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날 (2020/01/23) 에는 크라쿠프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및 크라쿠프 항공박물관을 탐방합니다.
▲ 다음 날 식사를 제외하면 마지막이 되는 폴란드에서의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합니다.
▲ 숙소를 나오면 바로 크라쿠프 유태인 지구를 알리는 성벽이 보입니다.
▲ 최대한 많은 거리를 걸으며 비스와 강이 인상적인 크라쿠프의 아침 일상을 만끽합니다.
▲ 1시간 정도 걷고 소금광산 행 버스로 갈아탑니다.
▲ 20분 만에 크라쿠프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에 도착했습니다.
▲ 크라쿠프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13세기부터 소금을 생산했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광산 중 한 곳이며, 1978년 그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모든 유적이 지하에 있는 특성상 필수적으로 가이드 동반이 요구됩니다. 매표소에서 영어 가이드비를 포함한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 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신기와 이어폰을 받아 세상에서 가장 짜디짠 이야기를 즐길 채비를 마칩니다.
▲ 지상에서 지하까지 30굽이가 넘는 내리막 계단으로 소금광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지하 64m 지점인 '보노의 방'에 도착합니다.
▲ '보노의 방'에서는 이 광산이 발견된 초기에 어떻게 소금을 캤는지 당시 사용했던 구조물을 재현하여 보여줍니다.
▲ 검은 바위처럼 보이는 벽,바닥 전부 소금덩어리라고 가이드가 말하며 한 마디 덧붙입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핥아서 맛보세요!"
▲ 암염을 일일이 조각하여 만든 석상들로 구성된 이야기공간입니다.
▲ 이 시점부터는 눈 같은 소금꽃들이 한쪽 벽면을 채웁니다.
▲ 여느 광산이 그렇듯이, 이 곳의 광부들도 소금을 캐기 위해 그것보다 더욱 짜디짠 땀을 흘렸음을 짐작케 합니다.
▲ 평범한 물처럼 보이지만 소금광산의 소금과 불순물 등이 가득 들어있는 소금물입니다. 조난 상황에서 이 물을 마셨다가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가이드의 경고가 덧붙여집니다.
▲ 이 소금물은 인부들의 끊임없는 노고를 통해 지상으로 배출되었습니다.
▲ 암염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예수상이 당시 광부들의 애환을 이해하는 듯 합니다.
▲ 좁은 통로에서 갑자기 넓어지는 이 광장에 들어서며 일행 모두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감탄의 함성이 나옵니다.
▲ 광부들이 안전과 평안을 기원하였던 성당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기도 공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원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 소금광산 성당의 성화 및 조형물들에서 폴란드 사람들의 확고한 종교관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지하로 더욱 깊이 내려갑니다.
▲ 소금광산 내부의 지하수가 소금 성분과 섞여 괴인 소금호수가 보입니다.
▲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이 호수의 깊이는 공포감이 들 정도로 매우 깊어집니다.
▲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전체 길이 중 단 %만이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인간의 집념은 무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의 일정을 암시하는 출구가 보입니다.
▲ 관람 종료 지점에서 지상까지 광산 엘리베이터를 타고 2분도 안 되어 도착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짜디짜지만 그만큼의 가르침을 준 비엘리치카 소금광산과 작별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 크라쿠프 항공박물관까지는 전차를 이용합니다.
▲ 중간 지점에서 다른 전차로 환승합니다.
▲ 크라쿠프 항공박물관에 도착합니다.
▲ 크라쿠프 항공박물관은 미국의 스미소니언 항공 박물관 및 독일 진스하임 항공기술 박물관에 비하여 다소 미흡하지만 구 소련의 항공기 및 폴란드 공군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가 볼만한 장소입니다.
▲ 폴란드 공군 군복의 변천사가 입구에서부터 저를 반깁니다.
