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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44화 - 후드의 그녀석(1)

시어하트어택, 2020-08-26 06:08:25

조회 수
141

“이건... 도대체!”
앙드레는 위를 올려다본다. 가로등이 얼음에 덮여, 마치 빙하지대의 동굴과도 같은 냉기를 발산하고 있다. 위뿐만이 아니다. 양옆에서도, 그리고 발밑에서도, 가로등에서 퍼지는 것과 같은 냉기가 계속 스며 나오고 있다. 들고 있는 생수병을 내려다본다. 마찬가지다. 벌써, 살얼음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문득 생수병을 든 손에, 살얼음이 조금씩 지면을 덮는 것과도 같이, 냉기가 침투하려는 게, 느껴진다. 그 즉시 신속하게, 앙드레는 생수병을 땅바닥에 버린다.
“역시나... 얕잡아보지 않는 게 좋았어. 좀 더 조심했어야 하는 건데.”
“제법인데.”
현애는 짐짓 감탄스럽다는 듯, 그러나 경계를 풀지 않고 말한다.
“생각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바로 얼려 버릴 생각이었다고.”
“하... 그랬군.”
앙드레는 현애를 똑바로 노려보고, 이를 갈며 말한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나도 아직 준비가 덜 됐고,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곳이니까.”
“어디 네 마음대로 가려고? 도망칠 생각하지 마. 무슨 짓을 또 할 건데?”
슬슬 곁눈질하며 주위를 살피는 앙드레를 보고, 현애가 불러세우려고 하지만...
물방울이 튀었다.
뺨에 그 감촉이 닿는다.
3방울 정도, 물의 감촉이.
어디서 온 건가, 이 물방울은?
손으로 뺨을 쓸려는데...
“하하하, 내일 저녁 6시 30분에, 미린호 데크에서 보자고! 알겠지?”
앙드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돌아보니, 벌써 앙드레는, 현애를 피해 저 멀리 도망가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처음 보는 사람이 보기에도, 빠르다. 그것도 마치 육상선수를 보는 것 같이. 그간 봐 왔던, 아침에 땀을 뻘뻘 흘리고 종종 운동에 미쳐 있었던 듯한 모습이, 보여주기만은 아니었다. 그것까지 생각해서, 미리 발을 붙잡아 두었어야 하는 건데...
“야! 앙드레! 거기 안 서? 서!”
앙드레를 잡으려다가, 현애는 돌아선다. 분하고 아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머리가 상쾌하기도 하다. 마치, 얼음으로 된 동굴 속에서 막다른 길 앞에 서 있다가, 거기서 또 다른 길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다. 어차피 내일 앙드레와 맞붙을 테지만, 오늘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

