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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163화 - 불길 속으로(1)

시어하트어택, 2021-10-27 07:54:33

조회 수
109

미켈과 일행이 선착장을 떠나 주차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비토리오와 메이링은, 일행이 보이지 않자 슬슬 떠날 준비를 한다.
“우리도 이제 그 쇼핑몰로 가 봐야 할까요?”
메이링이 비토리오에게 넌지시 묻는다.
“아무래도 이 정도 위협이라고 하면, 우리가 좀 따라다니면서 녀석들의 동향을 파악해야 하지 않아요? 아까처럼 필요할 때는 개입하면서도.”
“형님이 그렇게 하지 말라네요.”
비토리오는 딱 잘라 말한다.
“돌발상황은 한 번으로 족하다더군요. 그리고 오후에 갈 곳은 따로 알려 주겠다네요.”
“어디로 가라는 걸까요...”
메이링은 알 수 없다는 듯, 알쏭달쏭한 얼굴을 하고서 먼 데만 바라본다.
“발레리오 씨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일단은,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고요. 자, 가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서, 오후 1시 30분.
일행은 테르미니 호수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일정인 쇼핑몰 ‘플렉스존’에 도착했다. 테르미니 호수는 호수 사원 방문을 위해 한번 갔던 곳이라서 다들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나마 일행이 호평한 게 있다면 미켈의 직업정신에서 나온 뛰어난 언변과 장악력. 그것 덕분에 시간이 그나마 잘 갔다. 그걸 빼면 정말 본 데 또 보고 하는 수준이었다.
테르미니 시내의 쇼핑몰 플렉스존은 면세점을 겸한 곳으로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외관은 대체적으로 사원의 모양과 컨테이너의 모양을 반반씩 섞어놓은 형태로, 쇼핑몰 건물 자체뿐만 아니라 가운데의 원형 광장을 중심으로 몇 개의 부속 건물이 딸린 형태다. 부속 건물들의 모양은 크게 사원을 모티브로 한 벽돌 건물, 컨테이너 모양을 한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의 원형 광장은 한가운데의 원형 분수대를 중심으로 화단이 두르고 있고, 기하학적 모양으로 보도블록이 배치되어 있는데, 사이사이에 소규모의 화단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쇼핑몰 본건물과 원형 광장이 맞닿은 곳에는 카페가 하나 있다. 외벽을 목재로 장식한 카페로, 내부도 꽤 큰 편인데, 야외에도 20개 정도의 테이블을 놓고 영업 중이다. 주말이라면 사람들이 테이블을 꽉 채우고 성업중이겠지만, 평일 낮 시간대라 그런지 테이블은 거의 비어 있다. 한쪽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3명이 앉아 있을 뿐.
“어때, 약속대로 오늘 오려나?”
그 야외 테이블에서는 테르미니 퍼스트의 크루들 중 자라, 바리오, 비앙카가 시계를 보며 누군가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자라의 옆에는 검은 가방이 하나 놓여 있는데, 그렇게 큰 가방은 아니지만 뭔가로 꽁꽁 싸맨 듯 실제보다 더 묵직해 보인다.
“물론 본인이 직접 오지는 않겠지만...”
“그런데, 자라.”
비앙카가 자라의 옆에 놓인 검은 가방을 몇 번 보더니 말한다.
“설마, 그 안에 태양석을 넣어 온 건가?”
“뭐... 가방 비밀번호는 미켈이 설정해 놨는데... 태양석이 들었는지, 아니면 다른 게 들었는지는 미켈만 알지. 미켈이 와 봐야 해.”
“그러면? 이따가 미팅 때 어떻게 하려고?”
“미켈이 말했잖아. 분명 그 발레리오라는 사람, 꽤 조심스럽게 행동할 거야. 우리도 한번 당할 뻔한 게 있으니까, 신중히 행동하자는 거지.”
“그런데 미켈은 지금 뭐하지?”
듣고 있던 바리오가 말을 꺼낸다.
“통 연락이 없는 것 같은데.”
“글쎄, 아마 이 시간쯤이면, 여기 막 도착하지 않았을까?”
“전화해 봐.”
자라는 바로 전화를 건다.

