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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터즈] Chapter 18: 결정. Episode 74

Papillon, 2021-09-05 15:57:00

조회 수
127

안타깝게도 회의는 조금 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저녁 시간대 이후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 크루거와 마이어스 두 가문의 사도가 당장 회의에 참여할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재 에스텔의 위치는 식탁 앞.

수련을 제외한 그녀의 유일한 취미가 식도락인 만큼 평소라면 눈앞에 놓인 이 대량의 요리를 순식간에 입안으로 밀어 넣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맛을 즐기는 걸 잊지 않는 건 덤이다.

하지만 지금 에스텔은 그러지 않았다. 아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는 지금 상황을 도저히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음식이 맛없어서? 아니다.

소여 가문의 삭막한 식탁에 익숙한 그녀에게 보어헤스 백작가의 만찬은 만족스럽기 그지없었다.

북방에서만 볼 수 있는 생선으로 만든 찜, 대형 순록을 요리한 스테이크, 조금 도수가 높긴 하지만 감미로운 술까지.

채소가 조금 적다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 정도야 무가 특유의 식사라는 걸 고려하면 넘어갈 수 있으리라.

하지만 지금 그녀는 식도락 따위에 집중할 상황이 아니었다.

?

좋지 않군.’

?

그녀는 낮에 만났던 두 사람의 사도를 떠올렸다.

존 마이어스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녀도 잘 모른다. 마이어스 가문은 은자이자 학자. 소수의 대외활동 인원을 제외한 이들은 그리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가 존 마이어스에 대해서 아는 건 단 한 가지뿐.

?

북부인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학자라고 했지.’

?

다른 이들이 그들을 본 순간 무엇을 느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빅토리아는 그저 거대한 근육 덩어리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고, 그레고르는 ?솔직히 조금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쪽보다는 티나 영애 쪽의 치태에 더 시선이 간 것 같았다.

하지만 에스텔이 그에게서 본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북부인.

북방의 전장에 나가본 적이 있던 그녀는 그들을 본 적이 있었다.

보어헤스 백작마저 어린아이로 보이게 하는 장신. 터질 것 같은 근육. 어지간한 창칼 정도는 튕겨내는 피부. 그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건만, 북부의 전사 중 마법사는 없었다.

그들에게 마법사는 후방 지원을 하는 학자들. 전사가 아니다.

전사란 그 육신과 병장기의 힘으로 전장에 나서는 이들. 그렇기에 그들은 그 강력한 육체를 길러내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

아마도 그 거대한 근육은 놈들을 연구한 결과일 터.’

?

물론 존 마이어스가 북부의 전사들만큼 강하지는 않겠지만, 그 절반만 재현한다고 해도 대단한 성과이리라.

?

거기에 겉보기랑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어.’

?

그의 몸은 근육은 운동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과 정신은 운동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살피는 것은 그레고르와 에스텔, 그리고 빅토리아. 그중에서도 그는 그레고르와 그 등에 있는 통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

파악한 거겠지. 우리 쪽이 무얼 원하는지, 그리고 약점은 무엇인지.’

?

겉으로는 멧돼지처럼 보일지라도 실상은 여우에 가까운 인간이다.

거기에 다른 한 명.

?

티나 크루거.’

?

그녀는 그레고르가 오든 말든 상관치 않고 계속해서 잠을 잤다. 그런 그녀를 다른 이들이 깨우려고 했지만, 돌아온 것은 일주일 동안 밤새워 일했으니 좀 자게 놔둬!”라는 티나의 처절한 절규였다.

내용 자체는 이해할만했다.

일주일간의 밤샘은 에스텔과 같은 마도기사 입장에서도 중노동이다. 아무리 마력을 이용해 피로를 해소하더라도 그 한계는 명확. 일주일 동안 밤샘을 하면 그녀 역시 완전히 지쳐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걸 티나 크루거가 몰랐을까?

?

알았겠지.’

?

에스텔은 그녀를 만나본 적이 있었다.

아니 그걸 넘어, 그녀가 만든 자동인형의 실전 능력 평가를 도와준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그녀는 보았다. 그녀가 아무리 이단이라고 할지언정 가문에서 완전히 소외된 이는 아니라는 걸.

?

분명 가지고 있는 권력은 충분했어.’

?

단순히 충분한 수준이 아니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쉴 수 있고, 필요하다면 충분한 자원을 받아낼 수 있었다.

