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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161화 - 긴 하루의 밤

시어하트어택, 2021-10-20 09:14:02

조회 수
112

시간은 흘러 저녁 8시 30분, 카사 데 토르나도 호텔 1층 로비.
“내일은 왜 일정이 다 이러지...”
외제니가 다분히 불평을 짙게 품은 목소리로 말한다.
“무슨 쇼핑몰, 호수 유람선, 왜 다 이러냐고.”
“쉬어가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내가 흥미를 끌 만한 게 별로 없잖아.”
“모레는 또다시 개척마을 테마거리하고 박물관 같은 데 돌아다닌다고 하잖아. 그럼 됐지. 안 그래?”
“그러기는 한데...”
그렇게 일행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맨 마지막으로 현애도 들어온다. 일행이 모두 들어온 것을 확인한 미켈은 일행을 모두 모이게 한 다음, 큰 소리로 말한다.
“어... 다 왔네요. 정말, 오늘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다들 미켈의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흩어져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향한다. 하지만 현애는 일행과는 달리 객실로 가지 않고 로비에 서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들 로비에서 헤어질 때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가, 일행의 시선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걸 확인하고 나서는 다시 로비로 돌아온 것이다.
현애가 로비 한가운데를 가만히 맴도는 걸 보자, 미켈이 가려다가 말고 돌아보며 말한다.
“너는 왜 안 가고 여기서 맴돌고 있어?”
“만날 사람이 있어서.”
“만날 사람이라니, 여기 아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
“뭐... 있기야 있지.”
“네가 여기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한데. 냉동되어 있다가 해동된 거 아니었어?”
“아니, 그런 사람들이 있다니까. 궁금하면 미켈 씨도 한번 지켜볼래?”
“아니, 됐어. 나는 나대로 우리 크루들하고 대책회의를 하러 가야 해서.”
미켈은 그렇게 말하고서 로비를 나서서, 제 갈 길을 간다. 미켈이 가는 것을 보고 나서, 그 자리에 서서 약 1분쯤 더 기다렸을 때.
두 사람이 로비로 들어오는 게 보인다.
“어, 기다리고 있었네!”
“여기요, 파라 씨!”
손을 흔들며 로비로 들어오는 사람은 파라, 그리고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비토리오. 둘 다 조금은 지친 기색이 눈에 띈다. 숨은 거칠게 몰아쉬고 있고, 이마는 은근히 끈적해 보인다. 딱 봐도, 오래 앉아 있지 못한 듯 다리가 살짝 흔들거리는 게 보인다.
“그래... 아까는 만나려고 만난 건 아니었지만...”
“제가 묻고 싶은 거잖아요. 둘 다 어째서 여기 있는 건지 궁금했다고요.”
현애의 목소리에 힘이 살짝살짝 들어간다.
“그리고 왜, 하필 그 발굴 현장에 작업자처럼 하고 들어가 있었는지도요.”
“그래... 뭐, 숨길 필요도 없어졌지. 그 태양석 때문이야.”
비토리오가 기다렸다는 듯 말을 꺼낸다.
“태양석이요? 파라 씨하고, 비토리오 씨가 왜 태양석을 그렇게 찾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다 이유가 있지...”
셋은 로비 한쪽에 있는 소파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그 시간, 테르미니 시내의 한 저택. 주택가에 있는 많은 집들 중에서도, 이 저택은 조금 조명은 어두워 보여도, 그만큼 분위기는 더욱 중후해 보인다. 하지만 저택에 가까이 가면 그 중후함은 위압감으로 바뀐다. 대문 앞에 선 2명의 경비병부터가 그렇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1층 계단에서부터 2층에 있는 서재 앞까지 몇 명의 사람들이 서성이며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잠시 후 문을 열고 한 여자가 들어온다. 서성이던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통로 가장자리로 비켜선다.?
한편 서재 안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고, 바이올린 독주곡이 흘러나오고 있다.
“으윽...”
때마침,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2층에 있는 서재에까지 들린다. 그것도 한 번에 지르는 비명은 아니고, 누적된 고통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서재에 앉아 있는 정장 입은 남자는 비명 소리에는 아랑곳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바이올린 독주곡의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인데도, 남자는 오히려 웃는다. 비명 소리에 맞춰 몸을 까딱거리는 건 덤이다.
문득, 남자는 스피커의 볼륨을 낮춘다. 서재에 설치된 스크린에, 누군가의 얼굴이 나타난다. 바로, 문앞에 대기 중인 그 여자다.
“질라니, 왔나?”
남자는 누군가를 부른다. 곧바로 서재에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말씀하십시오, 보스.”
“들어오게. 라자의 지시로 여기 온 것 아닌가. 얼굴을 보고 말하자고.”
“예.”
그 여자가 남자의 서재로 들어오자, 서재 안에 비치는 은은한 조명 중 특히 밝은 한 조명 아래에 여자의 얼굴이 드러난다. 조금은 험상궂어 보이기도 한, 짧은 머리를 한 여자다.
“부르셨습니까.”
“드디어 자네의 능력이 사용될 때가 온 것 같군. 웬만해서는 자네의 능력은 고이 봉인해 두고 싶었지. 무슨 뜻인지 알겠나?”
“알고 있습니다. 보스의 뜻은 십분 이해하고 있지요. 그래서 예전에 보스의 명을 몇 차례 받들었을 때도 제 능력이 아닌 무기만 사용한 것이기도 하고요. 또 마이삼과 콜론도 죽은 마당에, 제가 못 나갈 이유가 없습니다.”
“나를 이해해 주어 고맙다, 질라니.”
남자는 사뭇 진지한 얼굴을 하고 말한다. 질라니라고 불린 여자를 한번 더 바라볼 때는 비장함마저 녹아나 보인다.
“자네를 보내고 싶지는 않았는데, 유감이야.”
“저는... 보스를 위해 디딤돌이 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렇게는 말하지만, 질라니의 발은 쉽게 떼어지지 않는다. 서재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려고 하지만, 그것 역시 잘 되지 않는다.
“저는... 저는...”
“빨리 가게!”
남자는 버럭 소리지른다.
“가 보겠습니다. 모든... 모든 것은... 보스가 이룰...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질라니가 울먹이며 말하자,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손을 꼭 잡고는 말한다.
“행운을 비네.”
“감사합니다!”
질라니가 서재를 떠나고, 남자는 잠시 동안 그녀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근심에 찬 얼굴을 하다가, 이윽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래... 그러면 다시...”
남자는 테이블 한쪽에 있는 스피커의 볼륨을 확 올린다. 그러자...
“으으윽... 으으...”
그 소리와 함께, 바이올린 독주곡 소리도 다시 커진다. 남자는 다시 손가락을 까딱거리기 시작한다. 얼마 정도 그러다가, 남자는 전화를 건다.

