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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167화 - 불길 속으로(5)

시어하트어택, 2021-11-10 07:36:10

조회 수
107

질라니의 일갈이 광장을 가득 메우더니, 순간 가스 냄새가 조금 진하게 나고, 주위의 열기가 갑자기 상승하는 것 같다...
쾅-
갑자기 피어오르는 화염의 폭발이 공중에서 일어난다. 산산조각난 드론의 파편이, 뒤에 있던 미켈과 크루들에게도 튄다. 그나마 폭발이 질라니의 앞쪽으로 향한 덕에 그것 말고는 별다른 피해는 없다.
“도대체, 저기 앞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나도 몰라. 뭔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저 녀석이 저러는 걸 보면.”
하지만 미켈도 다른 크루들도, 광장 한가운데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는 모르는 모양이다. 분명히 뭔가 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직감은 하지만.

한편 그 시간, 쇼핑몰 2층.
“어... 뭐야!”
벽 뒤쪽에 조용히 숨어서 고글을 끼고 상황을 살피던 니라차가 탄식 섞인 한숨을 내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드론 조종과 목표물 조종은 그럭저럭 잘 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더니, 드론으로 보던 시야가 그대로 시커멓게 변해 버린 게 아닌가!
“하... 드론 또 하나 버렸네.”
어쩔 수 없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밑에 있는 조나에게 맡길 수밖에. 하지만 니라차는 내심 불안하다.
“그런데 아까도 저 아저씨, 막 투덜거리면서 내려가던데... 진심이기는 한 건가?”
불안감을 누르지 못한 채, 니라차는 전화를 건다.

♩♪♬♩♪♬♩♪♬

“어... 여보세요? 현애야?”
“아, 그 털보는?”
“막 뭐라고 구시렁거리면서 광장으로 가던데. 지금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나 봐.”
“지금 상황뿐이겠어? 그냥 나도 싫었던 것이겠고, 사람들 구한다는 명분도 그것 때문에 더욱더 싫었던 것이겠지. 기대할 걸 기대해야지. 안 그래?”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아, 그런 일이 있어. 하마터면 여행이 거기서 끝나 버릴 뻔도 했다고.”
“그래. 들었던 것 같네.”
현애의 말을 듣고, 니라차 역시 광장에 있는 조나에게 걸던 기대를 슬슬 놓으려던 그때.
광장에 뭔가 보인다.
얼핏 보니, 가운데에 선 질라니가 발산하는 열기가,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도, 지면으로부터 점점!
“어... 잠깐!”
“야, 왜 그래?”
“아니, 내가 잘못 본 건가... 저기 무슨 아지랑이 같은 게 죄다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데...”
“야, 여기는 아직도 더워! 광장에 있는 그 누군가의 능력이 점점 약해진다고 하면 여기도 좀 온도가 내려가든가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고! 지금 여기도 겨우겨우 뜨겁지 않게 하고 있어!”
“아, 아니다!”
니라차가 다시 자세히 보니... 가운데에 있는 질라니가 마치 그 자신이 횃불이라도 된 것처럼, 불타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야! 지금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 중계라도 좀 해 줘 봐!”
“아... 그러니까... 그 열기를 내뿜던 사람이... 더 기세등등해지는 것 같아... 마치 자기 자신이 불 자체라도 된 것처럼...”
“야! 그러면 더 위험하잖아! 얼른 거기서 피해! 최소한 네 몸을 숨길 수 있는 데에 가서 엎드리라고! 그 털보 녀석은 이제 신경도 쓰지 말고!”
“그래... 불길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어! 난 도저히 못 보겠어. 피해야겠어!”
“현명한 생각이야. 어서 피해!”
현애의 말에 따라, 니라차는 2층에서 서둘러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뒤를 한 번 더 돌아보니, 그 불길이 하늘을 뚫을 듯 높이 솟구쳐오르고 있다. 니라차는 더 이상 그 광경을 못 보겠는지 시선을 광장에서 돌려 버린다.

