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つくる | あそぶ | わかるMAKE | PLAY | DISCOVER만들기 | 놀기 | 깨닫기(닌텐도 라보의 캐치프레이즈)
2018년 1월 18일에 발표된 닌텐도 스위치의?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이와 연동하여 가지고?놀 수 있는?골판지 공작 키트 세트, '닌텐도 라보(Nintendo Labo)'입니다. 이름의 라보는 'Laboratory', 즉 연구소의 일본식 약어로 굳이 이름을 해석하자면 '임천당(=닌텐도) 연구소'.?
(* 버라이어티 팩 패키지 샘플샷.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피아노', '리모컨 카', '레이싱', '집', '낚시'.)
건반을 두들겨서 연주가 가능한 '피아노' | 신축이 가능한 낚싯대를 사용해 조이컨의 진동 기능과 휠로 낚시를 할 수 있는 '낚시' |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해 집 안의 환경을 바꾸고 조종하는?'집' | 스위치 본체를 컨트롤러(*)로 삼아 조이컨의 HD 진동 기능으로 조작할 수 있는 RC 카인 '리모컨 카' | 조이컨을 그립으로 사용해 오토바이 경주를 즐길 수 있는 '레이싱'.
(* 패키지에는 리모컨 카만 나와있지만 프로모션 영상에서도 나오다시피 조이컨의 진동 기능=리모컨 카의 조종은?스위치 본체에서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합니다. 전용 컨트롤러에게 다른 역할을 부여하고 게임기 본체는?이를 조종할 컨트롤러로 유용하는 것도 참으로 닌텐도 답습니다.)
이상의 다섯가지 놀이 방법과 그것을 위한 전용 컨트롤러 '토이컨(Toy-Con) 01'을 제공하는 버라이어티 팩(Variety Pack, ?6,980 / $70.00).
(* 로봇 팩 패키지 샘플 샷.)
그리고 등에 메다는 본체와 팔다리 및 머리에 착용하는 부속기기를 사용해 모션 인식으로 즐길 수 있는?로봇 액션 게임과 그것을 위한 전용 컨트롤러 '토이컨 02'를 제공하는 로봇 팩(Robot Pack, ?7,980 / $80.00)의 두가지?종류의?팩이 선행 공개되었고, 프로모션 영상에 나왔지만 제품으로 공개되지 않은 토이컨들을 비롯하여 추후 더 많은 제품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팩은 세트에 동봉되는 도면을 사용해 사용자가 수제로 제작해야 하는?골판지 키트가 필요한데, 이는 '토이컨(Toy-Con)'이라 호칭됩니다. 각각의 토이컨은 닌텐도 스위치 전용 컨트롤러인 '조이컨(Joy-Con)' L|R과 연계하여 특정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조이컨 뿐만 아니라 스위치 본체도 영상 출력용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영상 투영 기기로?사용하기에 자체는?그저 렌즈 끼운 골판지 상자였던 구글 카드보드 처럼 토이컨도 자체적으론 단순히 골판지 공작에 불과하여 가지고 노는데엔 반드시 닌텐도 스위치와 전용 소프트웨어(현재로선 출시 예정인 버라이어티 팩과 로봇 팩 두가지)가?필요합니다.
닌텐도 스위치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전용 컨트롤러?조이컨은 조이컨 L|R 상호 동일하게 블루투스, 모션인식 센서, 모션 IR 카메라(조이컨 R 한정), HD 진동 등의 각종 기능이 집약되어 있고, 필요에 따라선 조이컨 L과 조이컨 R이 멀티 플레이 시에 각기 서로 개별적으로 독립된 컨트롤러로도 사용할 수 있는?특수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틱과 버튼이 엇갈리게 배치된 것도 멀티 플레이 시에 조이컨을 가로로 쥐면 스틱이 왼쪽에, 버튼이 오른쪽에 오도록 하기 위함이죠.
