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일본 무역보복이 화제이죠, 뉴스 곳곳은 물론이고, 온 커뮤니티에 관련 이야기입니다.?
원래 일본과는 '가깝지만 먼 나라'라고 해서, 말 그대로 문화적이든 뭐든 가까웠지만, 기저에 숨어있는 과거 식민지 시절 악감정까지 식지는 못했고, 국민 감정은 무슨일이 터질때마다(흔히 일본의 망언) 좋지 못했지요.?
보통은 그냥 감정이 안 좋고 끝났는데, 이번에는 일본이 무역제재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아베가 '저쪽'이라는 발언까지 사용했죠, 그래서?
일본에 대한 악감정은 쉬이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일본의 조치에 대해서는 심히 우려를 표하고, 또한 얘넨 뭐하는 애들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명분이 없거든요.
아무튼 이러한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와중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다시 핫해지고 있습니다, 아니 원래 핫했나요?
오늘(07월 04일)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배우 이모씨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일본여행 인증샷을 올렸다가, 뉴스포탈 1위에 오를정도로 빈축을 사기도 했죠, 이 배우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0만이래요 글쎄.. 그만큼 파급력이 컸다는거겠죠.?
?저는 이성을 중시하지만, 그만큼 현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옳든, 그르든 상관없습니다, 그냥 나 외의 다수의 사람들을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일은 안 하는게 편해요, 배우 이 모씨는 일본 무역제재 소식을 몰랐거나, 아니면 경솔했죠.??
괜히 불탈일 만드는게 뭐 좋겠어요. 아마 이모씨는 사과문을 올릴거라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저는 이러한 몰매를 상당히 좋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불매운동은 본인이 일본에 대해 대항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다른사람에게 강요하고, 일본여행이나, 일본 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소위 말하는 '친일파' '호구(...)'로 부르는게 맞는 일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서 한번 진정한 친일에 대한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이야기하면, 일본은 멋진 나라입니다. 그 음식들이랑 문화들, 친절한 사람들 말이지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모두 충분히 좋게 즐길 수 있는 문화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일본의 문화를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일본에게 당했던 과거가 있는데 우리는 일본의 문화를 즐겨도 되는것인가? 라고 스스로를 자학하고는 합니다.?
제목에서 썼지만, 저는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다 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유치한 말인가요? 그런데 저는 항상 생각하기를 우리는 엄연히 다른 사안에 대해서, 한데 묶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양해야 하고, 비판해야 할 진정한 친일은, 현재 일본 정부의 전신인, 일본 제국의 사상에 물드는 것입니다.?
과거 일본제국의 사상이란, 극단적인 엘리트 주의로서, 제국주의 사상에 빠져서 인권을 무시하고, 사람을 차별했죠.?
이것은 본인들 일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본이 강제점령한 식민지 국가도 노예로 만들어 이용했습니다. 사실 진정한 친일의 의미는 이러한 과거 군국주의적인 일본 제국의 정신에 부화뇌동하고, 지금도 그 역사를 미화하는데 있겠지요.?
왜 우리는 충분히 친해질 수 있고,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본 문화를, '친일'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꺼려해야 하는 것일까요? 일본 제품을 사용한다 함은 기준이 무엇입니까? 만약 국내 제품에 일본제 부품이 섞여있다면, 그 제품을 분해해서 다시 쓸건가요?? 컵라면을 최초로 발명한 국가는 일본이니, 우리는 절대 컵라면을 먹지 말아야 할까요? 현대는 다국적기업의 시대입니다, 어느 한 기업에서'만' 100% 재료까지 해결해서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라는 것은, 물론 충분히 우리나라가 모욕을 당했으니, 우리도 뭔가 보여주자는 정신은 존중받아야 하겠습니다만은, 결론적으로 참 공허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항상 언급되는 유니클로는 진짜..)
어쨌든 일본의 이런 본격적인 '카드'는 거의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일본이 곧 있을 선거를 위해서 우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원만하게 해결되는게 좋겠죠, 그럴 수 있다면 말이죠.-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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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마드리갈
2019-07-05 11:33:55
이 사안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보고 있어요. 그래서 3가지 문제로 요약을 해봤어요.
첫째, 어떤 행동을 취할 때 자신은 이것을 할 수 있고 타인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것.
둘째, 일본에 대한 적대감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 것.
셋째, 스스로 범하는 자기모순.
초국가적인 상위기구가 없는 국제사회는 각 주권국가가 타국에 대해서 행동할 수 있고, 그것에 반응한 타국이 행동할 수도 있어요. 이게 외교. 그래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 것 자체가 안이한 것이죠. 그래서 이미 이것은 해외상황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사안이죠. 게다가 한일 양국의 경제규모는 크게 차이나지만 한국은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상히 높고 일본은 내수시장 자체가 크다 보니까 무역규모는 경제규모만큼의 격차가 크지 않고 엇비슷한 수준이죠. 그러니 무역에서는 경합관계죠. 게다가 일본이 타국과 무역관련 분쟁을 했던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거든요.
일본에 대한 감정적 반일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는 이미 이승만, 김영삼, 박근혜 정권이 보여줬죠. 그나마 이승만 정권 당시에는 평화선 설정으로 일본의 울릉도, 독도 관련의 도발이 제도적으로 저지된 성과라도 있지만...
