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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들은 NFT와 메타버스 담론에 관하여

Lester, 2022-06-04 13:46:56

조회 수
166

(작성 후 추가) 제목과 달리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읽을 때 눈이 아플 것 같아서, 기존에 색칠했던 제 의견 부분을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꿨습니다.




원래 이 글은 공개적 반박을 위해 정리하려고 했습니다만, 근거가 부족하기도 하고 또 공개적으로 칼날을 세우는 것도 이래저래 뒤에 안 좋은 화근을 남길 가능성이 많아 결국엔 접었습니다. 정확히는 전자의 영향이 더 크지만요.


엄밀히 말하면 NFT, 그것을 활용한 NFT 게임, 메타버스 셋 다 저와 딱히 관계가 없고 별 관심도 없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제가 굳이 그 논쟁에 참여한 이유는 작성자가 'NFT 게임에 대해서 정리하는 게 있으니 질문해 주면 좋겠다'라고 적은 것도 있어서 평소에 제 생각인 '너무 희망차게만 설명하는 것 아니냐(소위 '이것이 미래세계다 희망편')'는 현실적인(?) 지적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과거 게임 내부 아이템의 현금거래나 스캠코인 등에 의한 자체발행의 위험성(정확히는 신뢰 보장의 근거) 등을 들어 지적했죠.


하지만 막상 돌아온 답변은 "그렇게 말하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다만 이건 제가 첫머리에 '완전 반대할 생각은 없다'는 의미로 먼저 써놓긴 했습니다), 언젠가는 기존의 체제는 망하고 새로운 체제가 올 것이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라서 완벽한 설명은 못 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는 거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기존의 답변에서는 '기존 게임계와는 차별화되는 경제 시스템' 같은 의미로 비유 위주의 설명을 반복했으나 실제로 가능할지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았고, 결국 쌀먹(속어: '게임 아이템 팔아서 쌀 사먹는다'는 뜻으로, 게임 본연의 재미가 아닌 아이템 수집 및 판매에만 치중하는 행태를 비꼬는 표현)과의 차이점은 명시하지 않는 점도 있었습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기존의 "그래서 NFT는 좋은 것이며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용만 바꿔서 반복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최대한 설명한다면서 고유명사의 과도한 사용이나 애매모호한 비유는 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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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걸 체계적으로 반박하려고 했더니 요즘 건강이 정말 안 좋아져서 그런가, 도저히 머리가 안 돌아가더군요. 애초에 NFT와 메타버스가 각각 '실효성'과 '개성'이 부족하다보니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갇힌다고 해야 하나, 마치 비판론자 쪽에서 근거를 다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 사람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볼지는 모르겠지만, 제 나름대로 그 사람의 주장을 정리하고 제 반박을 달자면 이렇습니다.


?1. 게임의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의 NFT는 결국 가치가 없다. 그러므로 대책은 MUOS(의미불명, mobile user objective system은 군사통신 위성이니 아닌 것 같고 one source multi use[미디어 믹스]를 말하는 걸로 추정)밖에 없다.

?→ 사실 미디어 믹스(굿즈[캐릭터 상품] 등)도 큰 도움은 안 된다. NFT 거래의 핵심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캐릭터 등의 원작'인데, 그 원작이 서비스 종료로 인해 묻혀버리면 엄청난 충성유저가 아닌 이상 구태여 그 상품을 계속 거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의 후속작이나 외전 및 2차 창작이 나오는 식으로 활성화가 되어야 굿즈도 가치와 수요가 생긴다. 결국 OSMU라는 것도 원작이 튼튼해야지 성립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2. (가치가 없는데 탈중앙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치가 없더라도 (NFT는) 수집거래에 의해 커뮤니티를 다양하게 구성할 방안이 된다. 필수는 아니고 확장의 문제이다.

?→ 1번과 같다. 원작이 묻혀버리면 NFT도 그만큼 (경제적 가치는 물론) 작품에 대한 애착을 잃으므로 커뮤니티가 커질 수가 없다.

?3. (쌀먹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쌀먹(위에서 설명)은 시스템이 막기 힘든 사람(사용자)의 행동이다. 그래서 P2E(Play 2 Earn, 게임으로 놀면서 돈을 번다) 방식의 게임들이 있지만 이것도 쌀먹보다는 버블형 이자에 기반한 거라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NFT게임의 설계목적으로는 부적합하다.

