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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정 관련 몇 가지 이야기.

시어하트어택, 2018-01-07 22:25:28

조회 수
177

1. 전번에 소개했던 외계인들은 지극히 종교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고, 또한 극도로 다원적인(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여러 명, 대신관으로 대표되는 종교의 수장도 여러 명 등...) 사회 체계를 지니고 있는데, 생각은 안 해 봤지만 만약 이들에게도 설화나 영웅 서사시 같은 게 있다면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네요. 세계 각지에서 전해 오는 설화는 모두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고 하는데, 외계인 같은 경우도 그럴지 궁금합니다.


2. 외계인들의 언어나 문자에 대해 다시 흥미가 생겼습니다. 어떤 종족들은 인간의 상상 외의 문자나 언어 체계를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예를 들면 먹물을 쏠 수 있어서 먹물을 쏜 방향이나 튄 형태로 의미를 파악한다든지, 문자가 아예 3차원 형태라든지...


3. 우리의 일상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만한 초능력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조금 추상적이기는 하나 되도록이면 미시적인 능력일수록 생활에 잘 녹아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4. 작중 세계에서 인간들 속에 섞여 살아가는 외계인들의 모습은 인간들 눈에 어떻게 비쳐질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는 외국인들의 대략적인 인식과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입해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하겠죠. 외교관이라든가, 학자들이라든가, 그들만의 신체적 특징을 십분 활용하는 기술자들이라든가, 아니면 예술가라든가, 그도 아니면 노동자들이라든가...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SiteOwner

2018-01-07 22:52:55

재미있는 주제에 대해서 언급해 주셨군요. 안그래도 언젠가는 다루어 보고 싶어했던 것인데, 이렇게 직접 올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종교적이면서도 다원적인 문화라면, 역시 그리스-로마 신화라든지 중국의 삼황오제 전설, 인도 신화, 일본 신화같은 형태를 지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마다 각자 주관하는 영역이 있고, 이 신들의 연맹이 바로 궁극적인 지향점을 상징하는 것처럼. 세계 각지의 설화의 공통점 또한 생명체 및 인류문명의 외계도래설이 꽤 설득력이 있는 만큼, 아무래도 딱히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외계인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여러 이종족들이 조화롭게 살려면 공통적인 요소 및 보편타당한 원리가 있어야 하니 추론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군요.

약간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려면, 적합한 국가형태는 연방제, 정부형태는 회의제정부가 될 것 같습니다.


예시하신 문자체계는 확실히 흥미롭겠습니다.

제 생각은 좀 다른데, 문자체계는 의외로 간단한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 편이 학습난이도의 저감, 신뢰성의 제고, 생산성, 여러 플랫폼에서의 운용 등에서 유리할 테니까요.

문자체계는 아니지만, 예전에 읽었던 SF 중에 고속어라는 언어가 나오는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고속어는 대략 100개 정도의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들의 조합에 따라 일반적인 언어라면 수시간에 걸쳐야 할 정보전달을 단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개념의 것입니다. 이 고속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당시 그 소설의 표현으로라면, "쮸메크!!" 내지는 "이삐빗 뉴!!" 정도의 알 수 없는 괴성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요.


일상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만한 초능력이라면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해나 질병의 회복이 이상하게 빠른 것. 진격의 거인에서 나오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수개월 걸려 나을 것을 1-2주 정도에 완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달성한다면, 몸이 아주 건강해서 경이롭다는 수준 정도에서 관심은 멈추기 마련입니다. 초능력자는 아닙니다만, 저는 장기입원 후유증 극복 및 재활에 적어도 2년은 걸린다는 의학계의 통설과 다르게 6개월 안에 달성했으며, 이것으로 의심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하긴, 그렇겠군요. 같은 인간인데도 쓰는 말과 피부의 색으로 차별하고 반목하는 데에 혈안인데...

종족이 완전히 다르면, 지금의 교양 수준을 넘어선 이해와 포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키

2018-01-08 11:29:30

2. 문자의 경우엔 요즈음의 창작물들은 대체로 본래 존재하는 언어(대체로 익숙한 작가 자신의 모국어)를 적당히 변환, 변조해서 세계관 고유의 문자로 사용하고, 원본이 되는 언어를 안다면 배경이나 소품에 적힌 문자를 해독할 수 있게 장치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SiteOwner 님이 언급해주신 진격의 거인에서도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문자가 책에 적혀있는데 사실 책을 거꾸로 돌려 보면 가타카나로 읽히게 되어 있으며, 닌텐도의 3인칭 슈팅 게임 스플래툰 시리즈에서도 고유의 언어체계가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히라가나/키릴문자와 영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죠.


