 다시 계단을 내려가네요. 창 너머로 보니, 건물을 빠져나가는 그 아저씨는 손에 술병 같은 것을 들고 있었고, 걸음걸이가 비틀거리는 게 보였어요. 저는 즉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했고, 결국 관리사무소에서 그를 붙잡았어요.
평온했던 오후가 이 사건으로 확 깨져버려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사실 불안하기까지 하네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3015 |
조물주: 나는 너에게 사냥을 허락하지 않았다!5
|
2017-10-22 | 191 | |
3014 |
어제 시험을 보고 왔죠.2 |
2017-10-22 | 124 | |
3013 |
본격 야생의 라이츄가 오사카에 강림 한 이야기3 |
2017-10-21 | 138 | |
3012 |
연속되는 불청객에 깨진 평온4 |
2017-10-20 | 150 | |
3011 |
석정고효의 이야기.4 |
2017-10-19 | 146 | |
3010 |
오랜만의 근황.4 |
2017-10-19 | 151 | |
3009 |
이직을 고려중입니다.3 |
2017-10-18 | 147 | |
3008 |
요즘, 목관악기가 특히 좋아지네요2 |
2017-10-17 | 162 | |
3007 |
고양이와의 달라진 관계2 |
2017-10-16 | 139 | |
3006 |
다니던 유희왕 매장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6 |
2017-10-15 | 152 | |
3005 |
펭귄 그레이프 군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8
|
2017-10-14 | 194 | |
3004 |
Made in Japan의 위기4 |
2017-10-13 | 199 | |
3003 |
이번 듀얼링크스 번역은 눈 뜨고 못 보겠네요13
|
2017-10-13 | 318 | |
3002 |
길고 길고 치열했던 KBO 17시즌이 드디어 끝났습니다.3 |
2017-10-12 | 152 | |
3001 |
학원물 애니 속 권력구조 32 |
2017-10-11 | 189 | |
3000 |
학원물 애니 속 권력구조 24 |
2017-10-10 | 228 | |
2999 |
비과학. 반과학. 배드엔딩.9 |
2017-10-09 | 265 | |
2998 |
연휴 동안의 수험생활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2 |
2017-10-08 | 134 | |
2997 |
늘찬배달? 똑똑전화? 국립국어원의 무리수 비판8
|
2017-10-08 | 296 | |
2996 |
20년 전의 국내사정과 현재의 북한사정이 묘하게 닮은 것2 |
2017-10-07 | 256 |
4 댓글
대왕고래
2017-10-21 16:22:55
이상한 사람이네요. 거 참 곤란해요, 저런 사람은.
시골 살 때도 이상한 사람 많았죠. 알콜중독이라 언제나 몽롱한 상태로 걸어다니고 했던 얼굴 붉은 아저씨도 있었고, 지금 사는 곳 (저는 기숙사에 있지만 일단 부모님이랑 동생이 있는 제 집을 말하는 겁니다)에서는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알콜중독인 청년이 하나 있다고, 이상한 짓 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러주셨던 게 생각나네요.
사람이 사는 곳이니 이상한 사람도 사는 거겠죠.;;
마드리갈
2017-10-21 18:06:10
어제 오후의 상황은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아예 외출 자체를 삼가고 있었죠. 주말은 딱히 정해진 스케줄이 있는 게 아니라서 외출은 임의로 조정할 수 있으니...
말씀하신 알콜중독자는 확실히 경계가 안 들 수 없겠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어요. 행색이 이상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인권침해, 편견조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고, 그렇다고 방치해 두면 불안을 높이게 되고 돌발사태의 위험도 커지고, 여러모로 딜레마가 생기기 마련이예요. 피해를 당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선택지인데 이게 말이 쉽지, 사실상 천수답 상태이니...
국내산라이츄
2017-10-21 22:04:02
확실히 누구라도 무서운 상황이긴 하죠. 그래도 대처 잘 하셨습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관리 사무소나 경찰에 연락을 해야죠...
마드리갈
2017-10-21 22:23:00
단지내에서 어떤 주민이 난동을 부려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건이 있고 나서 한동안 잠잠했는데, 다시 이런 일이 생기니까 경계심이 안 들 수가 없네요. 이후에 관리사무소 쪽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이번의 그 이상한 사람은 단지 주민이 아닌 외부인이었고, 다른 단지를 찾아갈 것을 잘못 찾아온 모양이라는데, 연속해서 현관문 너머에서 그러니 확실히 신경이 많이 쓰여요.
오늘은 다시금 평온해졌어요. 걱정해 주신 데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