♩♪♬♩♪♬♩♪♬

잠시 후.
“여보세요?”
전화 너머에서는 라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라자, 뭐 알아낸 건 없나?”
“아니오, 아직은.”
“‘아직은’이라니? 심문한 지 반나절이 다 되어 가잖나.”
“나온 건 있죠. 김수민이라는 이름과, 그 자가 돈을 주었다는 정보요.”
“잠깐...”
남자는 뭔가 더 말을 하려던 라자를 멈추게 한다.
“김수민? 내가 아는 김수민이라면, 슈뢰딩거 그룹의 단장을 말하는 거 아닌가?”
“맞습니다. 그 녀석이요.”
“맞아... 처음에는 그 녀석 때문에 슈뢰딩거 그룹을 막으라고 했지. 그래서 경쟁자인 테르미니 퍼스트를 은근히 편들었건만, 거래가 성사되는 그 순간 배신을 할 줄은 몰랐고.”
“그렇다면, 그 자는 일단 우리의 제거 대상에서는 멀어진 것 아닙니까?”
“아니.”
남자는 단호히 말한다.
“2년 전을 내가 어떻게 잊나? 겨우 돈과 장비를 들여서 만들어 놓은 베라네 정제 시설, 그리고 목전에 두었던 태양석의 제조를 좌절시킨 녀석인데. 거기에다가 저장되었던 농축 베라네 용액까지 전부 도둑질해 갔고!”
“저, 진정하십시오, 보스.”
남자의 목소리가 막 격앙될 조짐을 보이자, 라자가 재빨리 남자를 진정시키려 한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겁니다. 그 녀석이 보스를 여전히 골탕 먹이려는 것만 아니라면...”
“그래... 그건 그렇지.... 일단 제1목표에서는 제외되었다는 것뿐이고.”
남자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목소리를 낸다.
“일단은 태양석을 찾아오는 데 총력전을 벌이라고. 그러면, 그 녀석도 자연히 말려들 테니.”

카사 데 토르나도 호텔 1층 로비.
“아... 태양석이 그런 거였어요?”
원형 테이블 한쪽에 앉은 현애가 비토리오와 파라를 한 번씩 보며 신기한 듯 말한다.
“그러니까... 그게 일종의 베라네가 모이고 모인 결정체인데, 그게 있으면 신과도 같은 능력을 쓸 수 있고, 이레시아인들이 한번 만들었다가 어떤 이유로 잊혔고, 또 지금 테르미니에 와 있는 누군가가 그걸 만들려는 시도를 했다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말이죠?”
“그래. 그렇게 복잡한 사연이 있는 물건이지. 여기 있는 우리 둘도 그 사람 때문에 뭔가를 잃었던 경험이 있고.”
“그래서 두 분이 여기 온 거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한 명 더 있지.”
비토리오가 말하자마자 현애가 고개를 끄덕인다.
“누군지 대략 알 것 같아요.”
“그래. 아직 우리가 만난 걸 형님은 몰라. 하지만 조만간 알게 되겠지.”
“뭐 그렇겠죠... 일이 이 정도로 커졌으니까.”

