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갑질이라는 말이 이미 국내의 사회 여러 곳에 정착했을뿐만 아니라 이제는 해외에서도 이를 로마자로 그대로 옮긴 Gapjil이 쓰이고 있을 정도죠. 권력, 재력 등을 가진 사람들의 횡포가 이곳저곳에서 끊이지 않고, 이미 그 갑질의 후폭풍이 참으로 큰데도 불구하고 이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에 있어요. 그러니 갑질에 대한 비판여론 또한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수퍼갑에 대해서는 몇몇 야당 인사들을 제외하면 이상할 정도로 긴 침묵이 유지되고 있네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무슨 웹툰에서처럼, 힘 있는 자 앞에서는 놀랄 정도로 분노조절을 잘 하는 그런 거라고 봐도 될까요?
우리 사회의 수퍼갑 하면 북한이 있어요.
대북 기조가 강경하면 북한을 자극하면 큰일이 난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는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실험.
게다가 북한은 저렇게 각종 도발로 얻은 결과물에 대해서는 절대로 포기한다는 말은 하지 않아요.
이제는 대놓고 북한의 고위권력자가 서울에 와서 "천안함 주범이라 불리는 사람" 운운하고 또 다른 권력자는 방북한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운운. 이것에 침묵하는 상황, 핵 있는 평화로 불러도 좋을까요?
이런 평화가 세간에서 말하는 참된 평화가 아니길 바라지만 제 힘으로는 될 일이 아니니...
여기에 계속 침묵하다가는 소련시대에 핀란드인들이 반소여론을 자기검열하던 핀란드화(Finnlandisierung)를 넘어, 북한이 적극적으로 내정간섭을 하겠네요. 북한에 대한 비판여론을 탄압하라고 요구한다든지. 그런데 웃기는 건 핀란드화는 대국이 소국에 영향을 주는 것인데, 북한의 수퍼갑질에 대한 침묵은 세계 최빈국이자 파탄국가의 최상위권인 북한이 세계 유수의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이니...
그나저나 외국어 능력 함양을 위해 "갑질" 을 어떻게 영어, 일본어 등으로 표현할까도 조금 봐야겠네요.
우선은 영어.
"갑질" 이라는 단어 자체는 딱 한 단어로도 쓸 수 있어요. Bossiness.
"갑질하다" 로 풀어 쓰려면 act, behave 등의 동사에 bossy를 붙이면 간단히 쓸 수 있어요.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상황은 rage로 써도 좋아요. 실제로 "땅콩회항" 을 외신에서는 nut rage incident라고 썼고, nut은 견과류라는 표면적인 의미 이외에도 미친 사람을 뜻하는 속어로도 통하기에 아주 적절한 중의적 표현이 성립하는 것이죠.
일본어로는 気取る(키도루), もったいぶる(못타이부루) 등의 동사로 나타낼 수 있어요.
그리고 과거의 지체높은 사람들의 직위 등을 이용해서도 나타낼 수 있어요. 大名(다이묘, 영주), 殿様(토노사마, 주군이나 귀인에 대한 존칭), お姫様(오히메사마, 공주님) 등의 어휘가 바로 그것. 특히 殿様か(토노사마카, 높으신 분인가?) 이 한 마디로도 이미 상대가 갑질한다는 뜻이 되어 버리기도 해요.
독일어로는 이렇게 표현하죠.
형용사 단어로 나타내면 herrisch. 권위주의적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어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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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18-10-30 23:58:54
그러고보면 일본에는 ハラスメント(harassment: 해러스먼트) 라는 단어가 꽤 일상적으로 쓰이더군요.
사용하는 의미나 뉘앙스, 상황 등도 본문에서 언급하신 상황과 거의 비슷하고, 앞에 수식어를 붙여서 무엇을 통한 괴롭힘으로 묘사하기도 하는데 특히나 본문의 상사가 권력을 내세우는 갑질 같은 경우는 "power harassment(약칭 파와하라パワハラ)"라는 신조어가 공공연히 유행하고 있다죠.
마드리갈
2018-10-31 00:07:01
그렇죠. 말씀해 주신 용어도 쓰이는데 본문에서 언급하지 못했던 것을 마키님께서 보충해 주셨네요.
성적인 괴롭힘을 세쿠하라(セクハラ, sexual harassment)로 약칭하는 것을 필두로 다양한 어휘가 생겨났어요. 그만큼 괴롭힘 문제 등은 누구라도 피해자일수도 가해자일수도 있는 광범위한 현상일 거예요.
각종 다양한 어휘를 소개한 링크를 첨부해 둘께요.
https://business-textbooks.com/harassment32/
대왕고래
2018-11-04 00:59:21
회사에 있으니까 느끼는건데, 어느 상황에서든 이른바 "깡다구"가 없으면 괜시리 위축되고, 위축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회사에 있어도 있는 기분이 들지 않더라고요. 반대로 "깡다구"가 있으면 아무리 신참이라도 회사의 일원으로 충분히 활동할 수 있고, 실수를 해도 너무 위축되지 않게 되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하여, 자고로 작은 곳에서 제대로 행동하기 위한 마음가짐은 큰 곳에서도 빛을 발하는 법이죠.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에서도 평화를 위해서 위축되기보다는, 팽팽한 팔씨름을 할 때의 "깡다구"가 없어서는 안 되겠어요. 그래야 "갑질"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뼈대를 가지죠.
마드리갈
2018-11-07 22:28:35
그렇죠. 자신은 자신의 삶의 주연이자 감독. 그러니 강단있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살아남는 기술이기도 해요.
북한이라는 수퍼갑에 침묵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의 포기이며, 또한 자유를 누리고 살아오는 우리의 생활상과 결코 양립할 수도 양립해서도 안될 사안임에 틀림없어요. 아무리 북한에 동조하고 그래도 북한의 눈에는 한국인은 그냥 "언젠가는 척결되어야 할 남조선 반동" 취급을 당하고, 그게 대부분의 월북자들이 맞은 최후로 증명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