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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마지막 달을 맞으며 드는 생각들

SiteOwner, 2016-12-01 20:55:28

조회 수
185

벌써 2016년이 이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12월이 된 지금, 돌아보니 그 다사다난했던 2015년 따위는 아예 비교의 대상도 안된다고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요, 자고 일어나면 믿기지 않는 일들이 보도되고 있어서 이제는 놀라지도 않을 지경입니다. 계속 놀라다가는 심신이 버텨주지 못하니 몸과 마음이 자동으로 둔감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는 특별히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부서지기 전에 여행을 갔다와서 심기일전을 하고, 혹시나 보수주기를 놓쳐서 더 큰 화를 입을 수도 있기에 가정의 각종 설비를 큰 돈을 들여서 교체해 나가고 있고 그렇습니다. 세상이 하루아침에 좋아지기를 바라다가 실기하고 실의에 빠지기보다는, 외부상황에 손상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켜가면서 세상의 동정을 살피는 그런 삶을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좀 늦더라도 건강하게 살아있다면야 좋은 날이 오고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동생과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동생이 올해 가을부터 폴리포닉 월드에 기반한 캐릭터설정을 만들고 있는데, 배경이 2010년대의 일본 수도권 지방입니다.

하루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진작 캐릭터설정 배경을 일본으로 하기를 잘했다고.

왜 그러냐고 물으니, 만일 한국이 배경이면 요즘 뉴스에 잘 나오는 그 일족들이 뜯어먹으려고 온갖 난리를 쳤을 것이고, 결국 평온한 생활은 못하고 만신창이가 되지 않을 거냐고랍니다. 뭔가 뼈있는 말인 동시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기분이 가득해집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던 것이 20년 전.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20년이 지나면 저는 환갑을 앞두게 되겠지요. 갑자기 세월의 흐름이 무서워집니다.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남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까지 부정당해버리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하는 위기의식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군요. 앞으로의 20년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도 동시에 느껴집니다.


추운 겨울날 밤입니다.

그러나 해는 반드시 다시 뜨고 겨울은 봄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이 마음을 담아서 음악 한 곡 소개합니다. The Beatles의 1969년 발표곡인 Here comes the sun.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6 댓글

HNRY

2016-12-01 21:25:30

뭐어, 어차피 비공개인 설정이니 그치들이 알 턱은 없겠지만 TV화면에 비추지 않더라도 인터넷 상에서도 사소한 것에 트집잡으려 드는 일족이 많으니 여러모로 불안한 정국이네요.


지금보다 나은 세상은....아무런 댓가 없이 얻긴 힘든 모양이네요. 지금의 우리가 교과서에나 짤막하게 보던 서양 근현대사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SiteOwner

2016-12-01 21:36:17

정말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게, 타인을 욕보이고 까내리고 하는 게 무슨 정의사회구현인 줄만 아는 괴이한 자들이 넘쳐나는데다 과거와는 달리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공격하는 쪽은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지만 방어하는 쪽은 거의 손을 쓸 수 없는 비대칭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동생이 한 말에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세상이 그냥 오지는 않는 법입니다.

결국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안샤르베인

2016-12-01 23:26:10

정말 요즘엔 뉴스가 영화보다 더 재밌어서 뉴스 본단 말도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긴 하죠. 바닥의 바닥이 있단 느낌이랄까...

그래도 앞으로는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iteOwner

2016-12-03 22:27:55

다음에 무슨 일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일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의 국정농단사태로 인해 한일통화스와프 협상도 제대로 안된다고 합니다. 일본측에서 하는 말이 "국정의 의사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모르겠다" 라니, 정말 입이 몇개라도 할말이 없을 레벨이지요.

게다가 액션배우 스티븐 시걸이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그 소식에 약간 넊이 나가 있기도 했습니다. 부계가 러시아계 유태인이기는 한데, 미국인의 러시아 국적 취득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보니 확실히 기묘하긴 합니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을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송...뭐라고 말해야 할지...


좋은 소식이 앞으로는 있을 것입니다. 역시 언젠가 올 그때를 기다려야겠지요.

마키

2016-12-02 00:55:33

마음같아서야 처음부터 그냥 싹 다 부수고 갈아엎고 싶지만, 민주 시민으로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평화를 추구하고 그래도 안된다면 불가피하게나마 무력을 써야겠죠.


정말 책에서나 보던 민주화 항쟁의 역사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분입니다. (시위 보고 민주투쟁 어쩌고 하는걸 보면 스스로가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는 헌법과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으니...)


지금 상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 밤이 궁금해. 오늘은 어떤 사건이 날 부를까?" (명탐정 코난 더빙판 1기 오프닝 중)

SiteOwner

2016-12-03 22:37:10

한국사에서 특히 근현대사가 다른 나라의 변화에 비해 꽤 압축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하기 그지없습니다. 해외에서 이렇게 평한다지요. 북유럽 국가들은 재미없는 천국인데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저항권 행사에 의한 바람직한 국가상의 복원과 새로운 질서의 수립을 위한 혁명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솔직히 자신이 없어집니다. 과연 지금까지의 사회는 건전했던 것인가, 그렇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기까지 합니다. 현재 저는 이 상황을 정확히 진단할 능력은 없기에 관망하면서 생각을 가다듬는 것밖에 없겠습니다.


답례로 저도 음악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시위대가 청와대 100m 앞까지 진입이 가능했으니 생각나는 노래가 있네요. 1991년 이상우가 발표한 노래인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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