?→ P2E는 '놀면서 돈을 번다'고 하지만 결국 '논다'는 행위와 '아이템을 수집한다'는 행위를 뭉뚱그려서 말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이템 거래 및 현금화(쌀먹)'와 동의어이며 불로소득과는 전혀 다르다. 결국 P2E의 문제점을 설명, 그것도 잘못 설명했을 뿐이지 NFT 게임의 상대적 이점은 설명하지 못했다.

?→ 한편 NFT 게임의 장점은 '(어떠한 이유로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로 현금화할 수 있다'인데, 현금이나 가상화폐냐의 차이만 있을 뿐 '현금화'한다는 점은 똑같으므로 말장난이다. 게다가 현금, 가상화폐, NFT 게임의 아이템 모두 '거래소나 서버의 기록이 날아가면 증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4. (NFT를 도입했을 때 더 재미있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게임-아이템-NFT 구조로 가면 결국 아이템 거래와 별 차이 없다. 오히려 게임이 2차 창작계나 굿즈 시장 등의 바깥 세계로 뻗어나도록 NFT를 유통 매개체로 삼아야 한다.

?→ 1번과 같다. NFT 기반의 시장경제를 주장하지만 그것도 다 (경제적이 아닌) 작품적 가치, 즉 애착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참고로 원문에서는 '바깥 세계'를 '인싸/다른 오덕들 문화영역'이라고 표현했는데 은연중에 '다른 매니아들도 NFT로 거래할 것이다'라는 논리가 깔려 있는 듯하다)

?5. (A사 게임의 NFT 아이템과 B사 게임의 NFT 아이템의 교환 사용이나 가치 차이에 대해서) 같은 블록체인이라면 NFT 마켓이 알아서 할 것이고, 다른 블록체인이라면 스왑이나 거래소 판매를 이용하면 된다.

?→ 3번과 같다. 'NFT는 어떠한 이유로든 금전적 가치가 있다'는 논리를 계속 저변에 깔고 있는데, NFT가 실제 화폐보다는 투기성 목적이 크다는 것을 간과(혹은 무시)하는 것 같다.

?6. (NFT는 없으면 안 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NFT가 왜 필요한지보다 NFT와 결합하는 게임구조를 만들 수 있는가, 우리는 NFT로 어떤 점을 확장시키고자 하는가가 중요하다. 온라인으로 표현을 바꾸면 '온라인이 게임에 왜 필요한가'처럼 이해하기 쉽다. 온라인 이전의 게임에선 2인용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온라인이 필요하지 않았다.

?→ NFT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고 결합성과 확장성만을 이야기하며 '어쨌든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 온라인이 멀티플레이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싱글플레이 게임에서 플레이 내역을 (서버로 보내서) 저장하거나 업데이트 및 버그 수정할 때도 쓰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이 없었기 때문에 플레이 내역(ex. 최고점수)은 해당 게임기에만 저장됐으며 게임에 버그가 있을 경우 전량회수가 이루어졌다. 온라인 덕에 나아진 것이지 온라인이 없어도 잘 돌아갔던 건 아니므로 논리에 비약이 있다고 할 수 있다.

?7. (전반적인 유저들이 NFT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예시가 있느냐에 대해) NFT를 통해 가치를 부여하기로 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구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세계관이 '구성원들의 공통적 공감대와 감정이입의 매개'로서 필요하다. 한편 '(게임 캐릭터와 관계가 희박한) NFT 소유자들은 선행투자자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재료 관련 NFT를 보유한 사람은 관리비의 제약을 받을 정도가 되면 그걸 내다 파는 식으로 커뮤니티에게 기여하면서 후원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NFT 소유자는 게임 내 공급자로서 공생관계를 이룰 수 있다. 즉 진정성 측면에서 접근하여 '재화 공급자로서 보상받아야 마땅할 명예와 혜택'이란 모습으로 접근해야 한다. 물론 NFT를 버블요소로서 도입하면 지속적으로 재화를 소각(사용)해 줄 게임 캐릭터 커뮤니티가 파괴될 테니 복식부기 + 사회의 흐름 + 다양한 역할군의 커뮤니티를 복합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제가 반박질문을 썼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 가치 부여자들의 커뮤니티 구성에 대해선 1번과 같다.

