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명동황제나 신상사 등으로 잘 알려진 원로조폭 신상현(申常鉉, 1932-2024)의 사망을 언론보도로 알면서 여러가지가 생각났어요. 이번 글에서는 간단하게 그것들을 정리해 볼께요.
일단 언론보도는 이 2건이 있으니까 읽어보시면 되어요.
1960∼70년대 명동 주름잡은 주먹…'신상사파' 신상현씨 별세, 2024년 8월 11일 연합뉴스 기사
'신상사파' 신상현씨 빈소…정장차림 50여명 도열해 '형님 인사', 2024년 8월 11일 연합뉴스 기사
현대사의 여러 단면에 언급되었던 그 신상사라는 인물이 92년의 천수를 누렸다는 데에서는 사실 놀랐어요. 사실 무력으로 흥한 자는 대체로 무력으로 망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장수하다니 정말 예외적이긴 해요.
그리고 놀라지 않은 것이 있어요. 국내사회에서 여전히 이런 인물에 대한 조문 분위기가 여전히 있다는 것은 제대로 확인되었으니까요. 특히 두번째로 소개된 언론보도에서는 국내의 유명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요.
이제 이런 건 역사가 되어야죠. 그 원로조폭도 역사가 된 마당에 그 관행이 언제까지나 현재진행형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일 거니까요.
더 이상의 논평은 하지 않을께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4-08-14 05:52:39
현역에서 은퇴한 조폭들이 자서전이나 전기영화를 만들어서 자신을 미화할 겸 캐시카우(?)를 마련하거나 조폭과 연예계의 커넥션이 암시되는 것은 일본의 야쿠자와 다를 게 없다고 해야 하나...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공식 엔딩은 조폭이 된 엄석대가 경찰에게 체포된다는 내용이지만, 개정판에 추가된 비공개 엔딩이나 영화판에서는 성공해서 병태를 맞이하는 내용도 있었죠. 정작 이문열은 '현실에서 악당이 번성하는 것을 리얼리티랍시고 존중해오는 세태가 싫었다'라면서 정식 엔딩으로 소설을 끝맺었다고 하니, 이것도 역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안다고 해야겠습니다.
마드리갈
2024-08-15 17:45:05
그렇네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포장하더라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데, 돈이 좋기는 좋네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공식엔딩과 이문열 작가의 생각이 옳아요. 영화판에서의 그 엔딩은 결국 폭력이 옳았다는 소리밖에 되지 않으니...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리얼리티 운운하면서 메시지를 왜곡하거나 오도하는 등의 행태도 많이 보이고 있어요. 표현의 자유가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