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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그녀석은 초능력자] 33화 - 거울 속으로(1)

시어하트어택, 2020-03-13 18:39:38

조회 수
127

“아... 안돼! 하야토!”
하야토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세훈은 금방이라도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가지 마!”
주리가 재빨리 세훈의 팔을 잡고 거울 쪽으로 가지 못하게 막는다.
“너도 저 거울에 가까이 갔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왜?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잖아? 나 때문에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이 휘말리는 건 못 참겠다고!”
“그래도 안 돼.”
주리는 세훈의 팔을 더욱 강하게 잡으며 말한다.
“하야토를 구하지 말자는 게 아니야. 어차피 그 패거리는 하야토를 원하는 게 아니잖아?”
“알지...”
클라인의 패거리가 뭘 원하는 건지는 세훈도 잘 안다. 바로 세훈 그 자신.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그것 때문에 세훈은 잠도 잘 못 잘 지경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내가 무릎을 꿇어서도 안 되고. 하지만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건 더 싫어.”
“설마... 네가 스스로 저 거울로 가겠다는 거야?”
세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다시 거울 쪽으로 발을 옮기려 자리에서 일어선다.
“잠깐...”
주리가 다시 한번 세훈의 팔을 잡는다.
“왜 그래? 이거 놔... 나는 하야토를 구하러 가 봐야겠어.”
“정 그렇다면...”
주리는 어느새, 부스에서 나와서, 한 발을 앞으로 내놓고, 눈은 텐트 입구를 향하고 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세훈을 보고 말한다.
“분명... 풀 수 있는 거지?”
“너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뒤는 맡길게.”
이 말을 하며, 주리는 거울로 발걸음을 옮긴다.
“잠깐...”
세훈이 주리를 잡으려던 그 순간. 세훈은 분명히 본다. 주리가 거울 앞에 선 바로 그때다. 거울에 뭔가 비친다. 한 사람의 형상이다. 그가 잠시 보이고 나서 바로 다음 순간, 5초 전만 해도 부스 앞에 서 있던 주리는 보이지 않는다. 사라져 버렸다! 저 거울 속으로! 분명히,
“나... 나타샤!”
세훈은 다급히 나타샤를 부른다.
“무슨 일이야, 또. 주리는 어디 갔어?”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거잖아. 하야토하고 주리는, 저기 보이는 저 거울 안으로 빨려 들어갔어!”
세훈은 부스에서 보이는 큰 거울을 가리키며, 목에 핏대를 세워 가며 말한다.
“빨려... 들어가?”
“그래. 저 거울 안으로, 순식간에.”
“그걸 어떻게 믿어?”
“내가 분명히 봤다고!”
“그럼... 좋아.”
나타샤는 의자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여전히 조금은 세훈을 못 미더워하는 듯, 세훈을 돌아보며 말한다.
“일단은 ‘그 사람들’한테 연락해 보자.”
“‘그 사람들’이라니?”
“모르겠어? 연락하자니까.”
“너... VP재단 사람들은 어떻게 아는 거야?”
“그건 좀 있다가 말할 테니까, 우선 연락을 해 보자고.”

