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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나타나 있듯이, 사실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작품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지라 아직까지도 계속 고민이 됩니다. 그러니까...


1. 단맛을 택한다.

?-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유쾌하고 훈훈하게 끝난다. (ex. 모두가 만만세, 개그 엔딩)

?- 포인트는 등장인물들끼리의 유대 및 상부상조와 그를 통한 보다 큰 선(善)과 공익의 추구.

?- 폭력을 아주 못 넣는 건 아니지만 자체심의를 통해 비중이 줄어들 듯.

?- 전반적으로 훈훈하기 때문에 소재 및 주제 선정(+ 고증?)이 매우 중요해진다.


2. 쓴맛을 택한다.

?-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우울하거나 냉소적으로 끝난다. 물론 뒤틀린 권선징악도 가능하다.

?- 포인트는 등장인물끼리의 이전투구나 배신, 혹은 그 와중에서도 피어나는 한 줄기 형제애.

?- 대부분의 처사가 폭력과 비인간적 수단으로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물론 질서 선 계열의 캐릭터가 없지는 않다.

?- 주제보다는 등장인물들(주로 적, 안타고니스트)의 개성과 가치관, 목표 등이 두드러진다.


예전처럼 '나는 이것이 좋다' 류의 취향이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을 놓고 대조해 봤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좀 더 뚜렷하게 비교가 가능하고, 어느 쪽을 고르면 좋을지 그럭저럭 판단의 기준이 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기분에 의해 가치관이 계속 바뀝니다. 기분이 좋으면 즐거운 거 쓰고 싶고, 기분이 나쁘면 우울한 거 쓰고 싶고... 그나마 메인 주인공이 레스터 리이고 전투를 못한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1번이라는 생각은 들지만요. 그냥 생각했던 대로 일상 및 탐정 파트는 레스터에게, 범죄 파트는 존에게 맡기든가 해야겠네요.


한편 극중극이자 리메이크 형식으로 쓰려는 물건이 있습니다. 제목은 대강 This Is The Vice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원래 기획했던 물건은 아니고, 과거에 GTA 팬픽을 쓸 때 가장 열정을 갈아넣었던 걸 다시 살려볼까 생각중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감을 되찾는 의미도 있고, 지금까지 계속 절 걱정하고 편들어주는 어떤 동생에게 그렇게나마 보답하고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다만 GTA 시리즈는 (저작권 비용 및 소송을 피하기 위해) 현실의 요소를 쓰지 않고 외관을 갖다 쓰되 이름만 바꾸는 편법을 써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게임상의 명칭을 사옹하면 저나 그 동생은 무리 없이 이해하겠지만, 반대로 포럼의 독자 분들은 이해하지 못하실까봐 걱정이네요. 원 모델이 되는 차종을 밝히면 되겠지만 그걸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한참 걸릴 것 같네요;;; 그나마 (코스모폴리턴처럼) 소설이라 자동차가 자주 등장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 필요할 때만 조사를 해야겠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4 댓글

마드리갈

2019-04-09 21:20:46

현재의 기분에 의해 가치관이 바뀐다면, 결국 작품의 완성은 바랄 수 없게 되는 거네요.

물론 한 창작물 속에 여러 상황이 혼재할 수 있고 이것이 늘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치관이 흔들려 버리면 제대로 작품의 스토리라인이 나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 가치관은 작품의 집필 시작전에 이미 확정되어 있어야 하고, 그것이 도중에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관건이겠어요.


그리고 단맛, 쓴맛의 선택은 예외도 있겠지만 대체로 장르 및 소재에 따라 결정되는 게 크니까 역시 이것도 집필 시작전의 기획단계에서 확정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Lester

2019-04-10 16:45:08

그래서 더더욱 고민입니다. 언제까지 방향잡는 데에 시간을 날릴 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근래는 장르나 주제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고, '나(레스터)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만큼 방향은 어느 정도 굳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필력(있다면 말이죠!)을 되찾고 실질적인 쓰기에 돌입하는 것밖에 없네요.

SiteOwner

2019-04-11 22:41:45

아래의 근황 글에서도 코멘트했습니다만, 여기서도 언급하겠습니다.

작품은 작가가 창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품은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없으니 결국 작가가 모든 상황을 완전히 통제(Full Authority Control)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러니 Lester님께서 스스로 중심을 잡으셔야 합니다.


그 중심잡기가 제대로 안되어서 크게 망한 작품이 있습니다.

키누가사 쇼고의 라이트노벨인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교실에(ようこそ?力至上主義?室へ). 이것은 원작은 인기를 크게 몰았지만 애니화는 크게 실패했습니다. 특정 캐릭터인 호리키타 스즈네를 편애해서 다른 캐릭터의 활약을 호리키타 스즈네로 떠넘겼다든지, 캐릭터의 해석을 어떻게 했는지 철저히 자기본위인 호리키타 스즈네가 도중에 타인이 당한 폭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열혈 캐릭터로 타당한 근거없이 바뀌었다든지 등의 문제점을 노정하였습니다. 물론 애니화되면서, 쿠시다 키쿄가 아야노코지 키요타카를 협박하는 장면이 아주 섬뜩하게 묘사되는 등의 원작보다 향상된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특정 캐릭터에의 편애 등으로 제작진이 중심을 못 잡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애니의 흥행은 그대로 망했습니다.

Lester

2019-04-12 01:05:59

윗 댓글에서도 적었듯이, 캐릭터를 잘 잡고 그걸 중심으로 판단하면 어느 정도 방향이 자연스럽게 정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엄청 쉽게 말하긴 하지만(...) 어쨌든 작중에서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은 캐릭터니까요. 얼른 이번 에피소드를 마무리짓고 존과 레스터의 가치관이 최초로 대립하는 내용을 써야 각자의 특색이 잡힐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사례를 위키에서 찾아보니 심각하네요. 그나마 제 주인공 캐릭터는 '모자람'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저런 식의 편애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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