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 밝아오며 밤이 끝을 고했다.
검게 물들었던 하늘은 붉게 타오르고, 세상을 그리던 그림자는 태양광에 부서져 사라졌다. 내가 상대하던 것이 흡혈귀와 같은 평범한 마물이었다면 희망을 느꼈을 법한 상황. 하나, 지금 내가 상대하는 괴물들은 그런 규칙에서 벗어난 존재였다.
쿵! 쿵!
대지를 울리는 발소리와 함께 놈들의 환호성이 대기를 울렸다. 밤에 보아도 거리를 가득 채울 정도로 압도적인 물량이었건만, 빛 속에서 보니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야말로 지상에 강림한 지옥.
그 모습에 불안감이 차오른 나는 목에 감겨 있는 이드라의 신물에 무심코 손을 올렸다.
‘아직 대답이 없어.’
예상보다 계약갱신 작업이 오래 걸리는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을 끌어야 한다.
‘지금 공격당한다면 끝장이다.’
나는 억지로 불안감을 떨쳐내며, 고개를 들어 건물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녀석에게 시선을 향했다.
“하하하하!”
무엇이 그리 즐거운 걸까?
녀석은 세상이 떠나갈 듯 웃으며 연신 손뼉을 치고 있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새로운 장난감에 신난 어린아이 같은 모습.
“뭐가 그리 즐겁지?”
혹시나 녀석이 변심해 공격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나는 큰 소리로 살인귀에게 말을 건넸고. 녀석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쿵!
지축을 울리는 듯한 요란한 굉음과 함께 눈 깜짝할 새에 내 눈앞에 서 있는 녀석의 모습.
빠르다!
그 거대한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기민한 속도에 내가 경악하는 찰나,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흐흥, 이상하네~. 너는 안 기뻐?”
고문 기구가 꽂혀 있는 형태의 기괴한 투구를 연신 갸웃거리며 어린아이처럼 나를 바라보는 살인귀. 그 기괴한 모습에 한순간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건만, 나는 억지로 자리를 지켰다.
그건 그렇고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동료와 후배가 인질로 잡혔다.
피에 굶주린 괴물의 군세가 나를 둘러싸고 언제든 물어뜯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내 앞에 웬 미치광이 살인광이 나를 협박하고 있는 상황.
‘대체 왜 내가 기뻐해야 한다는 거야?’
이해가 가지 않는 녀석의 뒤틀린 감상에 화가 아닌 어처구니없음을 느낄 무렵, 녀석은 그 거대한 손을 뻗어 내 얼굴에 가져다 댔다.
“부드럽네~.”
턱을 쓰다듬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
놈의 기괴한 행동에 놀라 반사적으로 녀석의 손길을 피하고자 했지만, 녀석의 차갑고 뒤틀린 손은 나를 추격이라도 하듯 떨어질 줄 몰랐다.
“있지, 있지~. 나는 진짜 오랜만이거든~.”
“뭐가 말이지?”
“나는 살인이 정말 좋아~.”
“그 정도는 보면 안다.”
당장 괴물로 만드는 행위 역시 살인에 포함한다면, 반 농담으로 내가 녀석의 살인 행각을 정리한 순간 어지간한 공포 소설 이상의 내용이 나올 것이다.
“단순하지만, 내가 직접 배운 첫 놀이거든~.”
“……..”
“나는 좀 이상해서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가 가질 않았어~. 마마도 그랬고, 친구들도 그랬어~.”
“그게 무슨 상관이지?”
“상관이 있지~. 죽이면 이해할 수 있었거든~.”
“뭐?”
그게 무슨……?
혹시 장난을 치는 게 아닌가 싶어 녀석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지만, 몇 번을 살펴봐도 농담을 하는 기색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진심이다, 이 녀석.’
정상인이 아니라는 건 이전부터 알았지만, 내 예상보다 크게 뒤틀린 녀석의 본질을 마주하자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마마가 아저씨를 죽일 때 나한테 말했다~. 아저씨가 이해해주질 않으니까 죽인 거라고. 그때 알았지. 이해하려면 죽여야 하는 거구나~, 하고.”