?→ NFT 보유자가 게임 내 공급자가 될 수 있다는 구조는 돌려 말하면 과거 쌀먹 게임들처럼 거액을 투입하여 게임 내 계층제의 상층부를 독점할 수도 있으며, 상술한 예시처럼 게임 내 재료를 공급하는 단계에서 폭리를 취할 수도 있다. 후술한 '복식부기 + 사회의 흐름 + 다양한 역할군의 커뮤니티'는 그런 게임을 만드느니 차라리 현실을 그대로 대입하는 게 더 쉬워 보일 정도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결국 주장을 취합해서 정리하면 'NFT를 화폐로서 내외적으로 사용하는 가상세계의 구축이 해답이다'인 것 같은데, 이건 해당 작성자가 메타버스 개발자인 것도 있거니와, 현실 속의 굿즈 시장에 NFT를 붙여서 메타버스 속으로 옮기면 딱 이런 모양새가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실현 가능성'입니다. 5월 17일 기준으로 해외에서 정리한 NFT 메타버스 상위 50위권 게임 목록이 있긴 합니다만 액시 인피니티를 제외하면 죄다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들인데다 인게임 토큰의 가치가 1달러 이하에서 821달러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그나마 크립토키티가 경제적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2022년 기준으로는 몰락했다는 기사가 하나둘 뜨고 있고, 핵심이었던 NFT 거래에서도 불편과 손해를 겪은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1, #2)


즉 NFT 게임이 지금까지 거론된 주된 이유는 '상업성'이며 그 대상의 '가치'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당장 현실에서도 '미래를 위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집을 사두거나 여타 현물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미술을 거래하는 예술품 콜렉터도 일단은 '수집'이지만 감상보다는 작가의 주가가 뛸 것을 기대하는 측면이 더 크죠. 안 그렇고서야 위작 관련해서 뉴스가 뜰 이유가 없잖습니까?


(메타버스에 관해서도 언급하려고 했지만,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글에서는 크게 언급되지 않는데다가 [NFT 게임의 무대 = 메타버스 식으로 언급되긴 합니다만 이것도 문제가 많은 주장이므로 생략] 별도의 글을 써야 할 만큼 무거운 주제이므로 여기서는 빼겠습니다)


----------------------------------------------------------


작심하고 1시간 반 동안 글을 작성했더니 이 정도인데, 이런 내용을 SNS 댓글로 주고받으려고 했던 시도 자체가 무모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 논쟁이나 기타 거론되는 문제의 핵심을 단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거에요.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가치'인가?" 계속 NFT를 통한 거래 운운하지만 정말로 '평등한' 거래가 이루어지기는 커녕 폰지사기 의혹이 끊이지를 않고, 그 대안적인 생태계 구축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던져놓고 '일개 기획자가 추측할 수 없는 영역이다'라는 핑계를 댑니다. 그 정도면 '기획'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의 범주인데도 말이죠.


해당 논쟁글에서 누군가가 '커뮤니티 드리븐 게임(Community-driven game, 공동체 주도형 게임)"이라는 (솔직히 정말 멋진) 개념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보이지 않는 손마냥 공동체의 '이상'에 의존하는 형태라 불안요소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잠깐 관리 안 한 커뮤니티가 어떻게 막장이 되는지는 이미 그 사례가 많고, 거기에 NFT라는 '현물'이 끼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그 변화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질 테니 더더욱 신중한 관리가 필요할 테고요.




이번 1주일 동안 이걸 어떻게 반박해야 하나 고민하느라 머리가 무거웠던 것 같은데, 해당 게시글에서 직접 지적하는 건 포기했지만 그래도 포럼에서 털어버리니까 한숨 돌릴 수 있겠네요. 사실 그냥 입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도 되긴 합니다. 싸움에서 지는 건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상대방이 억지스러운, 그것도 제가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비논리적인 주장을 피는데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져줄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옛날부터 소극적이다, 뭘 하려는 마음이 없다 같은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다 치고 나갈 때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야간자율학습 및 입시경쟁, 공무원 시험 등 남들의 '판'에 들어가지 않아서 큰 손해를 본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득도 없었냐고요? 아뇨, 야간자율학습 당시에는 게임번역의 토대를 닦을 수 있었고 공무원 시험에서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아주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공시에 임한 제 태도로 보아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합격했더라도 반복되는 일상과 주위의 눈치, 그리고 공시에 매달리느라 잃어버린 번역 감각으로 인해 고생했을 게 뻔히 보입니다. 그게 제 장점이거든요. 주제 파악을 잘 하는 거.




