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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극장판 "유희왕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디멘션즈"를 상영하고 왔습니다. 영화에 관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다만 팬서비스는 확실히 충만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극장에서 무토 유우기(유희)와 카이바 세토를 다시 보고 감회가 새롭더군요. 새삼 참 오랫동안 팬심이 죽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더군요.


오랫동안이라고 하니 얼마나 오랫동안이냐 하면, 음......초등학생때부터였네요. 10년은 훨씬 넘었습니다.


유희왕이란 프랜차이즈 자체는 20주년을 맞이했지만 저는 거기에 살짝 못미치네요. 아무래도 전 원작 만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탓에 말이죠. 국내에 최초로 방영된 유희왕 애니메이션이 2000년에 시작했고 토에이판은 수입된 적도 없으니 만화로 접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늦게 접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어쨌건 저는 초등학생 때 TV에서 카드 게임을 통해 겨루는 모습, 특히 작중 버추얼 시뮬레이션 시스템, 통칭 솔리드 비전이라 불리는 홀로그램의 일종인 시스템으로 인해 몬스터 카드의 몬스터가 실체화되고 그 몬스터들끼리 겨루는 모습들에 사로잡히게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어린 나이에, 실제 룰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면서(만화/애니의 룰과 현실 게임의 룰은 미묘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친구들이랑 카드를 모으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설프게 대충 익힌 엉터리 룰을 따라 무식하게 듀얼 게임을 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중학교에, 들어가고, 또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학창시절은 학업에 바쁘기에 그리 여유는 없었습니다만 그럼에도 한 때는 팬픽도 열심히 쓸 정도로 열렬히 활동했었지요.


대학에 들어와서, 군입대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잠시 팬심이 식은 적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불씨까지 사그라든 건 아니라서 시간이 지나 다시 팬심은 다시 살아나서 활활 타오르는 중이지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유희왕이란 프랜차이즈를 봐오면서 그 오랜 세월동안 유희왕이 변해오는 모습을 지켜봐왔죠. 초창기 원작 만화 유희왕,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유희왕 듀얼 몬스터즈(약칭 유희왕 DM)에서 시작하여 원작자 타카하시 카즈키가 직접 관여하지 않기 시작함과 동시에 만화와 애니가 분리되기 시작한 유희왕 GX(애니판의 정식 명칭은 유희왕 듀얼 몬스터즈 GX), 그리고 룰의 개정과 동시에 새로운 소환법이 도입되기 시작한 유희왕 파이브디즈(5D's)  기존 시리즈들과는 다른 설정과 세계를 내세우기 시작한 유희왕 제알(ZEXAL), 그리고 새로운 설정과 세계와 더불어 시리즈의 요소들을 한데 어우러지게 하고 있는 아크파이브(ARC-V)까지. 정말로 변화무쌍함과 동시에 파란만장한 시리즈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시리즈마다의 변화가 매우 큰 시리즈였기에 저와 비슷하게 오래전부터 팬이었던 사람들 중에선 특정 시리즈에서부터 멀어지던 사람들도 봐왔습니다. 변화를 겪으면서 해당하는 변화가 마음에 안들어 거부하거나 혹은 적응하기 힘들어 멀어졌지요. 개인적으로 안타깝긴 하지만 가는 사람을 말릴 순 없는 법. 억지로 붙드는 것도 해선 안되는 짓이지만.


여러모로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비록 이런 트레이딩 카드 게임 장르에선 다른 작품들도 많지만 유희왕처럼 팬이되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본 작품이 없는데 말이죠.


20주년 기념 극장판을 보고 와서 생각난 감상이었습니다. 유희왕 시리즈가 20주년이나 되었다니 참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체감합니다.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8 댓글

SiteOwner

2016-06-11 22:25:08

유희왕 극장판을 관람하고 오셨군요.