“그건 궤변이다.”
“흐흥~. 난 그런 어려운 말 몰라~.”
“…….”
“있지, 있지~. 계속 사람을 죽였었는데, 최근 재미가 없어졌어~. 그래서 다른 놀이도 해봤지만, 그것도 이제 시시해~. 그런데 있지~.”
꾹!
갑작스럽게 녀석은 내 머리통을 꽉 움켜쥐었다.
방심했다!
녀석의 말에서 느껴지는 기괴함에 집중했기 때문인지 대응조차 한 박자 늦은 상황.
위험해!
만약 여기서 힘이 들어가면?
‘죽는다!’
최대한 힘을 줘서 버둥거려도 기관 장치처럼 단단한 녀석의 손아귀는 도저히 풀릴 생각조차 하질 않는다.
“흐흥, 어디까지 했더라~?”
그런 내 몸부림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살인귀.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녀석은 끝없이 듣고 싶지도 않은 녀석의 과거를 털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래서 사람이 아닌 사도를 죽이고 싶어졌거든~. 나랑 비슷한 존재에 대해 알면 좋을 것 같으니까~.”
녀석의 이야기가 결론을 맺는 것과 동시에, 지친 나는 덫에 걸린 쥐처럼 버둥거리길 멈췄고,
“시간은 충분히 끌었어~?”
녀석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어떻게 알아챈 거지?
겉으로는 태연한 것처럼 행동하려 했지만, 지나치게 놀란 탓에 심장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 가슴팍에서 느껴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큭!”
우득!
어떻게 상황을 돌려보기 위해 허세를 부려보았건만, 녀석은 가볍게 손아귀를 쥐는 것만으로 이를 제압했다.
“흐흥~. 있지, 있지~. 나는 이상해도 그렇게 바보는 아니야~.
내 귓가에 울리는 장난치는 것 같이 가벼우면서도 북풍처럼 차가운 목소리. 녀석이 말한 것처럼 살인귀는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변신도 하지 않고 여길 왔지? 그걸 본 순간부터 이해했다고~. 넌 당장 싸울 생각이 없다는 걸.”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이어지는 정확한 분석. 녀석에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읽혔다는 사실에 전신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뭘 하는지 알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없네~. 슬슬 지루해~.”
이윽고 녀석의 건틀릿에 맺히기 시작하는 검붉은 아지랑이.
‘저건!’
권능을 발동할 때 보였던 모습에 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보다 훨씬 빠르게 몸이 이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삐걱!
기괴한 소리와 함께 전신의 관절에서 시작된 끔찍할 정도의 통증.
“끄아아아아악!”
아파!
온 관절이 정상적으로 굽혀질 수 없는 방향으로 조금씩 굽어간다. 단순히 물리력에 의한 결과라면 분명 이미 어느 한 군데는 부러지고도 남았을 터. 하지만 부러지지 않고 계속해서 변해가는 관절의 형태를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녀석’들이 되어가고 있다고.
“히히히! 일부러 느리게 변하게 해뒀어~. 사도가 되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분명 터무니없는 고통에 아무런 말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녀석의 목소리만큼은 선명하게 머릿속에 새겨졌다.
‘버텨야 해……!’
으득!
이를 악물고 억지로 버텨보지만, 의식은 점점 멀어져갔다.
그렇게 얼마나 버텼을까?
꽉 다문 이가 으스러지고, 전신 관절의 형태가 인간의 것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 뒤틀렸다. 그와 동시에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는 자아.
끝인가?
그렇게 내가 운명을 받아들이려는 순간,
[사도여!]
구원의 손길이 내려왔다.
연결되었다.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감각이 내 영혼에 새겨졌다.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 한 단어.
“강……림!”
그 단어를 읊조리는 것과 동시에,
쿠웅!
지상에 보랏빛 태양이 강림했다.
?
***?????? ***
?