크루거 백작가는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단순노동자를 소모품 취급한다. 빈민이든 평민이든, 언제든 보충할 수 있는 자원을 귀중히 여기진 않는다.

하지만 기술자라면? 그것도 겉보기에 인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자동인형을 제조하는 천재라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버릴 이유 따위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티나가 일에 미친 광인이라서 계속 그렇게 일한 것일까?

?

그럴 리가 없지.’

?

그녀가 만난 티나는 결코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연구를 좋아하긴 했지만, 꼭 필요한 일정에 참여를 포기하면서까지 연구에 매달릴 인물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오는 답은 하나.

?

이 일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생각이 없는 거다. 문제는 그 방향성인데…….’

?

긍정일까, 부정일까?

어느 쪽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후자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생각을 마친 에스텔은 고개를 들어 다른 일행을 바라보았다.

먼저 그레고르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오드리라는 인물이 그렇게 중요했던 것일까? 그레고르는 지금 통을 살피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음식을 먹기는커녕, 식탁에 앉아있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물론 에스텔 역시 그레고르에게 식사를 할 것을 권유하긴 했지만……. 돌아온 것은 명백한 거절의 의사.

?

죄송해요, 어제부터 식욕이 전혀 없어서요.”

?

다른 이유라면 모를까, 식욕이 없다는 사람에게 강제로 밥을 먹일 수도 없었기에 에스텔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빅토리아는…….

우걱-! 우걱-!

식탁의 한쪽 구석. 빅토리아는 이 만찬을 실로 충실하게 즐기고 있었다. 평소에 빅토리아의 식사량이 그리 많지 않았던 걸 고려하면, 에스텔과는 정반대가 된 셈.

긴장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지만 에스텔은 실제로는 그녀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억지로 먹고 있는 거다.’

?

빅토리아의 힘은 에스텔이 사용하는 마력과는 전혀 달랐다. 파편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양이긴 하지만, 옛 군주의 힘. 양은 적지만 고갈되지 않는다.

?

하지만 다른 의미로 무한하지는 않지.’

?

그것을 다루는 존재의 체력은 유한하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힘이 아닌 걸 다뤄야 하기에 더욱더 빠르게 체력이 고갈된다. 예전처럼 사도의 신체를 지녔을 때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 그 고갈 속도는 측정할 수 없을 수준이리라.

그렇기에 빅토리아는 미친 듯이 음식을 먹어대고 있었다.

언제라도 사도의 힘을 남발해도 지치지 않도록.

?

부디 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

?

하지만 아무리 걱정해도 시간이 멈추진 않는 노릇. 그리 오래지 않아 시종이 문을 두드렸고, 세 사람은 회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

?

*** ***

?

?

문을 열자 회의실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닥을 깔아둔 거대한 백색 곰의 가죽이었다. 어지간히 큰 녀석이었는지, 이 방이 그리 작지 않은데도 바닥의 상당 부분을 가리고 있을 정도였다.

그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원탁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함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 그저 기능성에만 초점을 둔 원탁. 얼핏 보기에는 싸구려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길드마스터의 비싼 가구를 봐온 나는 알 수 있었다. 대충 보아도 알 수 있을 목재의 질과 약간의 흠조차 보이지 않는 이음새. 아마도 내가 평생 돈을 모아도 살 수 없는 물건이리라.

원탁이니만큼 상석은 없었지만, 흔히 의장석이라고 할 만한 곳에 보어헤스 백작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보어헤스 백작을 기준으로 좌우 극단에 있는 곳에 조금 전 만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티나 크루거와 존 마이어스가 앉아있었다.

?

이전과는 완전히 딴판이로군.’

?

속옷 차림에 화장기는커녕 제대로 씻지도 않았던 티나 크루거는 지금은 화사하게 차려입고 있었다. 어쩐지 그 나이 또래보다 열 살은 어린 소녀가 입어야 할 것 같은 복장이지만, 그래도 취향이니 존중해주어야 하리라.

그리고 존 마이어스는……솔직히 말해 어울리는 복장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거대한 덩치와 근육을 해놓고, 턱시도에 단안경이라니!

사람과 옷이 저렇게 부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에 속으로 감탄하면서도 나는 내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

왜 의자가 하나지?’

?

설마 한 사람만 앉으라는 것일까?

