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네덜란드는 약 14년간 유럽 대륙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949년, 서독 정부가 수립될 즈음, 네덜란드는 독일에 복수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빌헬미나 여왕이 주도했고, 실제 독일 서부 상당한 지역을 차지하려는 작전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합군의 반대로 결국 점령은 '엘텐'이라는 마을에서만 행해졌습니다.
이 점령은 어찌 보면 좀 황당하게 행해졌는데, 점령군의 구성은 군인이 아닌 세관원, 공무원, 기자(...) 등이었고 군인도 있었으나 매우 소수였습니다. 어쨌든 이들은 엘텐 마을과 그 주변을 점령했습니다. 주민들도 대부분 네덜란드계였기에 네덜란드의 통치는 순조로웠다고 합니다.
당연히 서독 정부도 이 꼴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고, 아데나워 정부는 네덜란드와 협상한 끝에 1963년 엘텐을 돌려받는데, 그 조건이 국기 게양 금지, 군경의 행진이나 연설 금지 등이었습니다. 서독도 이 지역을 돌려받고 나서 이 지역을 무관세 지역으로 만들었죠.
그런데 네덜란드가 다른 땅은 다 돌려주었으면서도 조그만 숲 하나는 끝까지 안 돌려 줬습니다. 여기가 '다위벨스베르크'라는 곳인데, 어느 유럽의회 의원이 말빨로 지켜낸(?) 곳이라죠.
주 네덜란드 독일 대사 : 다위벨스베르크에 독일인이 3000명 산다는데요?
유럽의회 의원 : 틀렸습니다. 3가구 사는데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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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20-02-21 13:39:18
이런 일이 있었군요. 네덜란드가 유럽 대륙에 식민지를 가졌다니...
사실 역사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식민지의 개념은 유럽에서도 꽤 보편적이었다고 봐야겠어요. 당장 독일의 도시 쾰른(K?ln)이 식민지의 라틴어 콜로니아(Colonia)에서 유래하고 있고, 이것이 영어 철자에도 거의 그대로 남아 있어서 쾰른의 영어 표기는 프랑스어의 철자법으로 변모한 Cologne에 발음도 콜로뉴로 되어 있어요. 이후 대항해시대를 거쳐 식민지가 미주, 아프리카, 아시아로 확대된 것이었지만요.
제2차 세계대전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관계를 정말 크게 바꾸어 놓았죠.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제국이 붕괴된 이후에 빌헬름 2세 황제의 망명을 받아준 나라가 네덜란드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네덜란드의 대독감정이 결코 좋지만은 않다 보니 큰 틀에서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독일과 협력하거나 독일제 무기를 도입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지만 독일의 국제연합(UN) 상임이사국 진출을 결사반대하거나 독일과의 국가대항전 축구경기에서는 분위기가 광적인 반독성향을 띤다든지 하는 게 있어요.
간만에 재미있는 정보가 담긴 글을 써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또 이런 종류의 정보를 자주 접하고 싶어요.
SiteOwner
2020-02-21 19:21:51
비교적 좁은 지역에 여러 나라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럽이니까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싶습니다.
재미있는 것을 하나 배웠습니다.
전후 독일과 네덜란드의 충돌은 굉장히 첨예한 것이 많았지요.
국제법 관련으로 유명한 판례인 1969년 북해 대륙붕 사건(North Sea Continental Shelf Case)이 있습니다. 이것은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북해 대륙붕 분할합의에 대해 독일이 반대하고 결국 3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사건이 있습니다.
식민지 관련을 보면 정말 별난 게 많습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의 포트 로스, 하와이 제도 등에도 거점을 마련했던 적도 있었고, 선언으로 끝나기는 했습니다만 아프리카의 지부티에도 식민지를 개설하려 했습니다. 게다가 페로 제도는 원래 덴마크의 식민지였다가 덴마크 왕국의 구성국 지위로서 덴마크에 편입되어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