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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 생명의 악마 크라우드

연못도마뱀, 2013-04-29 14:40:55

조회 수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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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악마를 만난다면 그의 앞에서 해서는 안될 말이 다섯 가지가 있다.

 

자신의 수명을 늘려달라는 것,

불로불사를 달라는 것.

죽은 자를 살려달라는 것.

생명의 악마의 힘을 달라는 것.

생명의 악마와 계약하고 싶다는 것.

 

만약 이 다섯가지 중 하나라도 말했다간 생명의 악마는 그대를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팰 것이다.

 

 

- 페테로 도린스, [신과 악마] 중에서.

 

 

생명의 악마 크라우드는 죽음과 어둠의 신 타나토스와 동시에 태어난 존재이자 신들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첫번째 존재이다.

 

애초에 크라우드는 악마이고, 타나토스는 신이기에 이들이 동시에 태어났어도 사실 형제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태어났기에 생명의 악마인 크라우드와 형제, 혹은 친구 관계로 나타나고 있다.

 

악마들 중에서도 가장 수하가 많고, 생명이라는 것이 죽음 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지녔기 때문에 크라우드는 악마들의 대표자로서도 존재하는 한편, 악마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괴짜이며, 생명을 다루는 자로서는 상상이 안 갈 정도로 괴팍하고 참견이 많으며 변덕이 심하다. 생명의 상징 자체가 '변화'와 '번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난히도 변덕스러운 면이 많이 있다. 특히 '변화' 와 재미를 중시하는 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타나토스가 모든 피조물들에게 필멸의 저주, 즉 죽음을 퍼트렸을 때에 가장 잘 드러난다.

 

타나토스는 필멸의 저주를 뿌렸으나 그 때에는 죽음은 불완전했다. 죽음은 누구든 죽게 된다는 평등성을 아직도 가지고 있지만, 처음 죽음이 퍼졌을 때는 종족마다 수명을 정하여서 어떤 식으로 살려고 해도 그 정해진 수명만큼 밖에 살 수 없었다. 예를 들자면, 인간은 80년으로 잡아놨는데, 그들이 1살이라도 더 살고 싶어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80살에 죽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죽음이라는 존재에 모든 피조물들이 두려움에 빠졌었지만, 모두 다 같은 수명이였기 때문에 자신들이 살던 세월의 한계는 있었지만 예전 생활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모든 피조물들은 같은 수명에 죽게 되니 그렇게 수명에 집착하지도 않았고, 어차피 죽는건 똑같으므로 살려고 더 발버둥 치는 것도 없었다. 그러나 이것을 본 크라우드가 매우 지루하고 재미없는 죽음의 생각에 기가 찼다.

 

 

'모두가 필멸의 저주를 받았다고 해서 얼마나 절망에 빠졌는지 보려고 왔더니만, 타나토스 그 여자는 평등이라는 것을 너무 중시해서 결국 전과 다름 없는 생활이야. 하여간에 신이란 녀석들은 변화라는 것을 싫어한다니까! 이런 재미없는건 내가 용납 못해.'

 

 

그렇게 말하면서 크라우드는 타나토스에게 찾아갔다.

 

'너란 존재는 참으로 고리타분한데다가 깊게 생각하지 않아서 문제라니까! 네가 죽음을 퍼트린 것까지는 좋지만, 네가 수명을 전부 평등하게 정해놓으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도 네가 정한 수명에 죽어버리니 아무도 살려고 하지 않아 내 힘인 생명을 중요히 여기지 않으니 내 힘이 약해지고 있어. 너와 내가 가장 먼저 태어나 세상의 균형을 조율하는 자인데 네 힘이 크면 되겠어?'

 

 

타나토스는 크라우드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타나토스는 어떻게 해야하냐고 자문을 구했고, 크라우드는 모두의 수명이 적힌 영혼의 서를 자신에게 넘겨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타나토스는 영혼의 서를 가져와 생명에게 건네주었고, 크라우드는 그곳에 써있는 수명의 길이를 자기 멋대로 그어버렸다.

 

이 이후 모든 종족들의 수명은 제각각이 되었고, 그 다음부터 모두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생명을 갈망하게 되었다.

- 페테로 도린스 [신과 악마 - 타나토스와 크라우드]

크라우드의 행동은 처음에는 말 그대로 '재미'로 시작되어서 영혼의 서를 제멋대로 바꿔버렸지만, 내심 그 안에는 자신의 힘인 '생명'을 소중히 생각함으로서 죽음과 생명의 힘의 균형을 위해서 한 행동이였다. 하지만 크라우드의 행동으로 인해서 타나토스와 크라우드의 힘은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도 비약적으로 커졌다. 최종적으로는 어떤 신과 악마가 폭주하여 세상을 멸하려고 할 시,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다만, 영혼의 서를 제멋대로 바꾸어 피조물들의 생명의 시간도 제각각이 되기 시작하자, 타나토스도 크라우드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 피조물들이 크라우드의 힘을 바라며 자신을 찾아와서 수명을 늘려달라거나 불로불사를 대가로 계약하려 하는 피조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만약 여기에서 끝났다면 크라우드는 성질을 부리면서도 그 특유의 참견쟁이 성격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겠지만, 크라우드를 화나게 한 사건은 크라우드를 신처럼 모시게 된 전후무후한 사건 때문이였다.