어쩌다보니 티타임에 써야 할 사적인 이야기라거나 포럼의 이용규칙에 위배될 만한 내용도 포함된 것 같네요. 어쨌든 1주일 내내 끙끙대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작정하고 털어놓았으니 만족합니다. 혹시나 그 논쟁글 작성자가 여기까지 찾아와서 읽고 나중에 뭐라고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저는 (제 방식대로의) 메타버스면 모를까 NFT 게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별 문제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나중에 시간 나면 메타버스에 관해서도 써 볼 생각입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4 댓글

마드리갈

2022-06-04 21:27:12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NFT)도 결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블록체인 기술은 필연적으로 네트워크에 종속되다 보니 네트워크의 안정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수치의 집합체일 것인데 그것에 그렇게 집착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어요. 그리고 그 논쟁에서는 레스터님의 논쟁상대가 이미 처음부터 패배를 인정했네요. "그렇게 말하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라는 발언 자체가, 이미 핵심을 논파당했다는 것이니까요.

예의 그 NFT 옹호는 끝없는 동어반복이자 순환논리네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NFT를 옹호하는 건 무슨 메리트가 있을까요?

고생하셨어요.


운영진으로서 말씀드릴 게 있어요.

사이트 리빌딩 이후로는 검색봇 유입을 막았다 보니 이 사이트 주소를 정확하게 알고 검색하지 않는 한 우려하신 상황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되어요. 원하신다면 운영진 권한으로 티타임 게시판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어요.

Lester

2022-06-05 01:13:21

솔직히 제가 맞게 반박을 한건지 아닌지도 계속 헷갈려요.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건을 마지막으로 NFT에 대해서는 더 들여다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검색봇 유입을 막은 덕분에 역추적이 되지 않는다니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SiteOwner

2022-06-05 14:11:51

우선, 논쟁에 고생하신 점에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예의 NFT 논쟁은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NFT 신봉자들에게는 그것이 종교입니다. 그러니 비판은 신성모독이고 그 신성모독에는 죽기살기로 반발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니 어떻게든지 상대를 찍어누르려고 있는 말 없는 말 끌어대는데 애초에 존립근거가 없거나 박약한 것을 변호해 본들 새로운 게 있겠습니까. 그러니 "팬티는 빤스다" 하는 동어반복만 일어납니다.


너무 멀리 나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NFT가 결국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기술의 옷을 입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체를 증명할 수도 없으면서 이게 대안적으로 기능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상대를 쓰레기취급 해서 토론에서 이기려 들고...

Lester

2022-06-05 22:39:16

특히나 NFT에 (투자자건 새로 진출하는 사업자건) 어떠한 형태로든 이미 연루된 사람들이 더더욱 기를 쓰고 옹호하더군요. 발언의 자유라는 게 있으니까 들어주긴 합니다만, 현실성이나 위험성을 지적해도 자신들의 '존재 의의'와 직결되기 때문인지 '어떻게든 된다'는 식으로 넘어가서 정말 답답합니다. 투자자야 NFT 가격이 떨어지니 그럴 수 있다 쳐도, 신규사업자는 투자를 받기 힘들어져서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 후안무치하게 한탕하고 빠지려는 속셈인 걸까요.


그나마 메타버스에 비하면 NFT는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춰진 셈이지만, 문제는 그것을 '어디에나 갖다 붙일 수 있고 돈이 되는 기술'처럼 홍보한다는 거겠죠. 결국 NFT는 진품 그 자체가 아니라 '진품 증명서'일 뿐인데, 이미 분간할 수 없는(혹은 진품 여부에 딱히 개의치 않는) 복제품이 양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증명서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관심 없다'는 말 자체가 '가치가 없다'는 말과 똑같은 표현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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