글을 읽고 나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컨텐츠와 더불어 성장하고 살아온다는 것은 참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는 것. 그래서 꽤 좋아 보이고 부러움 또한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즐기는 컨텐츠의 경우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많이 보이는군요. 클래식음악의 경우는 이미 태어나기도 전에 어떤 음악장르의 발전이나 아티스트의 활동상황이 완결되어 있었고, 팝음악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 아티스트와는 동시대에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도중에 타계한 경우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극장판 애니 하니까 생각나는 것도 몇 가지 있습니다.

카투사로서의 군복무 도중에 미국의 극장판 애니를 몇 편 본 것도 있고, 니모를 찾아서를 아주 좋아하는 일본인 친구도 생각나고, 영화 케이온, 타마코 러브스토리, 꽃이 피는 첫걸음 Home Sweet Home, 러브라이브 극장판, 걸즈 운트 판처 극장판도 재미있게 본 게 기억납니다. 언급한 일본 극장판 애니는 극장에서 본 게 아니고 광미디어를 구입하여 집에서 시청한 것이지만요.

HNRY

2016-06-11 23:40:47

과거의 컨텐츠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런 단점이 있기도 하죠. 그게 그 시절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왔다면 괜찮을 텐데 적으신대로 이미 그 변화와 발전이 끝나있는 경우가 많지요. 또한 컨텐츠가 아닌 컨텐츠의 생산자, 특히 그것이 한 개인일 경우 인간의 수명이 유한함 탓에, 그리고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불확실함 때문에 그렇게 안타까운 상황에 맞닥드릴 확률이 더 높아지지요. 개인적으로 비록 원작자인 타카하시 카즈키시가 언젠가 타계하시는 날이 올지라도 유희왕이라는 프랜차이즈는 제가 살아 있는 동안이라도 계속 이어질 수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Dualeast

2016-06-11 23:36:16

OCG를 즐기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안 보는 제 친구를 데려갔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영화라고 하더군요. 저한테는 팬 서비스 적인 면이 충만해서 만족스러웠지만 말입니다. 열정적인 듀얼리스트들, 신의 분노, 천년의 힘 어레인지라거나... 여튼 저도 오늘 오전에 보러갔었는데...


저는 제 주력 카드인 사이버 드래곤이 제한 카드형에 처해지고 나서 10년 동안 OCG에 발을 끊었다가 재작년부터 다시 시작했죠. 물론 OCG는 안 하면서 애니는 계속 봤지만 말입니다. 사실 DM은 그랑프리편부터 시청을 어쩌다가 안 했고, 제알은 아예 안 봤지만 최근에 도마 편부터 재시청 중입니다. DM을 다 보면 제알을 볼 생각이에요.


그나저나 극장판 특전 팩에서 뭘 얻으셨는지 궁금하군요. 저는 원하던 레몬 매지션 걸. 그리고 극장판 특전 팩 최악의 지뢰(...) 사일런트 소드맨 Lv5가 나왔습니다만.

Dualeast

2016-06-12 00:00:37

그나저나 역시 감독이 제알 감독이다 보니까 제알을 본 쪽이 집단의식이라거나 그런 개념에 더 익숙해서 이해하기 쉽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만... 뭐 그게 그렇게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니 넘어가죠. 솔직히 최소한 원작은 즐긴 팬 정도는 되어야 팬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카드는 음... 괜히 유희왕 컨텐츠 상당수에 카드를 사면 ○○을 드립니다라는 농담이 나오는 게 아니죠.


한국 유희왕이 그래도 꽤 저렴한 편이지만 그래도 돈을 꽤 써야하는 편이죠. 이해합니다. 뭐 작화 얘기를 하자면... 저는 작화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무사시 건도라거나 차지맨 켄, 성검사의 금주영창 등의 소문난 괴작을 찾아보는 기인이라... 사실 통칭 AGO라고 부르는 그 열악한 작화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보니까 실시간으로 보면 좀 할말을 잃기는 하겠네요.