▲ 실제 폴란드 공군에서 사용되었던, 그러나 지금은 분해된 엔진이 박물관 한 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 지금은 유품이 된 한 폴란드 공군 장교의 군복과 증명서들입니다.
▲ 소련의 위성국 시절 당시의 LOT 폴란드 항공 조종사 유니폼과 주력 항공기였던 일류신 IL-62가 보입니다.
▲ 그 옆에는 2012년 유럽 최초의 보잉 787을 받을 당시의 기념품들이 보입니다.
▲ 폴란드의 현대사처럼 파란만장한 관록을 자랑하는 각 폴란드 공군들의 부대마크들입니다.
▲ 실내전시장 후방부에는 소련의 항법장치와 조종 체험장 등이 있으나, 모두 망가진 상태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실내전시장 관람을 마치고 실외에 전시된 각종 항공기를 둘러봅니다.
▲ 소련 항공기 특유의 민트색이 두드러지는 헬리콥터 조종석입니다.
▲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날 노을을 비추는 전투기가 보입니다.
▲ 한때 폴란드 정부 전용기로 사용하였던 야코플레프 Yak-40이 푸른 하늘 아래 날지 못하고 서 있습니다.
▲ 가까이서 보니 한 눈에 봐도 관리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폴란드 공군 소속이었던 미그 전투기들이 잔디밭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 퇴역한 헬리콥터들이 모여서 부식되어 가는 이 곳에서 비록 품질이 서유럽 및 미국의 항공병기에 비해 미흡하지만 소련의 위성국으로 오욕당한 폴란드의 화풀이라는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폴란드의 농지에서 활약한 후 현재의 잔디밭에 안착했지만 아직 바래지 않은 산뜻함이 더욱 돋보이는 농약살포용 비행기입니다.
▲ 폴란드 국내선 및 중-단거리 노선에서 운항하였던 LOT 폴란드 항공 소속 Tu-134가 세월의 흔적을 심하게 드러내며 오가는 이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 LOT 템펠호프 공항 납치 사건 등 냉전 시대 굵직한 사건들의 주인공이 된 이 기체가 비바람 속에 부식되어 가는 광경을 보며 폴란드인들이 소련 및 러시아에 대해 현재까지 생각하는 애증의 관계를 느꼈습니다.
▲ 이윽고 퇴장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날임을 알리는 노을이 수많은 항공기들을 거울 삼아 더욱 빛을 발합니다.
▲ 폴란드의 국가 대표 동물인 독수리가 기수를 장식하고 있는 폴란드 공군 훈련기입니다.
▲ 타향살이 끝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폴란드 자유정부 소속 항공기를 끝으로 폴란드 여행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칩니다.
▲ 숙소로 돌아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제가 생각하는 이들에게 나눠 줄 목적으로 폴란드 인기 간식과 생활용품 등을 카트 한 가득 삽니다.
▲ 지갑은 금세 가벼웠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무거워진 보따리로 낑낑거리며 숙소에 잠시 들릅니다.
▲ 이 밤이 지나가면 긴 시간 동안 보지 못할 수키엔니체 앞 광장을 오랫동안 사부작거립니다.
▲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고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대단한 호기심을 보이며 제 몫의 케밥에 덤을 더 주며 좋은 여행을 빌어 감동을 받았던 제가 크라쿠프에 있는 내내 찾았던 케밥 가게 주인과 종업원입니다.
▲ 알제리, 튀니지 등지에서 더욱 안정적인 삶을 찾아와 일하지만 같은 외국인이자 이방인이라는 동병상련의 감정으로 다음에 크라쿠프에 오면 언제든지 또 찾아오라고 하는 이들을 통하여 세상은 아직 빛바래지 않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우정이 가득한 케밥과 팔라펠, 그리고 셀 수 없는 폴란드 맥주들로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합니다.
