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끝을 고했는가?]
눈앞의 펼쳐진 광경에 이드라는 씁쓸하게 헛웃음을 흘렸다.
지금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한 명의 인간이었던 존재.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망가뜨려 놓은 것처럼, 그것은 기이하게 뒤틀린 전신을 이끌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오래지 않아 죽는다.
의학에 조예가 없는 이도 그를 보면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으리라. 온몸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는 뒤틀린 인간. 그 누가 이를 멀쩡하리라 여기랴?
그저 살아만 있는 존재.
물론 그렇다고 해도 뛰어난 치유술사(Healer)가 돕는다면 충분히 생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살아난다고 해도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을…….
“기그그그극.”
사지가 불규칙적으로 부들거린다. 입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언어라고 부르기조차 힘든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동공은 태풍이 왔을 때의 바다에 떠 있는 부표처럼 제 위치를 찾지 못한다.
육체와 영혼이 모두 망가졌다는 증거.
[하아.]
한숨을 쉰 이드라는 바닥을 기고 있는, ‘그레고르였던 존재’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이렇게 된 이상 ‘저것’은 단순한 살아있는 고깃덩어리.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더는 그녀의 사도라 부를 수 없는 존재.
[하하하.]
입에서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했을 터다.
필멸자는 신의 본체를 마주할 수 없다.
그것은 과거에 단 한 번 있었던 예외를 제외하고는 깨지지 않는 법칙.
그런데 왜 자신은 그를 전력으로 막지 않았는가? 왜 끝까지 그의 고집에 응해주었는가?
[무엇을 기대했던 게냐…….]
혹여나 그가 ‘예외’와 같은 결과라도 보여주길 바랐던가?
[그럴 리가 없을 터인데.]
그 녀석과 그레고르는 다르다.
태생이 다르고, 각오가 다르며, 지닌 힘이 다르다.
당시의 녀석이 지녔던 역량을 고려한다면 그레고르는 갓난아기나 다름없을진저.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믿고 싶었다.
[참으로 빠르게 변하던 아이였지.]
그레고르는 그녀가 만난 사도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이였다.
초대 소여 가주를 비롯해 그녀의 사도였던 ‘소여의 아이’들은 모두 완성된 마도기사(Mystic Knight). 그녀를 만난 이후로도 그들은 사도의 힘을 얻었을 뿐, 변하지 않았고, 끝에 가서는 결국 패배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그레고르를 택했다.
이대로는 소여는 물론, 그녀 역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테니까.
‘꿈’을 상징하는 그녀에게 안주와 도태라는 것은 죽느니보다 못한 상황.
그랬기에 그레고르를 만났을 때 이드라는 속으로 환호했다. 자신이 부정하고 있을 뿐, ‘꿈’을 지닌 이가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왔기에.
한순간의 변덕.
그 춘풍에 취해 그를 사도로 삼았다.
위기에 몰린 그를 믿어주었다.
그의 말도 안 되는 고집에 함께 어울렸다.
즐거웠다. 너무나도 즐거워서 가끔 체통을 잃고 행동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끝에는 오로지 파멸만이 남았다.
[본녀가 틀린 거였나…….]
어쩌면 다음 사도야행에 그녀의 자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쉬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른 이드라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니, 눈을 감으려고 했다.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 기사(奇事)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추르르르륵-.
갑자기 그레고르의 몸에서 무언가가 뻗어 나왔다.
[실?]
마치 자식을 살피고자 하는 어미처럼, 정체불명의 생체섬유는 그레고르의 육체를 포근하게 감싼다.
그리고 잠시 후.
부드럽던 실은 그레고르의 육체를 모두 덮은 뒤 단단하게 굳어, 그를 보호하는 것 같은 형세를 취했다.
마치 변태하는 곤충처럼.
[설마?!]
가능성은 단 하나뿐.
[아직 살아있는 게냐?!]
존재한 이후 처음으로 경악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이드라는 자신의 사도였던 고치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것이 언젠가 자신에게 답을 해주길 바라며…….
?
*** ***
?
어떤 남자가 있었다.
