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리무중(五里霧中)

마드리갈, 2018-06-16 23:41:04

조회 수
143

요즘 시사현안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또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게다가, 정보화사회가 되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다원화된 사회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대를 어떻게 비방중상하거나 배제하거나 죽이는 데에 궁리하고, 또한 그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기만을 거듭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이 만연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으니...

뭔가 한 뉴스가 나와도 바로 반응하기 싫어지네요. 그게 가짜뉴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니까요. 여기저기서 무엇인가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의 당사자를 비난하고 아예 세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극단론이 횡행하다가, 허위였거나 과장됨이 밝혀지면 이전까지의 맹렬한 여론은 급거 태세전환하고, 남은 것은 부당하게 상처받은 사건 당사자밖에 없는데다, 누구도 사죄하지 않죠. 특히 그 사태를 촉발한 인물은 어지간해서는 나타나지도 않고, 많은 경우는 책임지지 않고 익명성의 뒤에 숨어 버리죠.

별로 긴 삶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학생 때였던 2000년대든 현재의 2010년대이든 달라진 건 없이 그저 비슷한 패턴만을 반복할 뿐 사회상 자체는 달라진 게 없다 하는 생각만 들 뿐이네요. 대체 뭐가 발전한 것일까요. 이렇게 근년도의 사안에서도 배우지 않으니 당연히 역사에서 배울 것도 없겠죠.

중국 역대왕조의 혼란기에는 문호들이 낙향하여 여러 방면으로 글을 남겼다는데, 요즘은 그것도 얼마나 가능해질지 모르겠어요. 정보화사회가 세계를 하나의 문자의 옥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니...

지금은 한밤중인데, 이 어둠도 걷히겠죠.
하지만 오리무중인 이 상황은 언제 걷힐까요. 오래 살아남아서 상황의 바뀜을 보고 누리고 싶은데...
그래도 이 말은 아직 아껴두려구요.
"박수를 치라, 친구들이여, 희극은 끝났다(Plaudite, amici. Commedia finita est)."
아직 박수를 칠 때도 아니고 희극은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8-06-23 01:53:54

강산은 10년이 지나면 변한다고 합니다. 이로서 여론은 강산보다도 더 거대한 몸집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뒤흔든다는 걸 알 수 있겠네요.

변하지를 않죠, 그냥 화려하기만 하고 진실을 잘 보여주질 않죠. 그래서 중심을 제대로 잡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볼 수 있죠.

마드리갈

2018-06-23 14:23:23

여론의 무서움이 바로 그런 데에 있어요. 거대한 몸집과 영향력, 그리고 견제받지 않는 스탠스...

그래서 여론이 강산과 법과 과학 위에 있는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무서워지네요.


여론의 무서운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도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겠어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더라도.

Board Menu

목록

Page 130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3315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 황금의 바람 애니화 확정!!

2
  • file
마드리갈 2018-06-21 165
3314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에서 느껴지는 씁쓸함

2
SiteOwner 2018-06-20 134
3313

"그들에게 나는 어느 지인일 뿐이었다"

4
SiteOwner 2018-06-19 195
3312

오사카 지진의 시사점 - 콘크리트 블록담과 수도관

2
마드리갈 2018-06-18 150
3311

간단히 근황.

2
시어하트어택 2018-06-17 135
3310

유키미쿠 판타지(Snow Miku Fantasy)

4
  • file
마키 2018-06-17 149
3309

이모가 승소하셨습니다!

3
국내산라이츄 2018-06-17 146
3308

오리무중(五里霧中)

2
마드리갈 2018-06-16 143
3307

신칸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

10
마드리갈 2018-06-15 254
3306

존재감 없는 월드컵을 맞으며 떠올려 본 "비국민"

2
SiteOwner 2018-06-14 152
3305

미쿠와 함께 6.13 지방선거 투표했네요.

7
  • file
마키 2018-06-13 192
3304

주제불특정으로 날씨, 설정, 꿈 등 이것저것

2
마드리갈 2018-06-12 144
3303

8~90년대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
Lester 2018-06-11 182
3302

피규어 이사도 큰일이네요.

4
  • file
마키 2018-06-10 136
3301

휴가맞이로 집에 온 지 4일째네요.

2
대왕고래 2018-06-09 122
3300

앓아누웠다가 일어났습니다. (+알파)

6
국내산라이츄 2018-06-09 147
3299

자문자답 시리즈: 선악론을 포기해야 하나?

4
Lester 2018-06-09 155
3298

최근 문화컨텐츠 감상에 대한 간단한 소회

6
마드리갈 2018-06-08 202
3297

아무리 꿈이라지만...반대를 위한 반대를 본 꿈

2
마드리갈 2018-06-07 244
3296

"야이 소련놈아" 라는 욕설이 있었던 시대

2
SiteOwner 2018-06-06 193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