그렇죠. 사일런트 소드맨은 한번 프렌드 실드에 쓰인 게 전부인데... 개인적으로는 엘프의 성검사나 블랙 매지션 걸이 선정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참고로 제 친구와 제가 서로 1팩씩 뜯었는데 사이좋게 사일런트 소드맨이 뜨는 기적을 봤네요...

HNRY

2016-06-11 23:51:58

아무래도 원작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영화였겠죠. 그런 불친절함의 경우 20주년을 기념하여 저와 같이 오래전 유희왕 컨텐츠를 즐겨온(혹은 즐겨왔던) 최고(最古)의 올드팬들을 주 타겟으로 삼은 영화였으니까요. 물론 그거와 별개로 특전 카드의 영향인지 매니악한 영화 치고는 꽤 많은 관객을 끌어들였다고 했지만 말이죠.


음, OCG도 즐기긴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실제 카드를 모으는 건 그만둔지가 좀 오래되었지요. 그 부분은 YGOPro 같은 게임을 통해서 충족하고 있지만. 참고로 DM의 경우 작화에 크게 민감하시다면 시청하실 때 시각적으로 좀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당시 제작환경이 열악해진 탓이었다곤 하지만 내용과 별개로 작화가 망가진 곳이 여럿 있어서 말이죠...


특전팩을 2개 받았는데 둘 다 아직 개봉은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딱히 특전을 노리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두 팩에서 모두 사일런트 스워드맨이 나온다면 그건 그것대로 참 웃기면서도 기가막히겠군요. 극중에서 얼굴 한 번 비쳤단 이유로 특전으로 선정된게 참.;;;

HNRY

2016-06-12 00:38:20

블랙 매지션 걸과 엘프의 성검사는 듀얼 매트와 함께 세트로 주어지는 특전카드들이었지요. 나머지 카드들은 격주 입장자 특전 및 각종 이벤트 특전이었고요. 발매된다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세트로 동봉될 확률이 높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나머지 특전카드들이 묶음으로 나왔듯이 다른 특전에 같이 묶여서 나올 확률도 높지만......

마드리갈

2016-06-13 21:47:08

그야말로 유희왕 시리즈의 역사와 함께 살아오신 거군요!! 그러니 회고했을 때의 감흥도 정말 남달랐을 거예요.

글을 읽으면서 오랜 팬덤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어요.


20주년 기념 극장판은 이전의 유희왕 시리즈를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인가요?

지금까지 봤던 일본의 극장판 애니는 선행했던 TV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상인 경우가 많아서 시리즈의 이해 없이는 보기 힘든 경우가 많았거든요. 좀 예외적으로 웨이크업 걸즈의 경우 극장판이 선행했고 거기에서 이야기가 시작한 뒤에 TV 애니메이션과 두번째 극장판이 후속했던 경우도 있었지만요. 그래서 그게 궁금해졌어요. 특히 전 트레이딩 카드 게임에 대한 지식도 없다 보니...


운영진으로서 하나 말씀드려요.

본문에 있는 "야매" 라는 용어는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에 저촉되고 이전의 규제사례도 있었어요. 다른 어휘로의 대체를 부탁드려요.

HNRY

2016-06-13 22:06:07

안타깝게도 기존 시리즈의 연장인데, 그것도 TV 시리즈가 아니라 만화판의 연장인지라 라이트 팬들에게도 어려운지라 팬 이외의 시청자들에겐 권장하기가 어렵네요. 거기에 특별히 룰을 설명하면서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빠르게 게임이 진행되기에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다만 스토리나 전개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 압도적인 작화와 3D CG 비주얼로 인해 굉장히 눈이 즐겁지요. 애초에 극장판의 주 타겟이 저와 같은 오랜 팬 또는 애호가 수준의 팬들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도 라이트 팬들 사이에선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습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이게 비속어로 취급될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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