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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포닉 월드에 대해서 요즘 여러가지를 다시 생각하고 있어요.
현실세계와 비슷하면서 다소 달라진 또 하나의 현실세계라는 프로젝트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대개편 작업중인 요즘, 이전의 전제였던 "열기관의 효율이 보다 향상된 세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구는 이전까지는 현실세계와 완전히 동일한 지구였지만 이제는 "현실세계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적도반지름은 현실세계와 같고 극반지름이 적도반지름과 동등하게 늘어난 편평도 0의 완전한 구체인 지구" 로 달라졌어요. 그리고 요즘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인류사의 기로에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모색이 있어요.
사실 그 당시에는 상당히 탁월했거나 유일무이한 대안으로 보였던 것이 당장 한 세대만 지나도 결코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선택하지 않았던 것보다 더욱 못했거나 최악의 선택지였다는 게 인류사에는 꽤 많았어요.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19세기 전반 유럽에서의 비엔나 체제 및 북미에서의 미영전쟁 전후처리부터 200여년에 걸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고 있어요. 즉 가장 많이 발전한 시대인만큼 가장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고 따라서 바로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폴리포닉 월드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죠.
인류사의 가지 않은 길을 갔다면 하는 가정은 실제의 역사학에서는 무의미해요. 그리고 이렇게 창작의 영역에 한정되겠죠.
하지만 이러한 사고를 바탕으로 과거를 어떻게 보고 현재에 어떻게 행동하여 어떤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가는 창작의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되겠죠. 그리고 그것들의 개연성을 위해 각종 자료를 찾아보고 분석하면서 다시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죠.
이 프로젝트가 명명된 이후로 10년 하고도 4개월이 되었는데도 대할 때마다 여전히 매일 흥미롭고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그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여러 기대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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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2-08-28 05:42:06
역사에 IF는 없다곤 하지만 있을 수도 있었던 미래를 상상해보는건 늘 즐겁죠.
찰스 배비지가 차분기관과 해석기관을 완성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초과학으로 대한파와 싸우는 프로스트펑크 라던지, 증기기관의 초발전이 이루어진 스팀펑크, 컴퓨터에 의해 지배되는 근미래를 다룬 사이버펑크, 60년대 핵만능주의를 비튼 아톰펑크(예시로는 폴아웃 시리즈) 등.
그러는 한편 지금 21세기는 손바닥 만한 단말기 하나로 전세계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컴퓨터를 누구나 소지하고 다니고 물리적인 버튼이 필요없는 터치스크린이 장난감에도 태연히 사용되는가 하면 핵융합 기술이 싹을 트고 인간형 작업용 로봇이 산업현장에 나설 준비를 하는 등. 어릴때의 90년대 00년대엔 공상과학의 영역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 되어있죠.
마드리갈
2022-08-29 22:45:24
그렇죠. 그래서 대체역사라든지 콘월딩 등에 대한 매력은 역시 포기할 수 없는 것이죠.
저는 현대-근미래 정도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프로스트펑크, 스팀펑크 등의 장르를 볼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구현할 생각을 했을까 하는 감탄을 할 때가 많아요. 그리고 역시 역동적인 기계의 동작은 스팀펑크만한 게 없는 듯.
그러고 보니 요즘의 스마트폰에 대해 당장 2000년대만 하더라도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그랬죠.
어딘가에서 본 것인데 이런 핸드폰이 나오면 좋겠다는 글에 대핸 사람들의 반응이 아예 컴퓨터를 한 대 사라 하는 부정적이었던 것이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제시된 사양이 잘해야 요즘의 저가형 스마트폰의 사양 정도밖에 안되는...
앞으로도 놀라운 것들이 많이 현실화될 것이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