한편 그 시간, 테르미니 번화가에 있는 한 공원. 수염이 덥수룩하고 머리를 산발한 한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 단정하지 않고 헝클어진 옷차림까지 더해지니,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다 보면 영락없는 노숙자의 꼴을 하고 있다. 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그런 시선을 보인다. 하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앞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남자를 한심하게 보는 사람들이 몇 명 지나가고, 남자는 한번 주위를 살피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

잠시 후, 한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나야, 단장. 혹시 어디야?”
“밖에 나와 있어. 그런데 조나, 다른 사람들이 전화를 안 하고, 왜 네가 전화하는 건데?”
“뭐... 그렇게 된 거지. 다들 활동 불능 상태가 되었고, 키릴은...”
조나는 거기서 말을 이으려다가 잇지 못하고 잠시 얼굴을 붉힌다. 그러다가 겨우 머리를 들고 한마디 한다.
“그래... 돌아오지 못할 길로...”
“그럼 태양석은 결국 테르미니 퍼스트가 가져갔고, 그 녀석들의 계약서대로 놈에게 팔아넘겼겠지... 그럼 됐어. 우리는 이제 다른 걸...”
수민이 막 그렇게 말하려는 걸, 조나가 끊는다.
“아니, 단장. 내가 작업자들에게 듣기로는 거래가 성립되기 직전에 파기가 되었고, 그 직후 바로 탈라스 컴퍼니 측의 공격이 시작되었어.”
“어, 그래?”
“파울리의 일행은 거기서 무사히 빠져나온 것 같아. 듣기로는 탈라스 컴퍼니가 일종의 처단조 같은 걸 투입했다는데, 처음 투입된 조는 거기서 나오지 못했다는군.”
“재미있게 되었군, 이거...”
전화 너머의 수민의 목소리는 흥미로움을 가득 품고 있다.
“일단 조나 너는 파울리하고 녀석의 손님들을 좀 미행해 봐. 나는 내가 할 일을 할 테니.”
“알았어, 단장...”
전화를 끊고 조나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본다. 하늘은 밤인데도 우중충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잠시 그렇게 하늘을 올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10-20 14:00:31

잔인하다는 개념은 남의 고통을 보고 즐거워한다고 풀어서 말할 수 있죠.

저택의 서재 안에 있는 남자는 그 잔인함에 딱 부합되는 인물이네요. 보통 사람 같으면 비명 소리를 들으면 상황을 모르면 당장 놀랄 것이고 상황을 알더라도 최소한 그다지 반갑지 않은 기색이라도 내보일텐데 오히려 즐기고 있으니...


태양석이라는 게 그런 거였군요. 천연의 물질이 아니라 베라네의 특수한 결정체로서 합성된 것.

비밀에 부쳐진 제조법으로 생산되는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은 보석으로서의 효용만 있지만, 태양석은 사용하는 사람을 신의 영역으로 만들어 주기까지 하는군요. 정말 가공할 능력을 가진 물질...

시어하트어택

2021-10-24 22:26:42

타인의 고통을 보고도 아무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만으로는 섣불리 그 사람이 잔인하다, 아니다 그렇게 재단하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그걸 즐길 단계까지 오면 확실히 그 정도는 넘어섰죠.


그 자가 2년 전에 그렇게 베라네를 확보하려던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신이 되고 싶으니까요.

SiteOwner

2021-11-11 22:01:30

무엇인가를 이상할 정도로 애타게 찾는다는 것은 여러가지를 말해줍니다.

그 대상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고 아니면 각종 원념일 수도 있습니다. 태양석이 베라네의 특수한 결정체이고 그 원료인 베라네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던 문제의 물질이었던데다 그것을 둘러싼 암투가 사람의 목숨을 많이 희생시켰으니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비토리오도, 파라도 그럴 것입니다. 특히 다리를 잃은 파라의 심정이 많이 이해됩니다. 저 또한 14년 전의 장기투병으로 잃었던 게 있었다 보니 감정이입이 되는 듯합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11-14 19:56:04

확실히 태양석은 그런 물건이죠. 신이 될 수 있게 해 주는 물건인데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목숨을 바치고 돈을 바쳐 왔지요. 어쩌면 태양석 자체에 그런 마력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태양석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끝낼 거라는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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