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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수사대] XI-9. 백물어(百物語)

국내산라이츄, 2021-11-04 00:04:20

조회 수
107

야심한 밤, F 시의 어느 고등학교 교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삼삼오오 학생들이 돌아갈 무렵이었다. 시계는 오후 열한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다른 학생들이 빠져나갈 무렵 교실에는 아직 남아있는 학생들이 모였다. 다들 돌아간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교실을 나와 돌아가는 척 체육관 뒤편의 창고로 갔다. 창고 안으로 들어선 학생들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초를 꺼냈다.

"다들 초 가져왔지? "
"오는 길에 하나 사왔어. "
"난 집에 있는 향초. 한번도 안 쓰던거라 없어져도 모를걸... "
"좋아, 그럼 사람은 여덟에 초도 여덟개... 원래 백 개가 있어야 한다는데 현실적으로는 힘드니까, 불을 끄고 다시 붙이면서 이야기하는걸로 하자. 이야기는 가급적 짧은 걸로. "
"누구부터 시작할래? "
"나부터 할게. "

초에 불을 전부 붙이자, 제일 큰 초를 가져온 여학생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친척 오빠한테 들은 얘긴데... 오빠가 일하는 헬스장에 기이한 바벨이 있대. "
"기이한 바벨? "
"응. 헬스장 구석에 있는 바벨인데, 바벨을 들고 있으면 말소리가 들린다는거야. 트레이너가 구령 넣는것처럼 하나, 둘, 하나, 둘 하고... 어떤 사람이 들려고 하면 안 들리고, 어떤 사람이 들려고 하면 들리고... 헬스장 주인도 자기가 여기에 오픈할때부터 있었던 바벨이라는 것만 알았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바벨에 붙어있던 귀신이 보디빌더를 꿈꾸는 운동 광이어서 그랬다더라. 그래서 허세부리려고 바벨 들려고 하면 못 들게 방해하고, 운동하려고 드는 사람들한테는 운동 가르쳐주고 그랬대. 이야기 끝! "
"뭐야, 별로 안 무섭네... "
"어쨌든 얘기했으니까, 촛불은 끈다? 다음은 누가 할거야, 시계 방향으로 돌아? "
"반시계방향으로 할까? 나 아는 이야기 하나 있어. "

평범한 양초 앞에 앉은, 단발머리의 여학생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네, 시립 미술관에 걸려있는 하얀 여자 그림 알아? 전시관 맨 안쪽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볼 일은 없는데... "
"얘기는 들어본 것 같은데? 그 그림이 왜? "
"미술관에서 그 그림을 떼거나 가리려고 하면 저주받아서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안쪽에 그림을 걸어둔거래. 그림을 떼려고 했던 사람이 저주받아서 그 날 퇴근하다가 사고로 크게 다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을 떼려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다치고 그대로 실려갔대. 불길한 그림이라고 생각해서 그림을 천으로 가리려고 했는데, 천으로 가리려던 사람들도 공중에 매달았던 미술품이 머리에 떨어져서 머리를 다쳤다지 뭐야. 미술관 야간 순찰을 하던 사람이, 그림이 있는 곳에서 온통 하얀 여자를 봤다는 얘기도 있어. 머리도 눈도 하얀색이고, 옷도 신발도 전부 하얀색이었는데 그 여자가 알고보니 그림 속에 그러져 있었던 여자랑 똑같이 생겼다는거야. "
"다음에 가면 그 그림 한 번 봐야겠다. "
"내 이야기는 끝. 다음은 네 차례야. "

뒤이어서 머리를 경단 모양으로 틀어올린 여학생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네, 괴인 앤서 괴담 알아? "
"들어본 것 같은데... "
"난 처음 듣는데? 그게 뭔데? 학교 7대 불가사의같은 거야? "
"아니. 도시괴담. 괴인 앤서에게 전화를 거는 방법은 간단해. 열 명의 사람이 서로에게 전화를 동시에 거는거야. 첫번째 사람은 두번째 사람에게, 두번째 사람은 세번째 사람에게... 그리고 열번째 사람은 첫번째 사람에게 전화를 걸게 되면, 통화중이어야 할 전화가 어딘가로 걸리고 괴인 앤서가 전화를 받는대. 괴인 앤서는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에 하나씩 대답을 해 주는데, 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기가 질문을 해. 그리고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그 사람의 신체 부위 하나를 뺏어간대. "
"그거 재밌겠다. 나중에 사람 두명 더 모아서 한번 해보자. "
"콜. 아무튼 내 이야기는 끝이야. "

세 번째 학생까지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은 파란 초를 가져온 숏컷을 한 여학생의 차례였다.