혹시나 해서 보어헤스 백작을 바라보았지만, 전혀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정말로 한 사람만 앉으라는 의미라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렇다면 여기에 앉아야 할 것은…….

?

앉으세요, 에스텔.”

?”

에스텔이 4대 귀족의 일원이잖아요, 여기에 앉는 것이 맞는…….”

뭔 개소리를 하고 있어? 네가 앉아야 할 것 아냐!”

?

에스텔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을 무렵, 갑작스럽게 고막을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목소리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리자, 짜증이 그득한 얼굴로 판 형태의 마도구를 두들기는 티나 크루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지금 이게 4대 귀족 회의 같아 보여? 여긴 사도 회의야. 사도도 뭣도 아닌 전 귀족 영애 같은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아무리 그래도 말씀이 너무 심하신…….”

, ? 내가 틀린 말 했어?”

그래도 에스텔 양 역시 같은 귀족…….”

귀족이고 나발이고, 그게 밥……은 먹여주지만, 사도야행에서는 쓸모없잖아? 무능력자랑 대화할 정도로 난 한가하지 않아.”

?

진심인가?

표정을 보아하니 태연하다 못해 자신이 말하는 게 진리인 것처럼 여기는 얼굴이다.

마음 같아서야 에스텔에게 사과하라고 하고 싶지만…….

?

안 되지.’

?

지금은 내가 구걸해야 할 위치다. 동의를 구해야 할 판에 싸움을 내다니. 조금만 생각해봐도 바보짓이다.

?

미안해요, 에스텔.”

?

나는 그렇게 살짝 에스텔에게 속삭였다. 다행히 에스텔 역시 그리 심각하게 여기진 않는지-그러고 보니 예전에 본 적이 있다고 했으니, 저게 원래 티나 크루거의 성격일지도 모르겠다-평온한 표정으로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그렇게 내가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

생각해보니 너랑도 대화할 필요가 없네. 나는 거부.”

?

갑작스레 또 황당한 소리가 들려왔다.

?

, 그게 무슨?”

그러니까 너한테 정보 공개를 하려는 걸 거부한다는 거야. 그 정도도 못 알아들어? 바보야?”

아니, 그게.”

어이가 없어서 그렇지!’

?

아니, 내가 뭐라도 말하고 거부당하면 억울하지야 않지. 그냥 앉자마자 저렇게 말하면 대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나는 한없이 일그러지려는 얼굴 근육을 간신히 통제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능한 한 친절해 보이려는 목소리는 덤이다.

?

, 그래도 최소한 설명이라도 해주시는 것이.”

뭐래, 못생긴 게. 안돼, 안 바꿔줘. 돌아가.”

?

그 태연하면서도 뻔뻔한 태도에 분노를 넘어 어처구니없는 감정만이 느껴졌다.

?

이건 진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

솔직히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만한 귀족처럼 군다면 그 나름대로 대응 방법이 있다.

낮에 본 것처럼 신경질적인 기술자처럼 행동하면 마찬가지로 대처법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건 순 버릇없는 어린애가 아닌가? 애초에 내 말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기에 나 혼자서는 방법이 없었다.

?

혹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

나는 눈만을 움직여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먼저 보어헤스 백작. 그는 그저 침묵을 지킨 채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지만, 나를 돕고자 하는 의도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마이어스 공자는?

?

틀렸군.’

?

바라보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마이어스 공자는 보어헤스 백작처럼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그저 중립.

하지만 그 눈, 두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음습한 빛만큼은 도저히 감추질 못했다.

?

웃고 있어.’

?

그는 지금 이 상황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내가 무시 받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니면 의견이 부정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맞다 여기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지금 상황이 그의 의도와 부합한다는 것뿐이다.

?

아마도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거겠지.’

?

딱히 정치 쪽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심부름꾼으로 일하면서 저런 인간 군상은 수없이 만나봤다.

겉으로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 상황이 개판이 되는 걸 관망한다. 그리고 타인이 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갑자기 중재해서 자신이 주도권을 빼앗는다.

?

역겨운 자식이군.’

?

티나 크루거는 짜증 나긴 해도 싫진 않지만, 저 존 마이어스와는 그리 상종하고 싶질 않았다.

?

자자, 그래도 회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그렇게 내 예측이 사실임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존 마이어스는 차분한 목소리로 중재를 시도했다.