AI폰의 벨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주리야, 왜?”
“너 언제 들어와? 저녁 안 먹어?”
“아, 알았어, 알았어. 들어갈게.”
“빨리 들어와.”
전화를 끊고, 현애는 바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음날, 5월 20일 화요일.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의 미린고등학교 1학년 G반 교실은 여느 때처럼 시끌시끌하고, 활기차다. 적어도 한 명은 빼고.
현애는 자기 자리에 혼자 앉아서, 오른쪽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잡담하는 동급생들을 가만히 응시한다. 그 중에서도 현애가 노려보고 있는 건 단 한 명. 금발에 키가 큰 남학생, 다름아닌 앙드레다. 다른 여학생들이라면야 앙드레의 저런 모습도 가만히 넋놓고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앙드레의 진실을 알게 된 현애에게는, 그저 보면 볼수록 화가 치밀어오르는, 그런 얼굴일 뿐이다. 당장이라도 가서 난장판으로 만들고 앙드레를 혼내 주고 싶기도 하지만, 다른 친구들까지 말려들게 하는 건 싫으니, 그건 일단 저녁까지 보류하기로 한다. 그건 그렇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길래, 저렇게 태연하게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지, 좀체 이해가 안 간다.
“왜 그렇게 멍하니 먼데만 보는 거야?”
알렉스가 현애의 심각해 보이는 얼굴을 보더니 말을 건다.
“얼굴도 똥 씹은 것 같고 말이야.”
“아, 별거 아니야.”
현애는 다분히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알렉스를 돌아보지도 않고 말한다.
“너는 신경 안 써도 되는 거라니까.”
“에이, 그건 아니지.”
“말 좀 곱게 하면 안 되나.”
현애의 평소같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를 들은 레지나와 니라차도 한마디씩 한다.
“아... 그래, 그래.”
현애의 목소리는 조금은 누그러지지만, 여전히 찬 빙하 한가운데서 뽑아낸 것 같은 차디찬 독기가 기저에 깔려 있다. 그 찬 기운을, 알렉스와 레지나, 니라차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뭐 때문에 그래? 너 어제만 해도 안 그러더니만.”
현애는 옆을 돌아본다. 니라차가 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귓속말로 소곤거린다. 곧이어, 현애가 교실 밖으로 나가고, 니라차도 교실 밖으로 나온다.
3층 복도 한쪽 구석.
“왜, 왜 나를 부른 거야?”
니라차가 묻자, 현애는 대답하는 대신, 조용히 AI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홀로그램 모드를 켜고, 동영상 목록, 사진 목록을 보여준다.
“자, 이게 무엇일 것 같아?”
“뭐... 뭐냐고? 글쎄...”
니라차는 사진 목록만 봐서는 얼른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멀뚱멀뚱 보기만 한다. 하지만, 그중에 있는 사진 몇 장, 특히 초록색 후드를 쓴 남자의 사진을 보자...
“아... 그래! 알겠어.”
니라차의 머릿속에, 4월 말의 그때가 다시 떠오른다. 미린 중앙공원에서 만났던, 그 후드를 쓴 남자와 마주친, 그때가.
“아직도 잊을 수 없지! 얼마나 공포스러웠는데.”
“이 녀석이 누군지 말해 줄까?”
“누... 누군데?”
“우리 반에 앙드레 블레즈.”
“어...? 앙드레라고?”
니라차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러고 보니, 키도 그렇고, 조금 높은 목소리도 그렇고... 모두 앙드레와 일치한다! 확실히 다시 생각해 보니, 앙드레의 목소리가 맞는 것 같다... 앙드레가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면 그런 목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정말, 우리 반의, 앙드레야?”
“응, 맞아. 이미 확실한 증거도 손에 넣었고.”
“저... 정말이야? 확실해?”
“너한테 보여준 그 목록 있잖아? 사진만 수백 장이야.”
“정말이지...”
니라차의 얼굴은 온통 벌게진다. 말도 조금씩 더듬대기 시작한다.
“정말 집요하네... 앙드레 녀석. 거기에 휘둘린 나도 물론 잘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그걸 앙드레 녀석이 혼자 단독하고 실행했을 리는 없거든?”
“그래? 그러면 뭐지?”
“누군가가 분명히 뒤에서 사주했겠지. 어떤 녀석이 시킨 건지 알아야지 않겠어?”
“그... 그래. 그렇지.”
“그러니까 말이지.”
현애는 거기서, 갑자기 말꼬리를 올린다.
“아... 왜?”
“너, 이따가 저녁에, 나 좀 따라와 줘야겠어.”
“나... 나 말이야?”
“그래. 너! 오늘 특별히 어디 가는 데 없지?”
“어... 그래. 없기는 한데...”
“좋아. 그러면 오늘 학교 끝나고, 저녁 6시에 미린역 지하광장에서 만나. 알겠지?”
“미린역 지하광장? 거기 분수 있고 그런 데?”
“맞아.”
“아... 그래. 거기로 갈게.”
“세훈이하고 주리도 올 거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부를 거니까 그렇게 알아.”
“알았어.”
“좋아, 2교시 시작할 시간이니까, 이만 들어가자.”
현애와 니라차는 교실로 들어간다. 교실로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2교시를 알리는 벨소리가 울린다.

그날 저녁 6시 30분, 미린역 지하광장.
대리석 인물상과 기마상이 서 있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분수가 있다. 가운데서 흘러나오는 물이 주위의 항아리처럼 된 수조들을 차례대로 흘러내려 맨 아래의 큰 수조로 흘러내려가는 구조다. 항아리 수조에는 사람들이 던진 동전이 수북이 쌓여 있다. 그 분수대 옆에, 몇 명의 미린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 있다.
개찰구에서 보이는 정면에, 현애가 앉아 있다, 그 오른쪽으로는 세훈과 주리가 앉아 있고, 왼쪽에는 니라차, 조제, 그리고 나타샤가 서 있다. 원래는 외제니도 같이 올 계획이었지만, 외제니는 집에 급히 일이 있어서 못 온다고 했다.
“다 온 건가?”
세훈이 자기 주위에 있는 동급생들을 보며 말한다.?
“왜, 또 누가 와야 되는 거야?”
야구모자를 눌러쓴 나타샤가 세훈을 돌아보며 묻는다.
“여기 모인 걸로도 충분하지 않나?”
“아니지. 아직 몇 명이 안 왔어. 우리 학교는 아니야.”
“응? 우리 학교가 아니라고?”
조제가 평소보다 올라간 듯한 목소리로 묻는다. 얼굴도 평소보다 조금 더 빨개져 있다.
“그럼 누가 온다는 거야? 설마 다른 학교의 비밀병기 같은 녀석들이 오는 건가?”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럼?”
“조금만 기다려 봐.”
세훈이 시계를 본다. 시간은 6시 32분. 전화를 걸어 보기 위해, 막 AI시계의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 그때.
“많이 기다렸지?”
퇴근 인파를 뚫고, 누군가 분수대 쪽으로 오고 있다. 그들이 누군지 확인하자마자,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 메이링 씨! 오셨네요!”
메이링은 평소처럼, 야구모자를 쓰고, 흰 바탕에 캐릭터가 그려진 셔츠, 그리고 핫팬츠와 스니커즈 신발을 신고 있다. 그 뒤로는 앨런과 자비에가 따라오고 있다. 특히 자비에는 한 손에 무거워 보이는 서류가방을 하나 들고 있다.
“하아, 하필 퇴근 시간이라서 사람들 뚫고 오느라 시간이 걸려 버렸지 뭐야.”
앨런이 약간의 투덜거림을 담아 말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늦은 건 아니지?”
“네, 뭐, 3분 가지고 늦었니 뭐니 하는 건 좀 그렇죠.”
“좋아, 그럼 가 볼까?”
현애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동급생들을 보고 말한다. 세훈, 주리를 비롯한 동급생들이 따라나선다. 발걸음을 옮기며, 현애는 중얼거린다.
“앙드레 녀석, 기대하라고.”