"서양 괴담 번역한데서 본 건데... 글쓴이의 이웃이 좀 유별난 사람이었어. 소위 말하는 관종기가 있는 사람이라서 유명 유튜버가 된다고 별의별 짓을 다 한거야. 그 이웃이 하루는 며칠동안 자신이 집을 비우게 될 것 같으니 소포를 대신 받아달라기에 받아줬대. 소포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또 컨텐츠 찍으려고 뭘 샀나보다 생각하고 받다가 실수로 상자를 떨어트렸대. 그 이웃이 돌아오기로 한 날이 지난 것 같은데 이웃은 안 오고, 이상한 냄새가 나서 차고로 가봤더니 전에 받은 상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더라는거야. 알고보니 그 이웃이 그 상자 안에 들어있었던거지. "
"상자 안에? "
"자기를 자기 집으로 우편으로 보낸다나... 경찰도 처음에는 그 사람을 의심했었는데, 같이 탄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보고 알았대. "
"와, 진짜 관종기 쩐다... "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

옆에 있던 아로마 향초를 가져온 여학생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2차대전 직후 독일에서 있었던 일이래. "
"나치 독일 관련된 괴담이야? "
"그건 아냐. 어떤 여자와 맹인 이야기인데, 맹인이 어떤 여자에게 편지봉투를 하나 주면서 여기 적힌 주소지까지 편지를 배달해줄 수 없겠냐고 했대. 여자는 마침 집에 가는 길이리도 해서 흔쾌히 알겠다고 했지. 그런데, 그 맹인이 뭔가 이상했던거야. 여자한테 편지를 전해주고 나니까, 종점의 기적처럼 지팡이도 안 짚고 막 걸어가더래.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한 여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들은 그 주소지를 급습했어. 그리고 거기서 발견된 건 수많은 인육들이었대. "
"그럼 그 여자는... "
"그 여자가 들고 있는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대. '오늘 보내는 고기는 이게 마지막입니다'. "
"인신매매 괴담같지 않냐... "
"소름끼쳐... "

나머지 이야기를 할 동안, 시간은 어느 새 새벽 네시 반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란 초를 가져온 여학생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희들 그거 알아? 도서실 지하 서고에 있는 책 중에, 사람 가죽으로 만든 책이 있대. "
"사람 가죽으로? "
"사서 선생님들은 그 책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쉬쉬하고 계셔. 도서실에서 일하는 학생들에게 서고 정리를 맡기지 않는 것도 그것 때문이고. 그 책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냥 알파벳 같은 걸로 쓰여있는 외국 책 같은 느낌이야. 근데 그 책, 서고에서도 엄청 깊은 곳에 부적을 붙여서 봉인해뒀다는 얘기가 있어. 작년에 퇴임하셨던 선생님 말로는, 예전에는 사람 가죽으로 책을 만들거나 가면을 만드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런 것들에는 좋지 않은 것이 붙어있어서 그렇대. 그 책에도 좋지 않은 것이 붙어있어서, 어떨 때는 책 표지에 있는 눈 그림이 움직이거나 갑자기 책 표지에 입이 생기거나 한대. "
"헐... "
"그럼 그 책 지금도 서고에 있는거야? "
"아마도 그럴걸? 학교가 없어지거나 이사라도 가지 않는 이상 그 책을 꺼낼 수는 없으니까... 자, 이야기 끝. "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마친 여학생이 촛불을 껐고, 창고 안은 어둠으로 채워졌다. 시계는 어느새 다섯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곧이어 찰칵, 스위치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창고 안이 환해졌다.

"뭐야, 아무 일도 없었잖아. "
"그러게... 응? 우리 분명 여덟명 아니었어? "
"여덟명 맞는데...? 어, 효진이가 안 보여... "

환해진 창고 안에는, 여덟명이 있었다. 분명 들어왔을 때는 여덟명이었고 초도 여덟개였다. 여덟명의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창고로 와서 교복 차림이었지만, 사라진 사람 대신 어느새 끼어든 이방인은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머리에는 초승달같이 생긴 붉은 뿔이 한 쌍 있었고, 검은 머리는 머치 헝클어진것처럼 정신사나웠다.

"누구...세요...? "
"잘도 이런 곳에서 내 얘기를 하고 있었네, 너희들- 그것도 백물어의 마지막으로 말이지... "

사라진 학생은 백물어에서 마지막으로 도서실 지하에 있는 고서에 대해 얘기한 사람이었다. 창고에 있던 학생들이 전부 동요하자, 이방인은 조용히 하라는 듯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댔다. 붉은 눈이 좌중을 둘러보고 있었다.