한편 그 시간, 쇼핑몰 광장.
“너희들 덕분에 감사하군. 뭔지 몰라도, 밑에서 얼음 같은 찬 기운까지 올라와 준 덕분에, 내 불꽃은 더욱 거세게 타오를 수 있게 되었다.”
“이... 이 자식, 전혀 쓰러지지 않아!”
더욱 거세진 열기에, 바리오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가뜩이나 뜨거운 상황에 얼굴이 더 붉게 되어야 함에도 그렇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거냐고!”
“나... 나도 이제는 모르겠어!”
“야, 모른다니, 미켈! 너무 무책임하게 말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나도 좀 힘을 보태거나 하면 저 녀석을 어떻게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
“야, 미켈!”
옆에서 자라가 뭐라고 해 보지만 미켈은 더욱 침울해진 표정이다.
“아무래도 지금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인정해야 할 때인 것 같아. 여기까지도 운이 좋으니까 온 거잖아, 맞지?”
“호오, 그거 말 잘 했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그 모습은 참 보기 좋아.”
질라니가 미켈의 말을 듣고 있던 것인지, 홱 돌아보며 말한다.
“확실히, 너희의 운은 지금까지 잘 따라 줬을지 모르겠군. 하지만 여기까지다. 그리고, 나는 너희의 능력과 밑에 있는 누군지 모를 얼음을 쓰는 녀석 덕분에, 이 정도로, 내 능력을 증폭할 수 있게 되었지!”
순간 미켈의 가슴이 철렁거린다. 질라니의 말로 미루어 볼 때, 지금 지하에 누가 있는지는 짐작이 간다. 그렇다는 건, 지금 질라니의 능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다 헛수고라는 말 아닌가!
“자, 어떤가? 지금 절망이라는 걸 제대로 체험하고 있지. 안 그래?”
미켈이 보니, 이제는 질라니가 발산하는 열기 능력이 질라니의 온몸을 뒤덮어, 마치 그녀의 몸 자체가 활활 타오르는 횃불과도 같이 된 것처럼 보인다. 두 손에서 피어나는 열기는, 마치 질라니의 양손이 흐물거리는 것처럼도 보인다.
“자, 똑똑히 봐라!”
질라니의 손이, 용케 타거나 하지 않고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분수대 한가운데의 여신 모양의 대리석상 하나를 가리킨다. 질라니가 발산하는 열기가 그 석상에 닿자마자, 석상의 여기저기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몇 초 만에 사르르 바스라져, 재로 변해 버리고, 공기 중으로 흩뿌려지는 게 아닌가!
“자, 봤지? 내게 한 발짝이라도 접근하는 녀석은 아까와 같이 타는 재로 만들어 줄 거다.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 여기서 내가 원하기만 하면, 그 누구든 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알겠나?”
“......”
다들 겁에 질려서, 입에서 나와야 할 말조차도 나오지 않는다.
“충분히 봤겠지. 어떤 식으로 재로 만들어 버리는지. 자, 누구부터 재로 만들어 줄까? 파울리? 아니면, 바리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질라니의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질라니의 발을 콱 밟아 버리는 게 아닌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질라니가 능력을 쓰거나 할 틈도 없었다.
“어, 누구...”
“어제 우리가 본 녀석 아니야?”
바리오가 그 얼굴을 바로 알아본다.
“저기 10호 사원 매표원 아니었나?”
“오, 맞네. 그 녀석이잖아.”
질라니를 옆에서 급습한 사람은, 다름 아닌 조나.?
“그런데 왜 저 녀석이 발굴 현장이나 매표소 같은 데는 안 가고 여기 와 있대?”
“난들 알아? 무슨 꿍꿍이가 있으니까, 아니면 그쪽 윗선에서 시켰으니까 여기 왔겠지.”
한편, 질라니는 갑자기 자신의 발을 밟은 조나를 황당하게 바라보면서도, 이내 다시 조금 전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인다.
“하, 하하하, 간도 크군.”
“그거야 물론... 너한테 가까이 다가와야 하니까.”
“뭐? 내 말을 무슨 똥구멍으로 들어 처먹었나. 나한테 다가오는 녀석은 누구든, 재로 만들어 버린다는 걸, 듣지 못한 건가?”
“뭐, 들었는데. 그게 물론 중요한 건 아니고.”
조나가 질라니를 무시하는 듯 말하자, 질라니는 잔뜩 열을 받은 건지, 마치 인간 화산이라도 된 것처럼 열기를 내뿜으며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이 자식! 감히 나를 무시해... 일단 본보기로 너부터 재로 만들어 주마. 그런 다음에, 저 녀석들도 재로 만들고, 태양석을 찾아갈 거다!”
“그러시든가.”
“개... 개자식!”
질라니의 결심이 서자마자, 그녀의 열기가 발을 밟고 선 조나의 온몸 구석구석에 퍼진다. 3초도 안 되는 시간에.
하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기까지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뭐야... 어째서... 내 몸이 불타는 것 같은데...”
곧이어 새까만 연기가, 질라니의 온몸에서 배어 나오기 시작한다. 마치 순식간에 건물 전체에 화염이 몰아치는 것처럼!
“이대로는 안 돼... 이대로는... 내가 할 일이 아직 있는데...”
질라니의 입에서, 당황스러움이 가득 밴 단말마가 흘러나온다. 조나는 태연하다는 듯 온몸이 타들어가는 질라니를 보고 말한다.
“그러게 왜 그렇게 경솔했어. 좀 물어보기라도 하지.”
“부... 분하다... 개... 자식...”
그 말을 남기고, 마치 쇼핑몰 전체를 집어삼킬 것처럼 열기를 내뿜던 질라니는, 마침내 한 줌의 재가 되어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다.