분에 넘치는 꿈을 꾸던 자였다. 겁이 많아서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는 얼간이였다. 새롭게 도전하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하던 패배자였다. 하루하루 죽어가던 잉여 인간이었다.
그래, 그게 바로 나였다.
주마등이라고 했던가?
죽기 직전 제삼자의 시점으로 본 나의 인생은 너무나 추했다.
당장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내 앞에 나타날 수 있다면, 녀석을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스러웠다.
그렇지만 단 한 구간.
마지막 한 달만큼은 달랐다.
그때의 기억만큼은 내 삶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격렬하던 시기였으니까.
에스텔 그리고 이드라.
그 둘과 만난 이후 나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남을 위해 다시 싸울 수 있었고, 악한 이와 맞서 싸워야만 했다.
오드리.
내가 한 번 꺾였을 때, 상냥한 후배는 나를 보듬어주었다. 다시 망가질 뻔했던 나에게 손을 뻗어 일으켜 세워주었다.
로즈마리, 마스터, 그리고 다른 사람들.
크든 작든 나에게 도움을 준 이들의 얼굴 역시 기억의 파도 속에서 떠올랐다.
절대로 잊고 싶지 않은 얼굴들.
‘아쉽네.’
더 오래 그들을 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내게는 허락되지 않은 행복이었나 보다.
“미안합니다.”
그들의 환영을 향해 사과의 말을 전하며, 나는 조금씩 죽음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죽으면 다시는 저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겠지?
저들과는 다르게 나는 잠깐을 제외하고는 뜨겁게 살지 못한 이.
나태 역시 대죄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나는 그들과 사후에도 함께하지 못할 터. 그저 지옥 한구석에 처박혀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
그래, 마치 그녀처럼.
뚝-.
조금씩 죽음을 향해 나아가던 걸음이 마치 바닥에 못이라도 박힌 것처럼 멈췄다.
내가 이대로 죽으면?
있을 수 있는 미래의 한 장면이 머리에 떠올랐다.
에스텔은 보어헤스 가의 일원이 되리라. 그곳에서 영원히 아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낳게 될 터. 다시는 기사로서 싸우지 못한 채, 그저 강하고 뛰어난 전사를 낳기 위한 번식용 가축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그녀에게 남겨진 운명일 터다.
로즈마리는?
소여 백작은 바보가 아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하지만, 누구보다도 머리가 좋은 남자다.
그런 그가 로즈마리의 배신을 모르고 있을까?
‘그럴 리 없지.’
그가 로즈마리의 배신을 봐주고 있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에스텔의 결혼식과 나라는 존재 때문일 터. 결혼식만 끝난다면 로즈마리 역시 숙청다하리라.
운이 좋다면 처형. 깔끔하게 목이 잘려서 끝나리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때 자신의 수하였던 이들의 손에 고문당하고 능욕당하며, 지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가 잡혔다면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보도 알아낼 터.
그리되면 오드리 역시 어쩌면…….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그런 미래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으득!
이를 악물고 죽음으로 향하는 내 발을 막으면서 나는 억지로 육체로 의식을 돌렸다.
만약 어떻게든 몸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면 해야 할 일도 알 수 있을 터.
그리 오래지 않아 나는 내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예상외로 참혹한 결과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최악이다.
감각이 무뎌져 자세한 것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 조금의 정보만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드라의 본체. 그 터무니없는 것을 본 순간, 내 뇌에는 어마어마한 정보가 수용되었다. 그리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강제로 넣어두면 결과는 뻔할 터.
내부에서부터의 융해.
내 뇌는 그렇게 파멸을 향해 나아갔다.
그것만으로도 좌절하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뇌가 파괴되자, 신경 역시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본디 뇌와 연결되어 있었던 만큼, 뇌의 융해가 시작되자 신경 역시 녹아내렸다. 그리고 신경이 녹아내리자 근육이, 근육이 망가지자 골격이 파괴되었다.
살아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고깃덩어리.
그것이 지금 죽어가고 있는 나의 육신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회복해야 한다.
답은 간단히 나왔다.
문제는 대체 어떻게 그 답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것.
내가 아는 그 어떤 동물도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도마뱀이나 일부 곤충은 신체 일부를 재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전신이 망가진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다.