 

'신들의 시대' 당시 악마들과 교류하는 사람들을 '마교사(魔橋師)', 악마와 인간 사이에 다리를 두는 사람들만이 악마를 불러내어 그들과 계약하여 악마의 힘을 쓸 수 있었다. 이는 신의 능력을 지니고 태어나는 성자나 성녀들 처럼 어쩌다가 태어나는 존재들도 있었고, 악마들을 불러내는 악마소환술을 배우면서 마교사가 되는 일도 많았다.

 

그 중 생명의 악마를 불러내는 마교사였던 인간 노메이아 토레스가 '생명의 악마를 섬기면 그가 우리를 돌보아 줄 것이다'라는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하였다. 죽음의 두려움을 느낀 피조물들은 너나없이 노메이아의 말을 따랐다. 그리하여 노메이아는 이것을 이용하여 신도들을 모아, 생명의 악마를 신처럼 모시며 신들처럼 신전이 세우고 크라우드를 숭배하여 자신들에게 이익이 오도록 하는 일 까지 일어나기까지 하였다. 명예와 돈에 눈이 먼 노메이아 토레스가 만들어낸 최초의 이단 종교였던 것이였다.

 

크라우드 이외에도 악마들은 인간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과 계약을 맺어 그들에게 힘을 주는 일은 많았지만, 크라우드처럼 피조물들에게 신처럼 떠받들여지며 숭배당하는 일은 거의 생소한 일이였고, 크라우드 역시 당황하였다. 그러나 생각 자체는 참신하고 재미가 있어 처음 소문을 들었을 때는 내버려두려고 했으나, 그들이 자신을 숭배하기 위해서 인신공양을 하며, 노메이아 토레스가 자신의 이름을 빌려 돈을 벌기 위해서 했다는 것을 알게되자 분노와 함께 짜증이 솟구쳤다.

 

'내가 너희들의 생사에 관여한 건 네놈들이 죽을 때까지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라고 그래놓은거지 누가 날 섬기라고 그랬느냐? 거기에 인간이 내 이름을 빌려서 사기를 치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 둘 정도로 내가 관대한 악마로 보였느냐?'

 

 

- 페테로 도린스 , [신과 악마] - 생명의 악마와의 면담 中

 

 

크라우드는 자신의 수하들과 타나토스에게 허락을 받고 데려온 존재인 '질병'과 '살육'을 데려와 노메이아의 신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서 노메이아 토레스는 무저갱의 나락으로 떨어져서 고통받고 있다고 하며, 이 사건 이후로 선천적인 마교사는 두 번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크라우드는 이 외에도 수많은 사건을 일으켰지만, 억울하게 죽은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거나, 불모지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등의 일을 하기도 한다.

 

-----------------------------

생명의 악마는 원래 '신'이었습니다.

예전 기록에도 생명을 신으로 하기 위해서 설정해놨었고요.

 

사실, 생명이라는 것은 참으로 요상합니다. 태어나자마자 죽는 사람도 있고, 저 사람은 죽어도 싼 파렴치한 사람인데 오래오래 살기도 하고요. 그런게 참 악마의 장난같다고 생각했던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긍정적이고 선한 입장을 가지는 생명을 '악마'로 표현한다면 어떨까 싶어서 악마로 만든 이후로 죽음과 같이 애정하는 캐릭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렇게 괴팍해보여도 츤데레니까 불쌍한 눈으로 부탁하면 화내면서도 들어줍니다.

 

생명에게는 많은 수하들이 있습니다. 식물과 동물, 식(食), 색(S... 아닙니다.), 약과 의술로, 이들 역시 강력하고 이들 밑으로도 수하가 존재하니 생명의 힘은 막대하죠.

 

----

 

전에 실수로 작성도중 올린 것 같아 삭제하고 다시 올립니다.

연못도마뱀

과자와 사랑을 싣고 에클레르가 갑니다!

4 댓글

블랙홀군

2013-04-29 16:39:24

와우, 멋진 설정입니다. 진리를 거스르거나 정해진 것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싫어하는 악마라니... 

행인1

2013-04-29 21:37:34

생명의 소중함을 모른다고 화내는 악마라...

죽음의 신 타나토스에 이어 고정관점을 깨는 신선하면서도 일리있는 설정에 감탄했습니다.게다가 멋진 일러스트까지..!

마드리갈

2018-11-09 23:56:53

생명 하면 보통 신, 천사 등을 연상하기 마련인데, 생명의 악마라는 개념이 참신해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길 것을 중시하는 의외성, 그리고 관대하지만은 않은 성격 등, 복잡다단하게 섞인 성격 또한 매력적이예요. 왜 진작에 코멘트하지 못했는가 반성도 같이 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SiteOwner

2019-10-16 22:41:58

참신한 발상과 멋진 일러스트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본떠 흙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으로는 인간사회의 혐오와 반목과 대립과 전쟁을 설명할 수 없겠지요. 반대로 악마가 창조했다고 하면 이게 또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생명은 부조리의 시작과 끝이고 또한 문제의 원인이자 해법, 그리고 그렇게 유한한 생명을 창조했기에 일종의 사명감을 지닌 생명의 악마 크라우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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