4. 마크로스 시리즈의 초대작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에서 주인공 측이 운용하는 VF-1 발키리의 경우에는 전투기 형태의 파이터 모드, 인간형 로봇인 배트로이드 모드, 그리고 호버링을 통한 저고도 고속 기동 형태인 거워크 모드의 세가지 형태로 필요에 따라 변형해가면서 싸울 수 있는데, 인간 측이 습득하게 된 이종족의 불시착 전함(후에 마크로스로 명명하는 그것)을 연구해본 결과, 이 전함의 본래 주인은 인간의 열배 신장에 달하는 거인형 이종족이고, 인류보다 월등한 기술력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기위해 '파이터 모드로 고속이동 및 공중전 → 거워크 모드로 저고도 강습 및 침투 → 배틀로이드 모드로 지상 및 적 함선 내부 소탕전'을 기본 교리로 설립하고 그를 위해 3단 변형 기구를 탑재했다는 설정이죠.


발키리의 변형 기믹 자체야 당연히 완구 판촉용이지만 그걸 세계관 나름대로의 설정을 통해 당위성을 얻는다는 느낌.

마드리갈

2018-01-08 18:58:08

종교적이고, 또한 다원적인 사회체계 하니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사실 메이저 종교에 이런 경우가 있죠. 기독교의 12사도라든지, 불교의 16나한, 그리고 이슬람교의 정통 칼리프 시대를 이끈 칼리프들. 이 이외에도, 앞서 말한 메이저 종교에서만큼 위상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유태교의 랍비 중에서 역사에 남는 몇몇 인물들이 비슷한 예가 될 거예요. 위에서 오빠가 언급해 놓은 그리스-로마 신화 등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죠.

조금 더 근현대에 가까운 사례라면 튜튼기사단 같은 경우가 해당되려나요?


예술적인 감각이 탁월한 외계인이라면 보칼리제(Vocalise), 즉 성악가가 등장하지만 의미있는 언어로 된 가사가 아닌 "아-" 하는 소리 하나만을 내면서 노래를 하는 음악양식을 언어에 쓰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폴리네시아 지역의 어떤 원주민들의 서사시에도 비슷한 형식의 것이 있다고도 들었다 보니 완전히 불가능하지만도 않을까 싶네요. 정보전달은 뇌와 뇌 사이를 직접 잇는 신호 등으로 하고, 감정의 전달 등의 커뮤니케이션은 보칼리제로 하는 이런 외계인을 보면 뭔가 예술 속에 사는 듯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용될만한 초능력 중에는 아주 높은 수준의 기억력도 해당될 것 같네요.

기억력이 아주 좋다면 굉장히 머리가 좋은 정도로만 여기지, 초능력을 가졌다고는 말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죠. 사람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거나, 직업, 신상 등에 관련되어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분야라면 거의 완벽하게 기억하죠. 실제로 이런 사례가, 소련시대에 숙청된 공산주의 이론가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부하린(Николай Иванович Бухарин, 1888-1938)의 아내에 있어요. 그녀는 남편 부하린이 억울하게 사형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각종 자료는 살아남기 위해서 모두 폐기처분해야 했어요. 그래서 그 자료들을 소각하기 전에 모두 외워서 매일 암송했고, 결국은 시대가 바뀐 후 증언할 기회를 얻어서 그 자료들을 모두 구술하여요. 결국 그 일을 계기로 부하린은 복권되고 명예가 회복되지만, 얼마 후에 소련은 해체되고 말아요. 실제로 이런 경우도 있다 보니 고수준의 기억력이 초능력으로 의심당할 여지는 매우 적겠죠. 단, 이런 것들을 적은 노력으로 달성한다면 그게 정말 초능력이겠지만요.


여러 종족의 공존에 대해서는 이런 것도 가능하겠죠.

기어와라 냐루코양에서 냐루코의 본래 모습이 정확히 나오지는 않아요. 어차피 그 작품이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 온 것이고, 니알라토텝의 묘사된 모습 자체가 너무나도 끔찍한 모습이다 보니 그대로 내보일 수 없고 지구인들의 사회에 섞여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구인의 모습을 하는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이런 것처럼, 사회 구성원의 주류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것 또한 가능한 형태로 채택가능하겠죠.

시어하트어택

2018-01-14 22:11:38

생각해 보니 모두 다 머리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들이 많네요. 저도 미처 생각 못 했던 것도 있고...

찾아보니 저 다원적인 통치구조는 스위스에 실제로 있더군요. 7명이 집합적 국가원수라네요. 언제나 현실은 상상을 능가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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