플라나리아 같은 경우에는 분열해도 재생한다. 하지만 그 역시 외부 압력으로 몸이 분리되어도 살아남는다는 것일 뿐, 내부로부터 망가진 이상 살아남을 수는 없다.
‘빌어먹을.’
어떻게 해야 하지?
답을 찾고 있는 와중에도 의식이 점점 흐려져 갔다.
아마 나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터.
생각하자.
분명 답이 있을 거다.
내부까지 썩어들어갈 정도로 망가진 육체를 되돌릴 방법이 뭐가 있지?
빌어먹을.
다시 태어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 잠깐.
‘새롭게 태어난다?’
마치 머릿속에 벼락이라도 내리친 것처럼 한 가지 발상이 떠올랐다.
‘번데기.’
나비를 비롯한 곤충은 번데기를 거쳐서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그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하지만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번데기의 내부.
그곳에서 애벌레의 신체는 녹아내려 단백질 용액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단백질 용액을 재료로 새로운 육체가 구성된다. 그랬기에 어떠한 몸 상태라도 번데기가 될 수만 있다면 재구성하는 게 가능할 터!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나는 애써 이를 무시했다.
어차피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그저 실행할 뿐!
망가진 신체와 정신을 어떻게든 연결해 마력을 통제한다. 몸이 망가지면서 마력 기관 역시 부서진 지 오래지만, 마른걸레에서 물기를 쥐어짜듯 최대한 마력을 뽑아낸다.
‘변해라! 변해!’
간절한 외침이 닿은 것일까?
처음에는 그 흔적조차 느껴지지 않던 마력이, 조금씩 모여서 형태를 이루었다.
찰나지만 영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으드드득-!
충분한 마력이 모이자마자, 몸의 형태가 변화했다.
모방하는 것은 고치를 생성하기 직전의 애벌레의 육체!
이윽고 변화가 끝난 순간, 전신이 실로 뒤덮였고, 그 과정이 끝나자마자 육체가 녹아내렸다.
‘묘한 기분이네.’
분명 고통스러워야 하건만, 이상하게도 안락하게 느껴지는 감각. 그 새로운 경험에 흥미를 느끼려던 찰나,
[정말 터무니없는 사도로다.]
이드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방식으로 부활할 줄은…….]
신으로서도 기이한 모습이었는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이가 없다는 기색이 실려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의 말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기쁨.’
살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선택한 방법이 옳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날 때까지 잠시 쉬기로 하며, 나는 조용히 이 안락한 기분에 몸을 맡겼다.
?
*** ***
?
천재지변에 휘말리기라도 한 것처럼 폐허만이 가득한 거리.
이드라와 이골로냑. 두 옛 군주의 사도가 충돌했던 전장.
그곳에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소여 백작가의 은밀기동부대.
로즈마리 휘하의 마도기사들은, 백작의 명에 따라 한 존재를 말살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들의 목표는 한 남자.
그레고르.
이드라의 사도이자, 가문의 신물을 훔친 도둑. 현 소여 백작이 생각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이자, 반드시 제거해야만 하는 존재.
그가 이곳에 있다.
“드디어 찾았군.”
다른 잔해들에 비해 멀쩡한 건물을 노려보며 한 사내가 이를 갈았다.
사내의 정체는 로즈마리의 부관이자, 현 은밀기동부대를 이끄는 지휘관.
이 임무를 시작한 이래 그는 심기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그레고르.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놈의 행적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도시 전체에 사람을 풀어놓고 뒤진다는 원시적인 방책을 동원해서야 그를 찾을 수 있었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대실패.
특히 로즈마리 대신 이 무리를 이끄는 그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빌어먹을.’
소여 백작의 분노야 넘어갈 수 있었다.
그는 가혹하기 그지없는 상관.
그를 만족시키는 것보다는 뜨거운 얼음을 만드는 것이 훨씬 쉬울 터. 그랬기에 그가 얼마나 화내든 그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로즈마리가 쉽게 추적하던 이를 놓쳤다는 사실이 그를 분노하게 했다.
로즈마리.
사내의 상관이자 은밀기동부대장.