♩♪♬♩♪♬♩♪♬

“여보세요?”
“어, 미켈. 지금 어디야? 오고 있는 거야?”
“아, 그래. 시간이 되면 내가 전화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미켈은 전화를 끊는다. 지금 서 있는 곳은 1층 분수대. 평일 오후 시간대라서 주말에 비하면 사람들이 많이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가끔 단체여행객이나 중년 위주의 쇼핑객들이 보인다. 기다리고 있던 미켈의 눈에 한명 한명씩 일행이 들어오는 게 보인다. 몇몇은 그냥 자기들끼리 잡담을 나눈다든가, 혼자 딴짓을 한다든가 하며 들어오지만, 몇 명은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다. 특히 외제니가 그렇다. 오늘도 박물관이나 유적, 테마파크 같은 곳으로 가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유람선이나 쇼핑몰 같은 곳만 가니 안 그러려고 해도 입이 삐죽삐죽 나올 수밖에. 그러건 말건, 미켈은 일행이 모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마지막 1명까지 들어온 것을 다 확인하자,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연다.
“자, 점심 식사는 맛있게 하셨는지요? 그러면 오후의 일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이야 일정이라고 할 것도 없이 여러분의 자유에 맡기는 게 좀 많은 날입니다만, 그래도 이왕 왔으니까 설명을 해 보자면, 볼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고, 거기에다가 테르미니라는 도시의 특징까지 많이 살려낸 곳입니다. 층별로 테마도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도 크죠. 그럼 마음껏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 너무 빠져서 못 찾지는 말고요!”
미켈이 그 말을 마치자마자, 모두들 각자 삼삼오오 흩어진다. 불만스러운 얼굴을 보이던 외제니도 마찬가지로 조제와 함께 어디론가 간다. 일행이 모두 시야에서 사라진 걸 확인한 미켈은 곧바로 다시 전화를 꺼낸다.

“여보세요? 미켈?”
전화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자라의 목소리.
“손님들하고는 헤어진 거야?”
“어, 그래. 이제 금방 내려갈게. 그 발레리오라는 사람에게서는 아직 별다른 소식은 없지?”
“2시에 온다고 했어. 아마 그쪽도 대리인을 보낸다든가 하겠지.”
“그래도 거래가 무사히 성사되었으면 좋겠는데...”
“내려올 거야?”
“그럼. 대리인이 온다고 해도 내가 직접 만나는 봐야지.”
“알았어. 그러면 좀 이따가 봐.”
자라가 전화를 끊자마자 비앙카가 기다렸다는 듯 자라에게 묻는다.
“뭐래? 미켈은 온대?”
“아, 온대. 이제 막 손님들하고 헤어진 모양이야.”
“다행이네. 당사자가 와야지 이야기가 좀 더 잘 될 거 아니야.”
자라는 검은 가방을 몇 번이고 들여다본다. 역시 가방이 열리는 부분의 비밀번호 입력기가 신경 쓰인다. 도대체 미켈은 비밀번호를 뭐로 설정해 놨단 말인가? 궁금증은 좀 심하게 들기는 하지만 어쩔 방도가 있나...
“시간은 좀 있으니까 커피나 마시자고.”
비앙카의 말에 자라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지만, 비앙카가 제지한다.
“아니, 내가 갔다 올 테니까, 자리나 지키고 있어. 뭐 마실 건데?”
“아인슈페너 있으면 하나 시켜 줘.”
“그래. 바리오 너는?”
“나? 카페라테.”
“알았어.”
비앙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커피를 주문하러 가자, 바리오는 기다렸다는 듯 불평을 쏟아놓기 시작한다.
“우리 그건 그렇고, 매각 좀 빨리 진행하면 안 되나? 사망한 작업자들 보상비도 나가야 하는데, 그게 또 지연되고 그러면 유족들이 뭐라고 그럴 거 아니야?”
“야, 벌써부터 왜 그렇게 쪼고 그래?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지만, 일단은 우리 보험 있잖아? 그걸로 우선 보상비 처리하면 안 되나?”
자라가 바리오의 불평에 그렇게 투덜거리고 있을 때쯤...
“여기 있었네!”
미켈이 큰 소리로 말하며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평소처럼 검은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다. 자라는 미켈을 확인하자마자, 검은 가방을 한 손에 들고는 다른 한 손으로 쿡쿡 찌르듯 가리킨다.
“야, 그걸 왜 지금 열어 달라고 해? 조금 있다가 열어도 돼.”
“아니, 궁금하다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좀 알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 심리라는 게 다 그렇잖아...”
“야, 조금만 참아. 이따가 그 사람 오면 내가 열 테니까.”
“그 사람? 아, 그 발레리오 말하는 거지?”
“그래.”
“그럼 알았어. 내가 괜히 신경 썼네.”

