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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시대의 인간 두개골에서 드러난 것에 대해

마드리갈, 2023-01-28 00:47:35

조회 수
110

보통 이렇게 배우죠. 인간이 농경생활을 처음으로 영위하던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이행하면서 사유재산의 개념이나 잉여생산물 등이 생겼고 그게 빈부격차와 계층발생을 유발하고 그에 따라 갈등과 대립과 반목이 태어났다고. 그런데 그렇게 배운 것들이 이제는 대폭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국 에딘버러대학(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발표한 연구자료를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그 신석기시대가 어쩌면 편견 속에서 생성된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이걸 한번 읽어보도록 하죠.
Violence was widespread in early farming society, 2023년 1월 19일 Science News 기사, 영어

덴마크,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및 스웨덴의 180개 유적에서 발견된 최소 8000-4000년 전이나 그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2300점 이상의 두개골 파편 등을 조사해 본 결과 열의 하나는 무기로 두개골이 손상된 것이 판명되었어요. 이것은 신석기시대가 평화로운 협동사회였다고 여겨졌던 중론에 배치되는 것이죠. 돌도끼에 맞아서 부서진 두개골도 있는가 하면 화살에 맞아 관통상을 입은 두개골도 있는 등 살상의 방법도 다양했는데다 그렇게 희생된 자들이 집단매장되었을 가능성 또한 보이고 있어요. 즉 고대사회를 묘사하는 영화에 잘 나오는 것처럼 어느 마을을 약탈하고 불태워 없애고 그 마을의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서 파묻은 양상이 신석기시대라고 없었던 건 아니라는 것이죠.
골격이란 가장 직접적으로 그리고 편견없이 사람의 생존시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해요. 우연히 다친 것과 무기에 맞은 경우 골격에 나타나는 피해양상도 확실히 다른 것이죠.
같이 떠오르는 의문이 하나 있어요. 그렇다면 신석기시대에 이렇게 폭력이 만연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고, 경제 및 정치에 대한 여러가지가 현대인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 연구는 국제공동프로젝트로 영국의 에딘버러대학, 본머스대학(Bournemouth University), 스웨덴의 룬드대학(Lund University) 및 독일의 골격고고학연구센터(OsteoArchaeological Research Centre)가 공동으로 수행하였어요.

그러고 보니 2가지가 같이 생각나네요.
첫째는 농경 이전에 수렵과 채집으로 연명하던 인류가 갑자기 농경을 시작했다고 평화롭게 농경에만 열중할 리가 없겠다는 것.
둘째는 지금까지의 정설에 의한 각종 인문학적 및 사회과학적 전제가 더 이상 이전과 같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이 2가지를 생각해 보니까 인류의 역사는 신석기시대라고 해서 결코 만만하게 볼 게 아니었다고 여기게 되네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23-01-29 07:34:59

네안데르탈인도 과거엔 호모 사피엔스와의 영역다툼에서 밀려 멸종되었다고 가르쳤었는데 요즘은 반대로 서로 교류하며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 풀에 흡수되어 현생 인류가 되었다고 하죠.


이집트에서 발굴된 지금까지의 농경사회의 생활상을 말 그대로 뒤집어버린 양조장 유적도 그렇구요. 그때까진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인구부양을 위해 농사와, 공동체의 조직을 위해 종교가 만들어졌다 했는데 그 전후관계가 뒤집혀서 술과 빵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즉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농사가 시작되었다는 가설이 세워진거죠.

마드리갈

2023-01-29 13:30:52

이런 발견들을 통해 이전의 상식이 깨지는 것이 놀랍고 또한 위기의식도 느끼고 있어요.

전 사회과학을 전공했어요. 사회과학은 지금까지 알려진 인문학적인 견해를 전제로 한 논리전개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근간 자체가 흔들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거든요. 고도로 학문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인간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고 그래서 당대 최고의 인재들이 정책을 이끌어가도 세계가 반드시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었는데다 오히려 잘못을 더 크게 반복하기도 한 게 바로 이런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현생인류의 형성에 대한 네안데르탈인의 기여, 농경생활의 시작 이유에 이어 신석기시대에도 전쟁이 빈발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인류의 향방을 크게 바꿀 요소가 될 듯해요. 당장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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