“어... 여긴 어디지?”
뭔가 이상한 곳이다. 주리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가 머리를 긁으며 일어난다. 분명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었을 텐데, 왼손을 들고 있다. 그리고 글자들도 모두 뒤집혀 있고...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 든다. 거울 너머, 여기는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주리 선배님?”
옆에서 하야토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어디죠?”
“좌우가 뒤집혀 보여. 누군가 만들어 놓은 공간인 것 같은데, 누가 이 능력을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러면... 어떡하죠?”
“일단... 저기 거울 바깥이 보이기는 하는데...”
주리가 텐트 밖으로 나가려 하자, 갑자기 주리의 몸이 도로 텐트 안쪽으로 튕겨 나간다. 갑자기 튕겨 나간 주리의 몸은 뒤에 있던 하야토에게 맞고, 둘 다 뒤로 쓰러진다. 누구지? 분명 이 공간에 들어온 건 두 명일 텐데...
“혹시... 주리 아니야?”
바닥에 널브러진 주리의 위쪽에서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리가 올려다보니, 포마드 머리를 한 키 큰 남학생이 무릎을 땅에 대고 주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어... 맞는데...”
“나야, 나! 같은 반이잖아.”
주리가 일어서서 보니, 같은 G반의 운동부원 조셉 앤더슨이다.
“그런데... 너 운동부잖아. 오늘 축구 연습 없어?”
“오늘은 연습 없어. 그냥 재미 삼아서 구경하러 온 건데...”
“뭐야, 의외인데? 너 같은 애가 이런 취미가 있다니.”
주리의 말에 조셉은 잠시 실없이 웃는다.
“그건 그렇고... 너도 혹시 거울에 뭐 이상한 거 보이지 않았어?”
“그래! 맞아. 누군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같은데, 키가 좀 큰 녀석이 하나 보였어. 그런데 여기 들어와 보니까, 들고 있던 비닐봉지가 보이지 않고...”
주리는 혹시나 해, 고개를 돌려 가며 주위를 돌아본다. 그렇다. 손목에 있어야 할 AI시계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어야 할 AI폰까지도! 아무것도 없다... 몸과 걸친 옷밖에는...
“너 말이야...”
주리는 하야토를 보고 말한다.
“주머니 속에 한 번 뒤져 봐!”
“주... 주머니 속이요?”
“아무튼... 한번 뒤져 봐!”
하야토는 주리의 말에 따라 주머니 안에 손을 넣어 본다. 잠시 후.
“정말이네요... 아무데도 안 보이네요...”
“설마, 이것도 능력 중 하나인가?”
“능력이라니?”
조셉이 반문하자, 주리는 목에 힘을 주며 말한다.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능력에 당하고 있는 거라고!”
“어느 녀석이야? 어느 녀석이냐고!”
바로 그때, 주리의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누군가가 바로 앞에 서 있다. 금발의, 세훈 정도 키로 보이는 남학생이다. 그 뒤로, 그 금발의 남학생보다는 키가 머리 반 정도 더 되어 보이는, 흑발의 간신배 얼굴을 한 학생이 더 들어온다.
“역시 네 능력은 쓸 만한데, 다니엘.”
“하하하, 별 말씀을요.”
잠깐... 다니엘이라고? 주리는 며칠 전에 세훈, 메이링, 앨런, 레아와 카페에서 만났을 때가 바로 떠오른다. 거기서 봤던 이름, ‘다니엘 올손’... 혹시 그럼 이 공간을 만든 능력자가 다니엘 올손이란 말인가?
“완벽하군.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또 안에서 밖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으니 말이야. 그런데... 이 거울 속에 만든 공간에, 네가 허락한 것만 들이고 내고 할 수 있다고 했나?”
“네... 맞지요, 선배님.”
금발의 남학생이 흑발의 남학생에게 공손히 인사한다. 주리가 자세히 보니, 금발의 남학생의 얼굴은 앳되어 보인다. 확실하다... 저 금발의 남학생이 바로 다니엘 올손... 그리고 흑발의 남학생은 고한영이다!
“그건 그렇고... 아직 ‘목표’가 오지 않았군.”
‘목표’라... 세훈을 말하는 게 틀림없다.
“네... 아직은 걸려들지 않았지요. 하지만 곧 올 겁니다. 연락을 담당하는 선배님들이 잘 해 주고 있거든요.”
“자기 잘못을 만회할 기회이니, 잘 해야 할 수밖에 없겠지.”
잠깐... 자기 잘못을 만회할 기회라고? 그렇다면, 그걸 하고 있을 사람은... 하마나카, 칭칭, 그리고 첼시... 그리고 첼시라면...?
그 때, 다니엘과 한영이 주리 쪽으로 다가온다.
“호오, 이게 누구신가? 우리 대단하신 조세훈 군의 친구, 공주리 양이 아닌가?”
한영은 다분히 비웃는 말투로 주리를 보고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하신 분의 친구가, 왜 이런 곳에나 들어와 있는 건가, 응?”
“몰라. 내가 알 게 뭐야.”
주리는 한영을 보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아... 선배님.”
다니엘이 한영을 보고, 하야토를 가리키며 말한다.
“원래 여기 이 선배하고 함께 데려오려고 했는데 말이죠...”
“아... 그래? 어떻게?”
“여기 하야토 선배가 갑자기 이상한 상황에 빠지면 세훈 선배는 구하려고 할 것이고, 그러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왜 이 주리라는 애가 온 거지?”
“분명히 밖에 있던 선배 한 분이 자기가 세훈 선배를 꾀어서 같이 들어가도록 할 거라고 했는데...”
“참... 일단 여기에 공간을 만들면 너는 나갈 수 없다고 했지.”
“네, 그게 단점이긴 하죠.”
본인은 여기서 나갈 수 없다고? 다행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이 조건을 이용해서 이 상황을 끝내야만 할 텐데...
“아... 공주리 선배님이었던가요?”
다니엘이 주리를 보고,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가만히 여기서 지켜보고 계시죠. 둘도 없는 남자친구가 어떻게 여기에 무력하게 끌려오게 되는지를 말이죠.”