한편 그 시간, 쇼핑몰 3층의 복도에서 누군가가 미켈과 자라를 내려다보고 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산발하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조나다.
“아, 단장. 지금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
“예상외로 오늘 일진이 좋아. 녀석이 쓴 계약서를 입수해서 발신지를 추적하고 있는데, 금방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래 안 지나서 나오더라. 그래서 지금 거기로 가고 있어.”
“거기가 어딘데? 한번 주소를 봐도 되나?”
“전화 끊고 보내 줄게. 그건 그렇고, 너는 지금 어딘데?”
“당연히, 파울리 녀석을 쫓고 있지. 내가 딱 보니까, 지금 그 미지의 거래 상대방하고 미팅을 하려는 것 같아. 어떻게 할까?”
“물론 내가 너를 그리 보낸 건 파울리 녀석들을 감시하고 할 수 있으면 엿을 좀 먹여 보라는 것도 있기는 한데,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게 하나 있어.”
“아니, 그게 뭔데?”
“몰라서 묻냐? 분명히 녀석들은 자기들에게 가야 할 태양석이 파울리한테 강탈당했다고 여길 거야. 거기에다가 처단조 비슷하게 보낸 녀석들이 당했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끊임없이 누군가를 보내서 그 태양석을 찾아오려고 하겠지. 그걸 역추적해서 녀석에 대한 단서를 더욱 확실하게 하는 거지.”
“아, 알았어.”
조나가 전화를 하다가 문득 보니, 미켈과 자라가 앉은 테이블이 보이는 다른 테이블에, 한 여자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얼핏 봐서는 그냥 평일 오후에 있을 법한 카페 야외의 한적한 풍경이다. 하지만 조나가 느끼는 건 확연히 다른, 긴장감과 불안함.
“야, 나 전화 좀 끊어야겠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 줘!”
그렇게 전화를 끊고, 조나가 막 그 자리를 뜨려는데...
“어, 아저씨?”
어느 여자의 목소리가, 조나의 등 뒤에서 들린다...
“아저씨, 나 본 적 있지?”
익숙하지는 않지만 들은 적 있는 목소리... 듣기만 해도 서리가 낄 것 같은 목소리다.
“아... 그래... 본 적 있지...”
얼른, 그 좋지 않은 목소리와 마주하기 위해, 조나는 고개를 돌린다...
예상대로다.
쇼핑몰을 거닐던 현애와, 조나가 다시 얼굴을 마주쳤다.
“뭐, 뭐, 뭐야... 혼자 온 거냐?”
“당연하잖아? 아니지.”
조나의 더듬거리는 물음에, 현애는 대답하는 대신 옆으로 비켜선다.

한편 그 시간. 미켈과 자라, 바리오가 앉은 테이블을 가만히 지켜보던, 선글라스를 낀 한 여자가 있다. 어깨에 닿을락 말락 한 짧은 머리에 검은 재킷, 검은 바지 차림이다. 마치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주위를 태워버릴 듯한 눈매는 덤이다. 그녀는 앞에 놓인 에스프레소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다가, 전화에 대고 한마디 한다.
“예, 시작합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그녀는 꽤 씁쓸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설탕도 넣지 않고 한번에 다 마셔 버린다. 커피를 다 마신 다음, 그녀는 꽤 떨떠름했는지 얼굴을 찡그리고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선다. 여자의 주위에 막 김이 피어오르고, 딛고 선 바닥에서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데...

♩♪♬♩♪♬♩♪♬

여자의 전화가 한 번 더 울린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10-27 14:57:45

나무는 숲에 숨기라는 걸까요. 일부러 만나는 장소를 시내 쇼핑몰의 구내로 한 것은 의심받지 않고 행동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네요. 유사시에 종적을 감추기도 쉬울 수 있을 것이지만 문제는 의도치 않은 대소동이 일어나면 진짜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고, 양날의 칼이라는 감도 지울 수가 없어 보여요.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것인지, 조나와 현애의 만남은 역시 안 껄끄러울 수가 없어 보여요.

시어하트어택

2021-10-31 21:23:49

저런 확 트인 쇼핑몰을 약속장소로 잡은 건 여러 가지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가방 안에는 과연 태양석 말고도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SiteOwner

2021-11-21 13:57:08

돌발상황은 한번으로 족하다...그렇습니다. 위기에의 대응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기 자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지요. 바로 그게 신중함입니다.

눈은 자꾸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하고 귀는 익숙한 것을 듣고 싶어한다지요. 그렇게 보면 미켈의 언변은 역발상의 훌륭한 소산일 것입니다. 이미 익숙해진 것을 보면서도 미켈의 능력은 관광객들이 칭송하는...직업의 영어표현 중에 Vocation이 있고 독일어표현 중에 Beruf가 있는 것도 모두 목소리와 관련이 있는데 역시 잘 만들어진 표현일 것입니다.


이제 쇼핑몰 한가운데가 접선 장소가 되는 것일까요. 이것 또한 허를 찌르는 것이지요.

보통 간첩들의 접선으로 잘 이용되는 곳이 인적이 드물고 누가 감시하는지조차 불명료한 곳이지만, 저렇게 역발상으로 접선장소를 쇼핑몰 한가운데로 정하면 역시 탐지하기 어렵겠고 이미 알아챈 뒤는 늦은 상황이 되겠지요.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이렇게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11-21 19:33:30

사실 돌발상황을 최소한으로 관리하는 건 저런 위험이 도사리는 상황 안에서는 꼭 필요한 능력이죠. 그래도 그런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문제는 저렇게 신경을 씀에도 돌발상황이 또 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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