보랏빛 화염 폭풍이 지상을 뒤덮고 마물의 군세를 불살랐다. 겉보기로는 지상의 모든 것을 태울 것처럼 매섭기 그지없는 지옥 불의 향연. 하나, 천상에 거하는 꿈의 마녀, 이드라의 환염은 결코 그러한 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그어어어!
불타오르는 것은 오로지 인도에서 벗어난 마의 존재.
건물은 물론, 단순한 나무판자마저 전혀 태우지 않으며 오직 휘말린 괴물만을 처치했다.
“히히히! 드디어 변했구나~!”
자신의 부하가 불타고 있건만, 살인귀, 블레어는 환호성을 터뜨리며 재해의 중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오로지 하나.
“죽을 뻔했네.”
이드라의 사도, 전신 갑옷을 입은 기사가 환염 속에서 일어섰다.
상대의 모습은 이전에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그저 갑주를 구성하는 금속의 색. 본디 무채색에 광택조차 나지 않던 모습이었건만, 지금은 사람을 유혹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광택이 나는 흑자색(黑紫色)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천상이 내려준 장난감.
그 모습을 본 블레어는 이성을 잃고 상대를 향해 달려 나갔다.
“이제 놀자~!”
환호성과 함께 방망이처럼 휘둘러지는 거대한 건틀릿. 어지간한 사람의 몸통보다 거대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는 소리가 뒤늦게 추격해 와야 할 정도로 빨랐다. 과거에 그가 상대했던 적을 고려하면 곧 느껴질 감각은 살과 뼈가 뜯겨 나가는 파열음일 터.
하지만,
쾅!
들려온 것은 충격음이었다.
“헤에~? 아프네~?”
고통.
사도가 된 이후 처음 느껴본 감각에 블레어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는 건틀릿의 형태. 그러나 자세히 본 순간, 단단한 장갑에 미세한 실금이 그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파워 면에서는 내가 밀리는 모양이군.”
상대 역시 멀쩡하지는 않았는지 금이 가다 못해 깨지기까지 한 건틀릿이 눈에 들어왔다.
겉으로만 봐서는 블레어의 판정승.
하지만 이전에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하던 상대방의 공격을 떠올린다면 실로 놀라운 수준의 발전이다.
또한,
‘보지 못했어.’
상대는 블레어의 공격을 보고 반격했건만, 블레어는 상대방의 주먹을 인식하지 못했다.
스피드에서는 완벽히 우위.
이에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느낄 법도 하건만, 블레어는 더욱 크게 웃을 뿐이었다.
“하하하하!”
즐겁다.
그가 떠올린 생각이었다.
사도가 된 이후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서로 죽일 수 있던 감각. 상대와 자신을 서로 이해시키기 위한 갈등!
“계속, 계속 놀자!”
그 감각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블레어는 끊임없이 손을 휘둘렀다.
쿵! 쿵!
일격만으로도 어지간한 건축물을 붕괴시킬 정도로 강렬한 공격이 지속해서 맞닿는다.
힘과 속도.
다른 형태의 두 폭력의 충돌로 찢어져 가는 공간. 그 극한의 파괴에서 한순간 균열이 일었다.
우득!
‘어?’
갑작스럽게 들리는 익숙한 소리. 그 소리의 정체에 블레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그의 신경을 통해 고통의 물결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끄응!”
오른쪽 어깨에서 느껴진 강렬하면서도 익숙한 통증.
단순히 일상생활 도중이라면 블레어에게 아무런 해조차 되지 않을 통증이건만, 전투 중 틈을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역시!”
블레어가 이상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파고드는 상대방의 모습. 이에 블레어는 즉각 대응하고자 했으나, 망가진 오른팔로는 제시간에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쿵!
“크윽!”
이윽고 그의 복부로 파고드는 강렬한 충격.
블레어는 비틀거리며 상대의 무릎을 노려보았다. 본디 무릎을 보호하던 보호대 파트는 반동 때문인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건만, 블레어의 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생각하면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어떻게 한 거……?”
평소처럼 여유롭게 말을 하려고 했건만, 조금 전 공격으로 내장이 상했는지, 입으로 새어 나온 핏물에 말이 막히는 것과 동시에.