다음은 한국으로의 귀국 과정을 다루겠습니다.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是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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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20-02-18 23:17:21
유럽에서는 천일염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지극히 적죠. 고위도라서 일조량도 부족한데다 갯벌이 넓은 해안도 드물다 보니, 제 지식의 범위 내에서는 프랑스 대서양 연안이 대표적인 유럽의 천일염산지.
그러고 보니, 알프스 산맥이 과거 해양이었죠. 그래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Salzburg)도 유수의 암염광 도시로 예로부터 번성했고, 지질구조가 이어지는 폴란드 남부의 크라쿠프도 암염 덕분에 번성할 수 있었다는 게 바로 이해가 되네요. 그 이외에도, 한참 멀리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도 고품위의 암염광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암염광 내에 저렇게 넓은 공간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바로 보고 탄성을 낼 수밖에...
크라쿠프 항공박물관에는 볼 것이 굉장히 많네요.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프로펠러가 장착된 레이디얼 엔진(Radial Engine)은 제작국과 제조원이 어디일까요? 미국의 프랫&휘트니 와스프 계열 아니면 라이트항공의 사이클론 계열 또는 소련의 복제판인 쉬베쵸프 엔진같은데 이 분야에 밝지는 않다 보니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소련 특유의 저 민트색 조종석 내부도색은 역시 보고 있으니 속이 좀 불편해지네요. 소련의 색채감각은 대체 무엇을 지향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Yak-40은 중단거리 리저널제트의 역사를 연 기념비적인 민항기예요. 직접 보고 오셨군요.
노란색의 농업용 소형항공기는 미국의 에어트랙터 제품.
그리고, 폴란드에게는 애증의 기체인 MiG-29 전투기도 있네요. 현재 운용중인 것은 폴란드가 소련시대에 도입한 것과 독일 통일 후 구 동독군에서 운용하다 독일에서 이관된 것도 섞여 있는데, 미국의 F-35로 대체될 예정이예요.
케밥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표정 또한 쾌활해서 좋아요.
SiteOwner
2020-02-21 18:48:04
저의 여행관련 로망에 각종 교통박물관 순례가 있고, 지금까지 가 본 곳으로는 국내의 전쟁기념관, 일본의 도쿄 교통박물관(현재는 폐관후 사이타마현 철도박물관으로 이관) 및 모지코 레트로지구의 큐슈철도기념관 등이 있었습니다. B777-300ER님께서는 폴란드의 크라쿠프의 항공박물관을 가셨군요. 좀처럼 가기 힘든 곳이다 보니 감사하는 마음 가득 감상중입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위시한 각종 풍토기행을 보면 소금에 관한 것이 많이 나오지요. 특히, 인상적인 것 중에는 암염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거기에 관인을 찍으면 화폐가 되는 지역이 있다는 것. 그렇게 단단한 소금의 존재 자체가 아주 신기했고, 위에서 동생이 언급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등 암염광으로서 번성한 지역도 유럽이나 중앙아시아 등에 꽤 분포해 있어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스테이크에 곁들여져 나오는 소금이 암염인 경우에는 꼭 빼놓지 않고 먹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암염에 대한 로망도 있다 보니 이 점에 경탄하면서 보고 있기도 합니다.
노천전시물의 문제점이 잘 드러나 있군요.
사실 항공용 알루미늄 합금은 강철에 비해서는 부식에 강하지만, 그래도 이온화 경향이 큰 알루미늄이 그 기반인 터라 완전히 부식에 면역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관리를 해 주더라도 자체의 열화는 어쩔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관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소련의 위성국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썼던 소련제 항공기에의 시선이 곱지도 않을 것이 뻔할 것이고...그래도 역사를 선택적으로 기억해서는 안되겠지요.
소련 붕괴후에 소련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국가들이 속속들이 서방제 항공기로 갈아타는데, 폴란드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이용하신 LOT 폴란드항공은 이미 완전히 소련시대의 유산을 청산했고, 폴란드 공군 또한 소련시대의 유산에서 대거 탈각중입니다.
크라쿠프에서의 회차도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