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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만들어진 고사성어 중 사족(蛇足)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뱀의 발, 즉 추가해서 전혀 쓸모가 없는데다 그에 더해 역효과까지 나는 것을 그렇게 말하게 되는데, 인간의 사고방식이 마냥 합리적인 것만도 아니라서 그게 어느 옛 사람의 폭주인 것만도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가 여전히 넘쳐납니다.
그 사족이라는 것을 제대로 경험한 게 32년 전에 있었던 "똥먹고 방구뀌자" 소동.
그때가 1986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는 방학생활 일일계획표와 기간계획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쌍둥이 관련 이야기 제하의 글에도 언급된 적이 있는 쌍둥이형제가 여기에다 기묘한 만화를 그려 넣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똥먹고 방구뀌자" 라는 대사를 말하는 사람이 똥을 먹는 장면을 그려넣었고, 이것이 당시의 담임교사에게 그대로 걸려버린 것이죠.
당연히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학생활의 계획표와 계획서에 왜 황당한 소리를 하는 만화를 그려넣은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적절한데다 상황에 안 맞는 것은 명약관화했으니까요. 그래서 그 쌍둥이형제가 혼났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같이 혼났으니까요. 이유인즉, 제가 남학생들을 잘 이끌어줘야 했는데 왜 그냥 보고 있었냐고...
각자의 책임하에 작성해야 할 계획표와 계획서일텐데 왜 엉뚱하게도 제가 혼나야 하는 건지, 게다가 언제 제가 남학생 대표로 인정받은 적이라도 있었는지, 어린 마음에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을 가다듬고, 도대체 왜 저를 비난하는 거냐고 반문했더니 말대꾸한다고 버릇없는 애 취급을 하더군요. 그리고 맞았습니다.
그 쌍둥이형제의 사족에 아무 잘못없는 저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교사는 대체 저에게 뭘 기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언행 또한 사족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군요.
예전에 일단 폭력부터 행사하는 어른 경험담, 병원에서 생각났던 1988년 6월과 9월의 어느 날, 지금도 생각나는 교사들의 몇몇 실언 등에서도 언급된 별별 희한한 경험에 이어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별도로 써 봤습니다.
그 사족이라는 것을 제대로 경험한 게 32년 전에 있었던 "똥먹고 방구뀌자" 소동.
그때가 1986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는 방학생활 일일계획표와 기간계획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쌍둥이 관련 이야기 제하의 글에도 언급된 적이 있는 쌍둥이형제가 여기에다 기묘한 만화를 그려 넣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똥먹고 방구뀌자" 라는 대사를 말하는 사람이 똥을 먹는 장면을 그려넣었고, 이것이 당시의 담임교사에게 그대로 걸려버린 것이죠.
당연히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학생활의 계획표와 계획서에 왜 황당한 소리를 하는 만화를 그려넣은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적절한데다 상황에 안 맞는 것은 명약관화했으니까요. 그래서 그 쌍둥이형제가 혼났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같이 혼났으니까요. 이유인즉, 제가 남학생들을 잘 이끌어줘야 했는데 왜 그냥 보고 있었냐고...
각자의 책임하에 작성해야 할 계획표와 계획서일텐데 왜 엉뚱하게도 제가 혼나야 하는 건지, 게다가 언제 제가 남학생 대표로 인정받은 적이라도 있었는지, 어린 마음에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을 가다듬고, 도대체 왜 저를 비난하는 거냐고 반문했더니 말대꾸한다고 버릇없는 애 취급을 하더군요. 그리고 맞았습니다.
그 쌍둥이형제의 사족에 아무 잘못없는 저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교사는 대체 저에게 뭘 기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언행 또한 사족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군요.
예전에 일단 폭력부터 행사하는 어른 경험담, 병원에서 생각났던 1988년 6월과 9월의 어느 날, 지금도 생각나는 교사들의 몇몇 실언 등에서도 언급된 별별 희한한 경험에 이어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별도로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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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8-04-22 23:34:39
남학생 대표였던 적도 없는데 그냥 같이 혼났다고요? 아니 왜...? 이유가 전혀 이해가 안 되네요.
아무튼 제대로 되어먹지 못한 교사라는 건 잘 알겠네요. 그런 교사 많죠. 대체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건지... 학문만 가르쳐서는 전부가 아니죠.
SiteOwner
2018-04-23 20:32:15
이상하게도 인생에서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허울뿐인 직책조차도 제공할 마음도 없으면서, 온갖 이해심을 발휘해 내라고 닥달하는 경우가 왜 그렇게나 많은 건지...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각급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학과성적이 좋은 학생은 주변 학생을 보살펴야 한다는 그런 이상한 사고방식이 있는듯 없는듯 있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 같은데, 대체 그렇게 해야 할 의무가 있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