"친구를 돌려줄까? "
"돌려주세요. "
"그럼- 너희들 중 누가 대신 갈거야? "
"......! "
"모든 건 등가교환이라지? 그 아이를 되돌려주면, 나도 얻는 게 있어야 할 것 아냐. 괜찮아, 나랑 같이 가게 되면 그 시점에서 너희들의 머릿속에서 싹~ 잊혀져서 세상에서 없는 사람이 될 거야. 너희들은 그런 애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될 걸? "
"그럼 우리가 대신하지 않으면 효진이는 어떻게 되는데요? "
"이 세상에서 없어지는 대신, 다른 세계로 가겠지? 거기서 어떻게 될 지는 나도 몰라. "
"......! "
"잠깐만요, 그런 거면 꼭 우리가 아니어도 대신할 사람을 데려오면 되잖아요. 어떻게든 대신할 사람을 데려올테니까, 효진이를 돌려주세요. "
"재미있는 제안이군... 그 사람을 어떻게든 여기로 데려와야 네 친구를 돌려줄거야. 제한시간은 오늘 자정까지. "

이방인을 피해 창고를 빠져나온 일곱 학생은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수업을 들으면서도 일곱 학생들의 머리에는 사라진 친구를 돌려받는 것과 어떻게든 대신할 사람을 찾는 것 뿐이었다.

"어떡하지... 창고로 누군가를 보내지 않으면, 효진이가... "
"다른 세계로 끌려간다고 했지? "
"존재가 지워진다고 했었어... 효진이가 있는 줄 모르게 된다고... "
"우리, 쟤 보낼래? "

단발머리 여학생이 가리킨 사람은, 짧은 치마를 입고 생활복 티셔츠를 입은 동년배였다.

"나연이 쟤, 수업 분위기도 막 해치고... 급식 먹을때도 새치기 엄청 하잖아. "
"근데 어떻게 창고로 데려가게? "
"정혜 언니가 부른다고 하면 가지 않을까? "

단발머리 여학생은, 나연에게 다가가 선배가 창고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창고로 오라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나연은 선배가 있다는 창고로 갔다가, 심심한지 기다리고 있던 이방인과 마주했다.

"누, 누구세요? 정혜 언니는 어디 가고? "
"엥? 그건 또 누군데. 아, 네가 대신 할 사람이야? "
"대신하다니, 무슨 말이예요? 난 모르는 일이예요. "
"원래 대신 죽을 사람은 뭣도 모르고 오는 법이지. 널 이 쪽으로 보낸 사람이 누구냐? "
"주혜... 주혜가... "
"주혜? 어제 있었던 녀석인가... 좋아- 너는 살려주도록 할게. "

나연이 도망치듯 사라지자, 이방인은 불길한 미소를 짓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리고 안심하고 있던 학생들 사이에 나타난 그녀는, 효진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단발머리 여학생을 가리켰다.

"네가 이 아이 대신 갈 거야. "
"어째서? 대신할 사람을 보냈잖아요! "
"애초에 나에게 대신할 사람을 데려오겠다는 제안을 한 것도... 그리고 대신할 사람을 속여서 나에게 인도한것까지 너였잖아? 그렇게 안 봤는데, 제법 죄가 많은 영혼이네~ "
"이건 거짓말이예요! 날 속였어요! "
"애초에 난 그 제안이 재미있다고 했지, 제안을 받아들인다고는 안 했어. 크크... 날 따라가면 엄청 재밌을걸? 너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을 희생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죽일거거든. "
"이거 놔요! "
"그럼 이 친구가 대신 끌려갈텐데? 그게 싫어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려고 한 거 아니었어? "

이방인은 주혜와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주혜가 사라질 무렵, 교실 문을 박차고 나연이 들어왔다.?

"야! 이주혜... 어? 이주혜가... 누구더라? "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2 댓글

마드리갈

2021-11-04 13:14:18

괴담도 무섭지만, 역시 인간의 심성 자체가 그 괴담의 무서움을 능가하네요.

자신의 편익을 위해 타인을 쉽사리 도구로 전락시키고 타인의 불행으로 자신의 편익을 사려는 사람, 의외로 있죠. 없는 것 같아도. "너만 조용하면 모두 괜찮다" 라고 협박하거나 회유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그런 심성의 사람들이 현실세계에서는 단죄되지 않지만 괴담수사대의 세계에서는 단죄되네요. 그렇게 등가교환이 일어나서 다행인가, 아니면 괴담수사대처럼 심령현상을 추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 진상을 알 수 없어서 불행인가, 결론은 못 내리겠어요.

SiteOwner

2021-11-21 14:01:15

전통적인 괴담도 확실히 음습하지요. 그리고 학교마다 전해지는 괴담은 실체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끈질기게 구전된다는 점에서 음습함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는 게 나와서 꽤나 섬찟해집니다. 역시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러고 보니, 학생 때나 군복무 때에 저를 저주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들 중 제대로 된 사람은 못 봤습니다. 역시 등가교환인 건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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