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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글 남깁니다.

Lester, 2020-05-29 15:27:15

조회 수
180

이번에는 애석하게도 할 얘기가 정말 없습니다. 정말로요. 다니는 회사는 새로 오신 높으신 분이 회사 분위기를 완벽히 파악했는지 학교는 회사가 아니라느니 언제까지 배우기만 할 참이냐느니 하면서 잡도리를 시작했고, 저 개인적으로도 여기서 제가 하는 일이 별로 없고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아서 괴롭습니다. 말이 빅데이터지 솔직히 뭔가 분석을 할 만한 데이터도 없고, 그렇다고 데이터가 있어도 제가 통계학을 전공한 것도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업무에 대해 논의조차 할 사람이 없습니다. 결과가 중요하죠. 그런데 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나 방법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도 제공해 주지 않으면서, 그래서 그걸 알아보려고 맨땅에 헤딩하는데 학교가 아니고 어쩌구 하면 뭐 어쩌라는 건지. 가뜩이나 한 명이 잠깐 군대가서(산업복무인지 뭔지라 4주 뒤면 다시 돌아옵니다만) 그 공백을 메꿔주느라 인수인계를 받았는데 서로 패닉에 빠져서 제대로 넘겨받지도 못했습니다.


번역 관련해서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끝냈습니다만, 오늘은 진짜 사무실에서 등 돌리고 혼자 울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 자랑하기도 그렇습니다. 친척의 소개로 들어왔지 능력보고 들어온 건 아니니, 이런 결과는 예정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뭐 이전처럼 낚여서 자진퇴사'당'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뭘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앉아 있기도 괴롭습니다.


그저 그렇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딘가로 여행을 가지도 못하고, 저녁에 집에 늦게 들어가느라 방황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충분히 볼 거 다보고 즐길 거 즐겼으니 끝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가뜩이나 가족이 재테크한다고 남의 통장에서 1500만원이나 빼나가는 판국에, 더 이상 의지할 것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되려나요? 글쎄요.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6 댓글

마드리갈

2020-05-31 13:31:23

안녕하세요, 레스터님. 오랜만에 잘 오셨어요.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네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참고 기다리면서 권토중래를 도모하다 보면 아무래도 방법이 보이긴 하지만...

게다가 아무리 가족간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돈을 빼가서 재테크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요.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실행하는 재테크는 항상 심리적인 부담이 크게 걸리기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해서 로우리턴이 되고, 신중해야 할 때에는 추격매수, 투매 등의 폭주로 하이리스크가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어요.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파생상품결합증권(DLS/DLF), 주가연계증권(ELS/ELF) 등의 고위험 금융상품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요즘 문제가 되는 원숭이 캐릭터 거래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선택해서는 안되는 것일텐데...

Lester

2020-06-08 11:47:50

어찌저찌 운이 좋아서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하고, 마침 예전 친구의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 곳을 숙소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솔직히 제가 그 친구의 마음에 들 만큼 충분히 기술이 있는지는 굉장히 의심스러워서, 그저 암담한 마음뿐입니다. 일단 독립할 수 있는 기회는 생겼습니다만, 제가 예전에 수원에서 혼자 살 때의 '몰골'을 본 적이 있으신지라 어머니가 따라 올라가시겠다고 고집을 부리실까봐 걱정입니다.

Papillon

2020-05-31 22:11:0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Lester 님은 저보다 강하시군요. 저는 결국 직장에서 못버티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결국 1년을 못버텼군요. 업종이 다르다보니 1:1로 비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Lester 님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시대지만 언젠가는 좋은 일들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저에게도 Lester 님에게도 모두에게도요.?

Lester

2020-06-08 11:49:36

강하지도 않고 존경받을 입장도 아닙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친척의 소개에 의한 거라 오로지 운이고, 그마저도 시청과의 계약이라 기간이 정해져 있을 뿐이죠. (즉 계약기간이 끝나면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과연 그들이 뭐가 아쉬워서 책임을 지려고 할까요.) 그렇기에 '버틸 만큼 강한가'라고 물으면 의구심만 남습니다. 그래도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건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SiteOwner

2020-06-02 21:11:52

간만에 오셔서 근황을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 일이 있었고, 패닉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리고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

예전에 겪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보니 여러모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으시고 잠시 지나가는 비를 피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포럼이 지붕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또 괜찮아질 날이 올 것입니다.


마음은 내일에 살고 지금은 언제나 괴로운 것,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게 될 것입니다.

Lester

2020-06-08 11:51:59

세상만사가 그렇게 간단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저 집착을 버리고 최대한 만족하며 살아갈 뿐이죠. 그런데 걸핏하면 이거 안돼 저거 안돼 하고 울컥울컥하는 일이 많아져서 정말 걱정이네요. 번역 일이 있으면 모를까 없어도 무작정 컴퓨터를 키고 보는 나쁜 습관부터 없애야겠습니다. 집구석에 있기 싫다고 PC방에서 죽치는 버릇도 없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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