쿵!
블레어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자기가 강하다고 여겨서 그런 건가? 수비를 전혀 안 하더군.”
그런 블레어를 향해 이전과는 달리 담담한 말투로 말하는 상대.
그는 블레어에게 다가와 과거 블레어가 한 말을 돌려주었다.
“너 약하네.”
?
***?????? ***
?
성공했다.
나는 내 눈앞에 무릎 꿇은 살인귀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싸우면서 부서진 주먹과 무릎은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지만, 녀석에게 복수해줄 수 있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다.
‘그건 그렇고 굉장하네.’
조금 전까지 녀석과 싸우던 감각을 떠올리니 다시 전율이 일었다.
완전한 계약을 맺기 전까지는 단순히 능력이 떨어져서 녀석에게 밀린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 이상이야.’
잠시 숨을 가다듬자, 살아가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묘한 감각이 파고들었다.
육감을 넘어선 칠감.
인간이 아닌 신의 감각.
그것이 내 머릿속을 파고드는 동시에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왠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살인귀가 방어를 전혀 시도하지 않을뿐더러, 덩치가 큰 만큼 관절에 무리가 간다는 사실 역시 이를 통해 알아낸바.
‘이래서야 사도란 강할 수밖에 없겠군.’
한동안 녀석이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 짐작한 나는 고개를 돌려 에스텔과 오드리가 갇혀 있던 우리를 확인하였다. 제법 거리가 있었기 때문인지, 격렬한 싸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에게는 피해가 전혀 가지 않은 모양.
일단 저 둘부터 구하자.
그렇게 판단한 내가 발을 구르려는 순간,
“히히히히히!”
살인귀의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아직 내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는지 녀석은 바닥에 엎드린 상태. 분명 위협이 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건만, 그 모습에 나는 어째서인지 위협을 느꼈다.
‘왜지?’
대체 왜 이렇게 불안한 거야?
칠감이 끊임없이 경고성을 울려왔다.
결코 녀석에게서 시선을 돌려선 안 된다. 무언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강력한 것이 온다.
‘일단 제압부터!’
그 감각에 따라 내가 움직이려는 순간,
“권능 발동. 지옥 강림.”
뒤틀린 녀석의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0-19 00:14:08
살인귀가 분명 이성과 상식이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광기에만 휘둘리는 그런 존재인 것만도 아니네요. 게다가 주인공 그레고르의 심리를 정확하게 읽고 있는 데에서는 저 또한 소름끼치는 것을 느꼈어요. 이런 상대가 정말 싫죠. 게다가 살인귀가 밝힌 목표인, 이제는 사도를 죽이고 싶다는 것에는 굴복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주인공에게도 강림, 살인귀에도 강림한 것.
어느 하나는 사라져야겠죠. 분명한 것은 살인귀의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것뿐.Papillon
2020-10-19 02:39:53
의외로 살인귀 블레어는 머리는 좋은 편입니다. 그걸 합리적인 용도로 쓸 생각이 없어서 그렇죠.
SiteOwner
2020-11-18 21:47:16
능글맞은 블레어가 주인공 그레고르를 대하는 모습은 굉장히 역겹군요. 이걸 그림으로 묘사할 수 있다면 상당히 끔찍할 것 같습니다만, 저에게 그림 능력이 없는 게 천만다행일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살인귀 블레어는 의외로 머리가 좋고, 게다가 인간은 이미 많이 죽여 봤으니 이제는 그보다 높은 단계의 존재인 사도를 죽여보고 싶은 기괴한 호승심도 지니고 있고...그런 것이 의외로 주인공을 연명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건가 봅니다.
싫든 좋든 사도가 되어야겠군요. 하지만 주인공을 위해서이지, 블레어를 위해서는 아닙니다.
Papillon
2020-11-22 21:37:53
블레어의 그런 캐릭터성은 사실 운 다그바 제바라는 가면라이더 쿠우가의 최종보스를 참고했습니다. 다그바에 비하면 좀 미묘한 악역이 된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