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원칩 챌린지의 참극 - 혐오스러운 이미지 주의!!

마드리갈, 2024-05-18 14:36:42

조회 수
123
극한의 매운맛이 사망사고를 내는 일이 간혹 벌어지고 있어요.
미국의 제과회사 허쉬(The Hershey Company)의 자회사 앰플리파이 스낵 브랜즈(Amplify Snack Brands, Inc.)에서 제조판매했던 토르티야 칩인 파퀴(Paqui)는 극단적인 매운맛으로 잘 알려져 2013년에서 2023년까지 세계최강의 매운맛 고추로 공인된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가 혼입되어 있어요. 그리고 문제의 파퀴는 제조사가 2016년부터 홍보해 온 원칩 챌린지(One Chip Challenge)라는 도전 프로젝트에 잘 쓰였어요. 

문제의 원칩 챌린지에 쓰이는 파퀴는 이런 물건이죠. 매년 포장이 바뀌는데 소개된 것은 2023년판.
간략하기는 하지만 포장에 뱀 일러스트가 있으니 열람에 주의하시길 바래요.

paqui-one-chip-challenge-1-6554669-1694286758575.jpg
이미지 출처

이 원칩 챌린지는 문제의 5g(=0.21온스)의 파퀴 칩을 다 먹어야 하고 그 직후에 무엇인가를 먹거나 마셔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어요. 게다가 먹지 않았는데 먹었다고 거짓말할 수 없게 하기 위해 먹은 사람의 혀가 청색으로 물들도록 색소가 함유되어 있어요. 이런 위험한 챌린지에 대해 제조사에서는 성인만이 엄격한 안전관리를 받는 조건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2023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14세 소년 해리스 월로바(Harris Wolobah)가 이것에 도전했다가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결국은 사망하는 사건까지 일어나고 말았어요.

이 사건의 전말과 분석에 대해서는 이하의 기사를 참조해 보시면 좋아요.

이 사건 이후 문제의 제품은 제조판매가 정지되고 판매중인 것도 전량 회수되었어요.
그리고 해가 바뀐 5월. 해리스 월로바의 사인이 부검결과로 밝혀졌어요. 그는 이 파퀴를 섭취한 후에 고농축 캡사이신이 혼입된 식품으로 야기되는 심장비대(Cardiomegaly) 및 심폐정지(Cardiopulmonary arrest)로 목숨을 잃었어요.

사실 이런 챌린지 자체가 안이한 발상에서 시작된 참극인데다 아무리 연령제한을 내세운들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권고를 따른다는 보장도 없어요. 그리고 무엇인가가 유행하면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고 파국으로 치달을 때까지 갔다가 결국 그 파국을 보고 희생자가 나와야 그나마 겨우 멈추는 그런 군중심리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요. 이렇게 파국으로 끝나 버리고 2023년말에 공식적으로 끝난 이 원칩 챌린지 같은 게 나중에 또 이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있을까요.

사실, 캐롤라이나 리퍼를 능가하는 극악의 매운 고추가 이미 나와 있어요.
캐롤라이나 리퍼의 스코빌 스케일(Scoville Scale) 매운맛은 1,641,183SHU. 그러나 이 품종을 개발한 미국의 육종전문가 에드 커리(Ed Currie, 1963년생)는 2023년에 기존의 것을 뛰어넘는 세계최강의 매운맛을 기록하여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페퍼X(Pepper X)라는 2,693,000SHU의 신품종 고추를 내놓았어요. 이것을 먹으면 극심한 위경련(Abdominal cramp) 및 흉통(Heartburn)을 초래하게 되어요. 이것들이 악용되지 말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4-05-21 22:41:39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망가뜨려도 좋다는 비뚤어진 집착이 낳은 비극이죠. 이런 경우는 인간이 셋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자신을 버려가면서 관심을 추구하는 사람, 자신은 다치기 싫어서 남이 다치는 걸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 어느 쪽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 3번째를 두고 정상인이라고 하겠지만, 1번째와 2번째는 '이 또한 수요와 공급인데 왜 훈수질이냐'라고 따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연령제한은 솔직히 실제 현장에서는 쓸모없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실제로 저만 해도 저녁에 귀가하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사려고 했는데, 척 봐도 고교생인 남자가 와서 담배 이름도 생김새도 확실하게 몰라서 헤매더니 신분증을 달라는 말에 '사진 보여드릴게요'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더군요. '왜 사진은 안 돼요?'라는 뻔뻔한 태도는 덤이고요. 결국 점장(?)이 완고하게 나서니까 사겠다던 담배를 두고 도로 나가더군요. 이름을 헷갈리는 걸 보니 누군가의 심부름 같은데, 그렇게까지 용돈벌이를 하고 싶은 것인지...