또한 프로모션 영상을 자세히 보시면 각 토이컨의 핵심적인 부분(집의 경우 굴뚝, 피아노의 경우 본체 후면부)에 조이콘 R이 삽입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상호 모든 기능과 구조가 동일한 쌍둥이 컨트롤러인 조이컨이 유일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바로 조이컨 R에만 적외선으로 전방에 있는 사물의 형태와 움직임을 인식하는 모션 IR(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프로모션 영상에서도 피아노 토이컨을?예로 들어 조이컨이 어떤 방법으로 토이컨의 구조와 작동을 인식하여 본체에 전송하는지를 간략히 해설하는 장면이 나오죠. RC 카 처럼 굳이 적외선 기능이 필요없는 토이컨 이외 모든 토이컨은 장착된 조이콘 R의 모션 IR 카메라가 반드시 토이컨 내부를 향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
이러한 상호 동일한 구조의 독립 구동 컨트롤러 조이컨의 특성과,?라보 키트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재귀성 반사 시트를 통해 라보의 메커니즘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즉, 모션 IR 카메라로 재귀성 반사 시트를?통해?토이컨의 형태와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조이컨 R이 토이컨의 핵심 메커니즘을 통제하고,?이런 조이컨 R을 보조하면서 센서나 다른 기능이 필요한 잡다한 행동은?조이컨 L이 조작하면서 서로 독립적으로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구조로 여겨집니다.?예시 샘플이 전부 네온 컬러로 촬영된 것도 이 추측을 뒷받침 하는 것이, 네온 컬러는 조이콘 L이 네온 블루, 조이콘 R이 네온 레드로 좌우 조이컨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조이컨이 각기 다른 역할을 담당하며 시스템을 제어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역할인거죠.
이리하여?닌텐도 라보의 컨셉은 크게 '만들기', '놀기', '깨닫기', 그리고 취향에 따른?'꾸미기'와 '발명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꾸미기와 발명하기의 영명칭은 일어 원문과 의미에서 따와 제가 임의로 붙인 것이며, 나머지 강조 문구들은?공식 홈페이지에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만들기(MAKE) "자신이 만드는 컨트롤러, 토이컨" : 각각의 팩을 가지고 게임을 즐기거나 하는데엔 각각의 팩이 요구하는 전용 토이컨이 필요하고 이것은 완성품이나 기성품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조립해야 하는 골판지 공작의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립 설명서는 각각의 소프트웨어에 수록.?즉 토이컨 조립 그 자체가 닌텐도 라보의 핵심 컨텐츠?중 하나이자 우선적인 놀이 방법인 셈입니다.
놀기(PLAY) "토이컨과 닌텐도 스위치를 합체해 가지고 놀자"?: 각각의 토이컨이나 파츠들은 그 자체는 단순한 골판지 공작에 불과하지만, 스위치 본체와 조이콘의 인식 센서등을 활용하여 자신이 조립해 만든 토이컨을 직접 능동적으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양 눈의 시각차와 스마트폰의 센서를?활용해 입체 영상이나 360도 영상을 구현하는데엔 성공했지만, 딱 거기까지에 불과했던 구글 카드보드와는 다르게 토이컨은 그 자체가 컨트롤러로서의 기능을 갖는 것이죠.
깨닫기(DISCOVER) "스스로 만드니까 구조를 알 수 있어" : 피아노, 오토바이 핸들, 낚싯대, 로봇 코스튬 등을 직접 조립하면서 그것들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조이컨과 어떻게 연동하여 작동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서는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놀이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죠.
?꾸미기(DECORATION) "색도, 형태도, 고치는 것도 자유자재" : 앞서 설명했듯 토이컨 자체는 단순한 골판지 공작이기에 구글 카드보드가 그랬듯이 취향대로 색을 칠하거나 형태를 바꾸거나, 혹은 아예 재료부터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또한 골판지 +?DIY가 전재인?제품이니만큼 고치는 것도 상대적으로 간단하죠. 이를 위해서 토이컨을 꾸미는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꾸미기 세트(デコる セット, 마스킹 테이프 2종류, 스탠실 시트 2매, 스티커 2종류 /?980) 역시 별도로 판매됩니다.