시간은 지나 6시 55분. 어느새 일행은 미린 중앙공원 남광장에 다다랐다. 바로 옆으로는 미린호 데크 입구가 보인다. 어둑어둑해져 가는 하늘과 미린호 위로 비치는 야경, 그리고 다른 곳에는 많이 보이는데, 유독 데크 위에만 없는 사람들.
“하... 2달 전 생각나네.”
세훈이 혼자 중얼거린다.
“2달?”
현애가 묻는다.
“무슨 일 있었어?”
“아, 여기서 한 녀석 혼내 준 게 생각나서.”
“그건 아모르 숲 아니었냐.”
주리가 세훈에게 한마디 한다.
“아, 맞다. 헷갈렸지. 그런데, 여기서도 클라인 녀석하고 맞닥뜨린 적이 있었어. 그게 생각나서.”
“자, 그때 이야기는 이따가 가서 하고.”
메이링이 세훈과 주리의 말을 끊는다.
“다들 앙드레 블레즈가 어떤 능력을 사용하는지, 알아, 몰라?”
다들 고개를 젓는다. 현애, 세훈, 심지어 니라차와 조제도. 모두가.
“하... 그러면, 앙드레하고 만날 때, 뭐 특별히 이상한 거라도 본 거 있었어?”
이번에는 모두 말이 없지만, 고개를 젓거나 하지는 않는다. 현애가 손뼉을 친다.
“맞아요. 생수병을 항상 들고 있었죠. 운동을 하다 보니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좋아.”
메이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다들! 물 조심해. 앙드레가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야. 그러니까...”
메이링이 말을 막 맺으려는데, 뭔가 이상한 것을 감지한다.
“뭐야...”
“왜 그래요?”
“조제, 조제 엔히크스, 어디 갔어?”
“그래. 조제가 안 보여!”
현애와 니라차가 돌아본다. 벌써, 조제는, 데크를 내달리고 있다!
“야! 조제! 조제!”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08-26 18:14:42

그러고 보니, 앙드레 블레즈가 문제의 후드 쓴 남자라는 건 특정되었지만, 그가 무슨 능력을 지녔는지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네요. 확실한 것은 그로 인해 초능력을 갖게 된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인데, 딱 그것뿐이네요.

초능력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초능력의 존재 자체가 무섭고, 초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도 상대의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한은 대처에 한계가 있고, 곤란하네요.


그런데 조제 엔히크스는 왜 갑자기 내달리는 걸까요...

시어하트어택

2020-08-27 23:03:32

다음 화부터는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니, 앙드레의 능력도 나올 겁니다. 그리고 조제가 내달리는 이유도, 다음 화에 나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SiteOwner

2020-08-26 22:53:17

역시 미성년자이고 현역 학생들이다 보니 운신의 폭에 제한이 있긴 하겠습니다.

후드 쓴 남자의 실체인 앙드레 블레즈도, 그에 맞서 싸워야 하는 다른 학생들도 일단은 물러나서 다음의 싸움을 준비해야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안 그러면 당장 현실의 문제로 몸과 마음이 괴로울 거니까요. 물론 진짜 극악무도한 인간들이라면 오늘만 사는 사람이 되겠지만, 정작 그렇게 나오면 이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군가가 갑자기 독자행동을 하면 불안합니다.

조제 엔히크스는 갑자기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저렇게 내달리기 시작했는지...

시어하트어택

2020-08-27 23:05:09

아무래도 그렇죠. 학생이고 미성년자이다 보니 여러 모로 제약이 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큰일은 여간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고요. 오너님이 잘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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