광장 전체를 집어삼킬 듯 활활 타오르던 열기는, 이제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아까 그렇게 활활 타올랐나’ 의심될 정도로 광장에는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온다.
“어우...”
미켈부터 시작해서 자라, 바리오, 비앙카 모두 힘이 빠진 건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다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시간은 1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지만, 그들 중 누구도 2시에 있을 미팅을 얼른 떠올리는 사람은 없다.
“어? 잠깐.”
자라의 시선이 문득 한쪽으로 홱 쏠린다. 그쪽에는...
웬 수염 덥수룩한 사람이 서 있는 게 아닌가.
“야! 이봐... 너!”
자라가 현장을 빠져나가려던 조나를 불러 세운다. 조나가 무시하고 가려고 하자, 자라는 조나의 어깨를 잡고 말한다.
“너, 슈뢰딩거 그룹의 조나 피츠조지 맞지?”
“......”
조나는 말이 없다. 일부러 시선을 피하려는 듯도 보인다.
“하나만 묻자. 너는 여기 왜 온 거야? 설마, 우리 쫓아다닌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그런 건.”
“그러면, 무슨 꿍꿍이가 있기에 여기 온 건데? 좀 듣자!”
“아니야! 딱히 그런 건 아니니까, 신경 쓰지들 말라고! 내가 무슨 너희들이나 쫓아다니려고 여기 온 줄 알아?”
그런 퉁명스러운 말만 남기고서, 조나는 마치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순식간에 모습을 감춰 버린다. 자라는 부리나케 사라지는 조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다가, 문득 시계를 본다.
“뭐야, 벌써 2시 5분 전이잖아. 그 발레리오라는 사람은... 아직...”
그러다가 문득 가방을 찾는다. 질라니와 싸우던 때에는 생각조차 잘 나지 않았던, 열어 보지조차 않았던 검은 가방. 어디 간 건지 보이지가 않는다. 잠깐을 그렇게 찾던 자라의 눈에 들어온 건, 타다 만 검은 손잡이. 분명히, 그 가방이다!
“야! 그 가방도 타 버렸잖아!”
자라가 망연자실한 듯 세상이 다 무너지는 듯한 탄식을 입에서 내뱉는다.
“하... 이제 어떡할 건데. 태양석은 또 어디 있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11-10 13:59:51

질라니의 그 폭주는 주변을 태우기 전에 자신을 먼저 태워 버렸네요.

저주를 하는 사람은 무덤을 2개 판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를 자신의 몸에 할당한 건가요. 아니, 재가 되어 흩어졌으니 그것조차 못하게 되어 버렸네요. 대폭발의 위기를 넘긴 건 다행이지만...


하나가 해결되니 다른 하나가 말썽이네요. 문제의 가방은 손잡이만 남은 채 소실되었고...

그래도 일단 살아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어요. 죽고 나서는 뭔가를 도모하기에는 이미 늦었을 거니까.

시어하트어택

2021-11-14 20:07:05

쇼핑몰 전체가 타 버리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지만, 아직 일행이 겪을 고난(?)은 끝난 게 아니죠. 그나마 다행인 건 며칠만 있으면 이 고생도 끝난다는 것이겠지만요.


그런 일화가 생각나네요. 누군가가 외양간이 무너졌는데 '사람은 안 다쳤냐'고 물어봤던 것 말이죠.

SiteOwner

2021-11-24 20:41:09

질라니의 그 대단한 의지가 저렇게 자신을 태워버리는 것으로 끝났군요.

사실 불쌍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런 사람은 저런 대가를 치를 운명이라서.

예전에 알던 사람 중에서 비슷한 부류가 있었습니다. 저를 모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그래서 "진짜 나를 해치고 싶다면 먼저 죽어봐. 그러면 나도 불행해지지" 라고 한 소리 하니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더군요. 그가 정말로 죽었다고 하더라도 제가 불행해지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뭘 선택하든 상관없지만...


역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것인지, 세상 참 좁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11-28 20:25:28

사실 조나가 저기 온 게 타이밍이 딱 좋기는 했습니다. 사실 쇼핑몰에 있는 사람들 초능력 중에 조나 아니면 상대할 만한 능력이 마땅히 없기도 했고요... 그래도 자신을 다 태우고 끝내 버렸으니 어찌됐든 자기가 바라던 대로 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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