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어디서 들어본 느낌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최소한 2곡. 하지만 기분 탓은 아니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약간 뒤로 미루고 우선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것부터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이제 헤이세이시대(平成時代, 1989-2019).
1952년의 저 명곡은 1990년 남성그룹 닌자(忍者)가 발표한 데뷔곡 오마츠리닌자(お祭り忍者)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현대적으로 편곡되었음은 물론 가사도 앞부분은 축제에 앞다투어 참가하려는 젊은 남자들의 혈기와 끝난 뒤의 허탈감을 묘사하는 새로운 것, 뒷부분은 원곡의 것으로 채워진 이 곡은 헤이세이 초기에 큰 인기를 끌어 그 해의 일본레코드대상 최우수신인상, 일본가요대상 우수방송음악신인상 및 FNS가요제 최우수신인상 수상은 물론 오리콘차트 주간 3위(미즈모싱글(水雲SINGLE) 기준) 및 10위(카게로싱글(陽炎SINGLE)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이 곡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2개의 노래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우선 전주부터.
완전히 관계없는 곡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유사함이 느껴지는 편승엽의 찬찬찬. 1992년에 나왔습니다만 노래 그 자체의 인기를 제외하고는 별 잡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합니다.
1994년에 전격 데뷔하여 국내에서 부동의 인기를 자랑했던 혼성그룹 룰라가 내놓은 1995년 발표곡 천상유애.
당시 인기를 구가하던 홍콩 느와르 영화 및 중화권 무협영화가 섞인 듯한 기묘한 컨셉트의 영상과 흡인력 있는 음악은 또 새로운 신화를 만들 것 같았습니다만 원곡의 정체가 알려지고 나서는 전국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반년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던 룰라는 1996년에 3!4! 등을 비롯한 신곡을 내놓으며 부활에 성공합니다만 1997년에 해체, 1999년에 재결성되었습니다. 문제는 이전 멤버 중에 도박범죄자와 성범죄자가 있다는 것이지만...
인생의 거의 대부분이 쇼와시대에 속했고 1989년 1월 8일부터 시작된 헤이세이시대의 첫 6개월간이 만년이었던 미소라 히바리.
그녀의 히트곡 오마츠리맘보는 이렇게 헤이세이시대를 맞이하면서 3개의 악곡에 짙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경로가 어떠했든간에. 이렇게 한일 양국에 모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미소라 히바리 본인이 알았다면 과연 어떤 감흥에 빠졌을지가 궁금해집니다.
다음 시리즈의 키워드는 이스라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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