그보다 열 살 이상 어린 계집인 주제에, 대장 행세를 하는 건방진 여자.
언제나 그녀를 밟아주고 싶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기회가 오질 않았다. 그녀는 유능했고, 결코 틈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녀를 숙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는 없는 실력까지도 쥐어짜 보았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신이 그녀보다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만을 증명한 꼴이 되었다.
하지만,
‘어차피 이걸로 끝이다.’
이번 임무만 끝나면 로즈마리는 숙청되고 그가 부대장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숙청된 옛 상관을 ‘취조’하는 임무를 담당할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면 차분히 가지고 놀아주마.’
로즈마리의 무표정한 얼굴이 고통과 치욕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상상하며 웃음 짓던 사내는 다시 임무에 집중했다.
목표는 이드라의 사도.
사도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자신들이 역으로 몰살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막는다면?
‘기껏해야 동물상형권을 좀 배운 둔갑술사라고 했지?’
그렇다면 제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터다.
물론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사도로 변하지만 못하게 하면 상관이 없다.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그동안만 녀석을 붙들어두면 된다.
그렇게 되면 녀석이 구하겠다고 말한 에스텔 아가씨 역시 가문을 떠난 지 오래일 테니까.
“자, 그러면 돌입……!”
그렇게 사내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려던 순간,
우르르르릉-!
대지가 울렸다.
“뭐, 뭐야?”
지진이라도 난 것일까?
마도기사인 그들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주변이 요동치기 있었다.
그야말로 공간 그 자체가 울부짖는 것 같은 진동. 그 진동의 출처는 바로 눈앞에 있는 건물이었다.
“설마?”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건가?
그가 경악하는 순간,
콰앙-!
멀쩡하던 건물이 순식간에 폐허로 돌변하며, 사람 형상의 무언가가 번갯불같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이게 무슨!”
대체 어떻게 자신들의 공격을 알아챈 것일까? 경악한 사내는 명령하는 것조차 잊은 채 눈을 부릅뜨고 목표를 쳐다보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드라의 사도는 그들을 향해 공격을 퍼붓진 않았다. 그저 빠른 속도로 어딘가로 향할 뿐.
소여 백작의 저택.
한참 에스텔 소여와 보어헤스 백작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는 공간.
쿠웅-!
물체가 소리의 벽을 돌파할 때 울리는 소리를 내며, 이드라의 사도는 사내의 시야에서 모습을 감췄다.
“빌어먹을!”
망했다.
그 한 단어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떠도는 것을 느끼며 사내는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2-16 00:29:38
한 명의 인간이었던 존재, 그레고르였던 존재...
정말 목불인견의 상황이 되어 버렸군요. 설령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1초 뒤를 기약할 수 없는 처참한.
그런데 그 상황에서 주인공 그레고르가 용기있게 결단하네요. 번데기가 되는 것으로 다시 태어나는. 역시 이드라가 감탄할만하겠어요. 제가 이드라의 입장이라도 역시 판단은 동일할 거구요.
로즈마리의 부관은 열등감으로 가득찬, 그리고 지휘관이 되어서는 안될 인물임이 드러나네요.
그는 어떻게든 배드엔딩을 맞겠죠. 단지, 시간차가 있을 따름.
Papillon
2020-12-20 03:43:22
로즈마리의 부관은 능력도 인품도 없는 인물이죠. 그리 좋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SiteOwner
2021-01-27 22:40:14
과거형의 표현이 이렇게 끔찍하게 여겨진 것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이렇게 선명하게 생생하게 묘사된 것도 이전에 접한 게 없는 전대미문의 묘사입니다.
이렇게 그레고르가 다시 태어나는군요.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와는 또 정반대의 방향의 변신이 일어나는 것. 이드라조차 경악해 하고 어이없어하는 방식을 실천하는 그레고르는 정말 "시프터" 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로즈마리의 부관 같은 사람을 군복무 때 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 미친짓을 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던 게 기억납니다.
Papillon
2021-02-14 04:13:33
로즈마리의 부관 같은 인물은 어디에나 존재할 법하지만 별로 반갑진 않은 인물이죠. 가능하면 만날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