발명하기(INVENTION) "새로운 '놀이'를 스스로 발명" : 깨닫기와 연동해 작동 원리와 구조를 파악했다면 그것을 응용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놀이 방법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구글 카드보드가 그 '즐길 거리'가 턱없이 부족해서 외면받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토이컨은 닌텐도 스위치라는 플랫폼과 연계하고, 조이컨의 기능을 보조하는 것을 통해 그런 제약에서 벗어난 셈입니다. 이를 위해 라보 소프트웨어 자체적으로 커스텀 제작 툴을 제공하여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선 기존 토이컨의 단순한 외형 커스터마이징을 벗어난, 자기 자신만의 완전히 새로운 외형과 기능을 가진 자작 토이컨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연구실을 뜻하는 그 이름대로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통해 보여지는?닌텐도 라보는 평범한 게임이라기보단 사용자가 스스로 직접 조립해 가지고 놀며 체험하는 학습교구와 같은 느낌으로 저연련층에게 닌텐도 스위치를 가지고 노는?방법을?어필하는 것이 최대의?특징. 또한 컨트롤러는 컨트롤러, 게임기는 게임기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부숴버리고?컨트롤러가 본체를?조종하는게 아니라, 본체가 컨트롤러를 조종하는?RC카는 정말 닌텐도니까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구나 싶을 정도. 필요 이상으로 많은 기능이 장착되어 있는듯한 조이컨의 각종 기능과 센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조작할 수 있는 닌텐도 라보는 어쩌면 닌텐도 스위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 서드 파티(*) 회사들에게 내놓은 비장의 카드일지도 모릅니다.
(* 자체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회사를 퍼스트 파티(예를 들면 닌텐도), 퍼스트 파티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자회사를 세컨드 파티(예를 들면 포켓몬의 게임 프리크), 그리고 퍼스트와 세컨드 이외의 해당 게임기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는 회사를 서드 파티라 칭합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이것이 바로 닌텐도 스위치를 가지고 노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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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Owner
2018-01-21 21:10:46
페이퍼크래프트와 게임콘솔이 연동된 형태의 것인가요.
이런 게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확실히 이건 혁신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혁신을 넘어선 혁명 그 자체.
닌텐도 라보라는 이름이 정말 적절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시물을 봤을 때 주된 내용이 영상보다는 제품의 소개 및 분석을 다룬 마키님의 텍스트이므로, 카테고리를 REVIEW로 옮기고 말머리의 [전재]를 생략하는 게 더욱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용규칙 게시판 제13조를 준용하여 카테고리를 변경하는 데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마키
2018-01-24 01:32:02
가지고 논다 라는 장난감의 본분, 그리고 즐거움 이라는 놀이의 본분을 이렇게까지 멋지게 구현하는건 역시 닌텐도 말곤 없을거같단 생각이 나네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구글 카드보드가 생각나서 에이 뭐야 하고 시큰둥했는데 피아노 건반을 누르니 띵~♪소리가 나오는데서부터 와 이거 뭐야 굉장하잖아! 라는 느낌.
일단은 그냥 가볍게 소개나 해볼 참으로 전재로 올린거였는데 쓰다보니 또 이렇게 보고서 같이 돼버렸으니 의견 주신대로 리뷰 카테고리로 변경해놓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마드리갈
2018-02-03 21:34:43
이걸 보고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건 혁명이야, 아니, 혁명이라는 말은 최소한의 표현일지도 몰라 하고!!
보통 무엇인가를 갖고 논다는 것은 동적 영역에 속하죠. 그 대상을 만드는 것은 과정은 동적 영역, 그리고 그 이후에는 정적 영역일 수도 있고 동적 영역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닌텐도 라보는 모든 과정을 동적 영역으로 편입시키네요. 정말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어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아이토이도 혁신적이었는데, 이건 그 차원을 넘어서 플레이어가 주어진 환경 속의 참가자가 아닌, 플레이어의 개성을 제품에 투영하는 형태니까 확실히 진일보했어요.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플레이어만의 실험실인 닌텐도 라보, 놀이문화의 신기원이 될 거예요.
마키
2018-02-15 13:50:01
게임에 필요한 컨트롤러를 사용자 본인이 직접 만들고, 또 그렇게 조립해 만든 컨트롤러로 이번엔 게임 환경을 조종하고 조작한다는 개념은 확실히 말씀하신대로 정말 굉장합니다. 팬덤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쪽은 라보의 토이컨들이 동물의 숲 같은 다른 게임이나 서드파티 게임에서도 활용되기를 원하는듯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