한편 B열 32번 부스.
“그런데... 너 VP재단은 어떻게 아는 거야?”
“어떻게 아느냐고?”
“그래. 별 단서도 없이 갑자기 그걸 언급하니까, 좀 이상해서.”
“나는 공주잖아? 그런 정보망 정도는 황궁에 다 있어. VP재단 같은 곳의 사람들하고는 언제든 연락할 수 있다고.”
“그래...? 그게 전부야?”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 그래서 그 답을 이제부터 보여 주려고.”
“무... 무슨 답을?”
“내가 이걸로 알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나타샤는 부스 한쪽에 있는 손거울에 손을 댄다. 시선은 거울을 피하고 있다. 뭘 하려고 저렇게 손거울에 손만 갖다 대고 있는 거지? 세훈은 머리를 갸우뚱하면서도, 가만히 손거울에 손을 대고 있는 나타샤를 지켜본다. 그리고 잠시 후, 나타샤가 세훈을 돌아보며 말한다.
“뭔가를 좀 알아냈어.”
“응? 거울에 손을 대기만 했는데? 그리고 저 거울도 아니잖아?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이게 내 능력이라고.”
“가만히 손만 대고 있는 게?”
“하... 그게 아니라니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가 가진 능력은, 어떤 물체에 접촉해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이야.”
“그래서... 알아낸 게 뭔데?”
나타샤는 차분히,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한다.
“자, 잘 들어. 우선, 이 거울 너머에 공간이 생성되어 있어.”
“뭐야? 이 거울도?”
“맞아. 그리고 그 공간은, 조금 전 그 문제의 거울과 연결되어 있고, 그 능력자가 허락한 것만 드나들 수 있어. 내 능력으로 알아낸 정보는 여기까지야.”
“그래? 그러면 혹시 그 공간 안에서 여기 밖의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도 있는 건가?”
“그걸 모르겠어. 그걸 알아야지 실마리를 잡아낼 수 있을 텐데...”
“그럼 이제 빨리 그 사람들한테 연락해 보자고!”
“뭐, 우리가 연락을 줄 필요까지는 없어.”
“왜?”
“이 근처야. 직접 가면 돼.”
“이 근처라니?”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20-03-16 22:49:55

역시 거울이 다른 곳으로의 통로군요.

결국, 갑자기 사라져 버린 하야토는 그 거울 너머에 생성된 공간으로 끌려갔다는 결론이 성립하고...

믿기지 않겠지만 현실이 되어 버렸고, 결국 초능력을 간파하고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상황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드러났어요.


역시 높은 신분이 좋네요. 게다가 나타샤는 초능력자...

SiteOwner

2020-03-17 21:14:17

어릴 때 책에서 읽었던 사이바바 이야기가 같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이바바는 인도의 초능력 소년이라는데 갑자기 허공에 손을 뻗어서 물건을 가져오고, 그것들 중에는 히말라야 산맥에 서식하는 희귀한 약초도 있었다는데, 갑자기 지독한 병을 앓고 나서는 다른 사람의 환생임을 주장하며 본래의 이름 대신에 사이바바라는 이름을 썼다고 합니다. 그런 능력이 현실화된 이 세계가 갑자기 무서워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거울 너머에 생성된 공간이란, 일반인의 인식 범위 밖에 있으니 더욱 무섭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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