이번에 트와이스나 아이원즈 등의 걸그룹의 일본인 멤버에 대해서 가해지는 사이버불링을 보고 있으면, 이건 뭐라고 해야 할지, 게다가 그들을 증오해서 대체 뭐하자는 건지...
일본 제품을 쓴다고 친일이면, 일본산 원료나 기자재를 많이 쓰는 국내의 대기업이야말로 친일파이고, 이 기회에 재벌개혁을 하면 되겠네요. 게다가 일본이 스스로 한국시장에서 물러나 주겠다는데 분노하기보다는 오히려 환영해야겠죠. 이렇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미 이전에 썼던 글 몇 편에서 우려가 드러나고 있어요. 이것들의 링크도 소개해 드려요.
카멜
2019-07-05 15:09:30
링크해주신 글은 다 읽었습니다.
무엇이든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한것 같아요. 이런식의 우익몰이, 친일파 몰이는 자칫 우리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한파 일본인들까지 돌아설수 있는 위험이 있죠. 전부 차치하고 제발 강요좀 하지 않았으면 해요.
대왕고래
2019-07-05 21:06:37
일본 불매하는 건 개인의 자유죠. 그걸 강요하는 순간 상대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죠.
일본 불매하는 게 무슨 마약을 하는 것도 아니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이 하고픈대로 냅둬도 된다고 생각해요.
비유하자면, 고기가 싫으니까 고기를 안 먹는 건 자유인데, 남보고 고기 먹지 마!! 하면 이제 그건 자유를 침해하는 거니까요.
카멜
2019-07-05 22:28:56
그렇죠, 그런데 그와 별개로 일본 불매하는 사람도 나름 신념이 있으니, 그것도 비웃으면 안되겠지요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일본 얘네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마키
2019-07-06 09:14:42
이모씨는 경솔하다기보단 그냥 타이밍이 너무 재수 없었던걸로...
저는 뭐 하자고 하는 사람들도 그냥 쓴다는 사람들도 다 존중 합니다. 저부터가 딱딱 선을 그을 수가 없는 입장이다보니 더 그렇네요.
카멜
2019-07-08 00:03:55
그러네요, 알았으면 안 올렸겠죠? 그냥 타이밍이 정말 안좋았던게 맞습니다.?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한 카운터펀치로서 사람들이 불매운동을 택했다고 봐서 절대 나쁘게 보지 않아요.?
그런데 항상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이지요.?
SiteOwner
2019-07-07 13:16:59
제목이 굉장히 훌륭합니다. 사실 카멜님께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다 하셨습니다.
외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다." 라는 이 문장이 상징하는 사안의 분리. 물론 외교에서 다루어지는 사안 자체가 원소처럼 명확하게 분리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이렇게 나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을 시도조차 안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없고, 잃는 것만 늘어나는 형국에 빠지게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외교노선은 이것으 아주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경우도, 지독할 정도로 못하는 경우도 같이 지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의 산업협력이 많으면서도 중동 산유국과 척지지 않는 것이 전자의 경우이고, 일본 관련 외교가 바로 후자의 경우. 특히 대일외교에서는 무엇인가 유리한 점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는 노력 대신, 일본이니까 반대하자는 것이 더욱 강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못한 것이지요. 국제사회 내에서 약소국이 강대국에 대해, 특히 그 강대국이 과거의 식민통치, 팽창주의 노선 등 부정적인 유산을 남겨 부채의식이 있는 경우에 연계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쓰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즉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보인 뒤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이고, 이미 그 시점이 되면 그 전략을 쓰는 일방이든 그 전략에 맞서야 하는 타방이든 과거의 그들이 아니게 되다 보니 그렇습니다.
외교 등의 이슈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는 경우는 꽤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딱히 일본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당장 현대사만 좀 보더라도 프랑스의 나토 탈퇴, 유럽 좌파정권의 난민정책, 소련 해체 후 신생 러시아 공화국의 출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과 독일의 상환요구에 대한 그리스의 반독시위, 영국의 브렉시트 등 언급하자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위에서 동생이 했던 코멘트를 조금 변형해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서 이렇게 논평하고 싶습니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나 또한 그럴 권리가 있다. 여기까지."
카멜
2019-07-08 00:05:34
일본에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게 아닌것이.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원한이 전국민적으로 장난이 아닌지라.
이걸 정치권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숙제가 되겠죠. 어떻게 접근할지도 문제가 될 테고요.
그런데 이스라엘과 산업협력이 많은데, 중동 산유국과 척지지 않은것은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방법이 뭐였을까요?
SiteOwner
2019-07-14 16:42:45
우리나라가 이스라엘과 많이 협력하면서도 중동 산유국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스라엘과 중동 산유국의 경우 협력분야가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과는 주로 군사, 첨단기술, 첩보 분야로 협력하며 이 점은 딱히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중동 산유국의 경우는 수십년에 걸쳐 중동 현지에서의 건설사업으로 탄탄한 신뢰를 쌓아 갔습니다. 즉 정치와 경제를 확실히 분리했고 양자간에 겹치는 게 거의 없다 보니 좋은 외교관계를 동시에 구축한 것입니다. 이것이 외교입니다. 이런 신뢰가 없었다면 아랍에미리트에 한국 업체가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