나는 조용히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어떠한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 하지만 그 눈동자에서는 묘한 감정이 빛난다. 그리고 그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 순간 스쳐 지나가는 것은.

?

비웃음.’

?

그 순간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저 녀석, 존 마이어스를 굴복시키는 것만이 이 회의에서 내가 이득을 얻는 방법이란 걸.

?

?

?

?

?

?

?

=====================================

?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오늘 연재는 조금 늦어졌습니다. 최근 좀 바쁜 일이 있어서 일이 꼬였네요. 죄송합니다.

Papillon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09-05 17:08:53

사정상 연재가 다소 늦어진 것이군요.

죄송해 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이렇게 항상 연재해 주시는 것 자체에 깊이 감사드리는 입장이니까요. 그리고 포럼에서는 누구도 그 문제로 비난하거나 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되어요. 바쁜 일이 있으면 어디까지나 그게 우선이고 포럼 활동은 그 다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역시 상당히 다른 종류의 사람을 접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죠.

일단 접촉할 일 자체도 적은데다 그렇다 보니 정보도 매우 부족하고 대응의 마진도 매우 좁아지기 마련이죠. 에스텔은 북부인을 본 적도 있고 티나 크루거를 만난 적도 있어서 그레고르나 빅토리아보다는 이 상황에 대한 정보가 조금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지극히 곤란하다는 건 역시...음식이 아무리 산해진미라고 해도 역시 저 상황에서는 도저히 내키지가 않겠죠.

그레고르는 오드리의 상황에 몰두하고 있고, 빅토리아는 전투해야 할 상황을 대비하여 많이 먹어 체력을 비축하고 있고...역시 판이하게 다른 세 사람인만큼, 앞으로 다가올 현실에 대한 대응도 각기 다르다는 게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네요.


기싸움, 정말 무섭게 일어나네요. 그것도 의자 한 개로 아주 교묘하게.

춘추전국시대의 정치가 안평중의 고사가 생각나고 있어요. 복숭아 두 개로 세 용사를 죽게 만든...

Papillon

2021-09-16 01:43:31

귀족이나 정치인 사이에서는 현재까지도 사소한 기 싸움을 벌이곤 하지요. 대표적인 예로 회담장에 누가 늦게 오느냐 같은 식으로요. 다만, 가끔은 별 의미 없이 한 행동을 언론이 침소봉대하는 때도 있지만요.

SiteOwner

2021-09-18 15:35:10

식사란 무엇을 먹는가도 중요하고 누구와 먹는가도 중요합니다. 이 경우는 동석한 사람이 참으로 이례적인 인물이라서 무엇을 먹어도 즐겁지 않을 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존 마이어스도 안하무인, 티나 크루거도 안하무인이긴 하지만 방향성이 정말 다르군요. 게다가 공통적으로, 친밀해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잘해봤자 이득을 위해 잠시의 동맹을 맺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 사람같아 보입니다. 그 수준을 넘는 건 불가능하겠지요.

사실 좀 위험한 방법이긴 한데, 무술가이자 배우인 이소룡(李小龍/Bruce Lee, 1940-1973)이 사용한 수련방법 중에 몸에 전극을 붙여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계속 근육에 자극을 주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존 마이어스의 근육수련 또한 그렇게 자신의 힘이 아닌 외부의 무언가를 동원하기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고 그렇습니다.

티나 크루거는 지난 회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있군요. 비록 패션센스는 꽤나 떨어지지만 그나마 지난 회차의 모습보다는 월등히 나은. 그렇더라도 정신의 빈곤함은 감출 수 없군요. 게다가,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상당히 수준이 낮습니다. 존 마이어스는 그나마 낫습니다만, 티나 크루거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와는 멀어질 것 같아 보입니다. 그것도 확정적으로.

Papillon

2021-09-20 21:13:26

외부 자극을 사용하는 방법 역시 존 마이어스가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그 외에도 현실로 치면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거의 "바키" 시리즈의 잭 해머처럼 인체 개조 수준의 시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북부인들도 비슷합니다만, 이쪽은 이미 검증된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존 마이어스는 일종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하는 셈이죠.

티나는 뭐, 전형적인 사람입니다. 자기 분야에는 천재. 하지만 사회성은 제로. 그렇기에 상인이자 사업가 가문인 크루거 가에서는 높은 위치를 차지해도 성공하진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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