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약속 지키기가 싫은 사람들

SiteOwner, 2017-11-25 20:36:11

조회 수
188

이런 글을 쓰기는 뭐하지만, 이번에는 약속 지키기가 싫은 사람들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업무, 개인적인 일정 등으로 여러 약속을 했을 때 꼭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작 2-3시간 정도 늦은 것으로 뭐 그렇게 난리냐고 정색을 하면서,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는 저를 야박하다고 비난한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고, 일정을 약속잡고 나면 약속한 시각이 저를 만나는 시점이 아니라 나갈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이 되어서 1시간 반 정도를 지체하는 게 일상화된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저와의 약속을 단 한 번도 지킨 적이 없었던 경우조차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인식이 상당히 안일합니다.
약속의 의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든지 하는 것에서부터, 타인이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생각하지 않는다든지, 빠른 교통수단을 맹신한다든지 등등. "정 안되면 KTX 타면 되잖아?" 라고 하는 것에서는 할 말을 잃을 지경입니다.

저는 인내가 무한한 사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과 계속 인연을 유지해야 할 의무도 없다 보니,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게 되면 약속을 상습적으로 어기는 사람들과는 더 이상 만나지 않는 방식으로 인연을 정리합니다. 그런 사람들에 제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봐야 할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요.

일정을 정확히 준수하는 게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대학 때 어떤 선배와의 대화가 생각나고 있습니다.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네, 극우적인 것 아닌가?"
그때 제가 그렇게 답했습니다.
"그럼 규칙을 어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선배님은 극좌적이겠군요. 극우의 반대는 극좌 맞지 않습니까."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Papillon

2017-11-26 21:17:01

개인적으로 저는 누군가가 약속에 늦는 것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본 사람이 화내는 것도 자유이며, 그 분노로 인해 늦은 사람이 패널티를 받는 것 또한 정당한 인과라고 봅니다. 자신이 무슨 선택을 하든 그것은 자유. 하지만 그 선택의 결과로 타인이 반응하는 것 역시 타인의 자유. 결국 자신의 자유가 불러온 결과라면 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만약에 그 인과를 견디지 못하겠다면 그런 인과를 불러올 선택을 고르지 않으면 됩니다. 죽는 것이 두렵다면 고층 건물에서 줄없는 번지점프를 한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는 것처럼요.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자유이자, 자유주의자이자 개인주의자로서 지키고 있는 원칙입니다. 그러나 자유 운운하며 스스로의 부정을 정당화하는 이들은 자신의 자유만을 생각하지 타인의 자유에 대해서는 함구하죠. 저는 그들을 자유주의자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유라는 이름을 빌린 절대적 권력이겠죠.

SiteOwner

2017-11-26 21:25:48

인간은 개개인이 자유롭다 보니, 그 자유를 향유할 권리와 동시에 그 대가에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나 천부인권이 여러 형태로 법제화되어 있고, 꼭 법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율적으로 행동을 조심하여 여러 분야에서 개인의 행동범위를 조정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다른 누군가의 일탈은 그냥 그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닌 법이지요. 이것을 흔히 잘 잊어 버리는 것 같아서, 상습적으로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존재하는가 하면,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늘상 일탈을 일삼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어쩌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실망이란 실망은 다 하고 그러는 불합리한 행태를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대왕고래

2017-12-02 00:38:45

2~3시간이 어떻게 하면 고작인지, 약속시간=출발시간은 어디서 나온 등식인지, 무엇보다 거기까지 갈 시간이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는건지 생각하지도 않고 이동하는 점 등등, 뭔가 태클걸 게 한두가지가 아닌 거 같아요.?

약속을 정했으면 "그럼 언제부터 준비하면 된다"하는 게 바로 감이 오지 않나요? 이해가 잘 안되네요, 그런 면에서...

더 이해가 안 되는건 그걸 갖고 극우라고 하는 사람. 정말 그게 참이라면 최소한 지구의 99.99%의 사람들은 극우라는 말이 되네요... 대체 중도와 좌익의 비중이 몇%가 되는건가 싶은데요... 어우, 제 머리로는 이해가 힘드네요.

SiteOwner

2017-12-02 18:44:54

약속을 안 지키는 이유도 가지가지인 게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 보니 곤혹스럽습니다.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이미 정리했지만, 여전히 만나야 할 사람들 중에 약속에 대한 개념이 잘못 잡힌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어서 매번 골머리를 앓습니다.


규칙을 지키려 하면 극우 어쩌고 하는 사람은 정치병이 들어도 참 더러운 방면으로 든 케이스입니다. 그런 사람이 모 인권단체에서 활동한다니 웃기지도 않습니다. 그 알량한 정치병으로 타인을 극우 어쩌고 욕하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주제에 무슨 인권을 주장한다는 것인지. 사람이 반드시 겉과 속이 일치할 필요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런 정치병으로 자기모순을 범하고, 헛소리를 했다가 한참 나이어린 후배에게 그대로 되갚음당하는 어리석은 행태는 저지르지 말았어야 할텐데...그 선배가 살아 있다면 지금도 그렇게 인생 낭비중인가 싶습니다. 차라리 오른팔 안에서 흑염소가 날뛴다 그러면 라이트노벨의 소재로도 쓸만할텐데.

Board Menu

목록

Page 135 / 28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5월 이후로 연기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19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37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22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09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04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53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08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3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37
3065

택배는 낭만을 싣고

4
  • file
마키 2017-11-28 141
3064

김영란법, 이럴 거면 왜 만들었나...

2
SiteOwner 2017-11-27 149
3063

JR서일본의 기묘한 열차운행방식

2
  • file
마드리갈 2017-11-26 144
3062

약속 지키기가 싫은 사람들

4
SiteOwner 2017-11-25 188
3061

정신없었던 1주일, 11월 마지막 주말 그리고...

4
SiteOwner 2017-11-24 140
3060

마음에 폭풍우가 몰아칠때

4
마키 2017-11-23 151
3059

귀순 북한군 병사를 살려낸 의사를 욕하는 국회의원을 보며

8
마드리갈 2017-11-22 288
3058

자고 일어나니 적폐세력이 되어 있었다.

6
SiteOwner 2017-11-21 271
3057

"강제배틀을 강요하잖아! 나 챔피언 그만둘래!"

4
마키 2017-11-20 138
3056

벌써 겨울인 건가...+기타

3
시어하트어택 2017-11-19 139
3055

THAAD (사드) 논란의 사고구조 4 - 쌍중단이라는 명백한 오답

2
SiteOwner 2017-11-18 180
3054

성우 츠루 히로미님이 영면에 드셨습니다.

2
조커 2017-11-17 130
3053

익숙지 않은 것에 대해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11
Lester 2017-11-16 289
3052

소녀전선 육성현황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5
  • file
조커 2017-11-16 180
3051

게임관련과 그외 여러가지 이야기.

3
  • file
콘스탄티노스XI 2017-11-16 147
3050

여자에 관심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7
Dualeast 2017-11-16 169
3049

다시 일어난 지진에 대해 간단히 몇 마디

2
SiteOwner 2017-11-15 158
3048

거인의 정원

6
  • file
마키 2017-11-14 213
3047

복권 관련의 몇 가지 이야기

4
마드리갈 2017-11-13 204
3046

이 녀석들이 그렇게 헷갈리게 생긴 걸까요...

6
  • file
Dualeast 2017-11-12 20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