마드리갈

2024-05-22 16:27:21

말씀해 주신 세 부류의 사람들 중 1번째와 2번째의 경우는 외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답이 없어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일 수밖에 없어요. 

요즘 강하게 드는 생각이지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인간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어떠한 사항에 대해 모르니까 해악이 있음에도 하게 되고 해악을 알게 되면 그만둔다는 그 논리전개는 반례가 너무도 많아요. 술과 담배의 남용이라든지 온갖 마약문제라든지 예의 파퀴 원칩챌린지에 근년 들에서는 보그(BORG, Blackout Rage Gallon)이라는 급조 조제주 문제도 넘쳐나고...


돈은 중요하지만 돈벌이 방법은 할 것과 안할 것이 따로 있어요. 그것을 구분하지 않으면 세상이 그를 구분해서 배제하겠죠. 생각조차 못하면 직접 겪어서 배워야죠. 그렇게라도 배우면 다행이지만 말씀해 주신 그 사례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보이지도 않네요. 

Board Menu

목록

Page 8 / 29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126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50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67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4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3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9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6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4
5702

이런저런 이야기

6
국내산라이츄 2024-05-26 141
5701

코드블루 없는 날

2
마드리갈 2024-05-26 114
5700

이 시간에 무슨 전화를...

2
SiteOwner 2024-05-25 123
5699

"꾀끼깡꼴끈" 의 3일천하

5
  • file
마드리갈 2024-05-24 158
5698

근황 이야기

4
시어하트어택 2024-05-23 152
5697

억지력(抑止力)을 제대로 알게 된 어릴 때의 경험

2
SiteOwner 2024-05-23 125
5696

도쿄스카이트리가 개업 12주년을 맞았습니다.

5
  • file
SiteOwner 2024-05-22 158
5695

남아프리카의 탈석탄, 갈 길이 멀다

마드리갈 2024-05-21 114
5694

낮은 덥고, 밤은 춥고...

4
마드리갈 2024-05-20 157
5693

진보주의의 덫 4. 삶과 죽음의 해체주의와 그 안쪽

SiteOwner 2024-05-19 110
5692

원칩 챌린지의 참극 - 혐오스러운 이미지 주의!!

2
  • file
마드리갈 2024-05-18 123
5691

사쿠라 트릭 - 욕설이라도 일본어는 검열되지 않는다

2
SiteOwner 2024-05-17 126
5690

의외로 전문직 종사자가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이유

2
마드리갈 2024-05-16 126
5689

라우지 아미(Lousy Army)로 대표되는 아랍 각국의 군대

2
  • file
SiteOwner 2024-05-15 126
5688

다시 돌아온 휴일을 앞두고 몇 가지.

2
SiteOwner 2024-05-14 117
5687

러시아 국방장관의 세대교체

마드리갈 2024-05-13 109
5686

F-4 팬텀 전폭기의 고별비행

3
SiteOwner 2024-05-12 124
5685

진보주의의 덫 3. 구성주의가 배태한 이중성

2
SiteOwner 2024-05-11 123
5684

"한반도 천동설" 이라는 말의 충격

2
SiteOwner 2024-05-10 133
5683

로또와 소소한 행복

4
마드리갈 2024-05-09 140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