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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신화, 전설, 민담 등에는 도깨비, 요괴, 거인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결과, 저희집에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인류는 여러 종류가 있었고, 그러한 종족은 현생인류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서 고립되고 흉포화된 구인류의 말예가 아닌가...


이렇게 추정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로서, 현생인류와는 관계없다고 여겨진 네안데르탈인이 의외로 현생인류와 접점이 있다는 것이 최근의 과학연구를 통해 규명된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일부는 현생인류의 유전자에 섞여 들어가 있고, 소화불량, 우울, 담배에의 중독성향 등의 몇몇 증상이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받은 유전자의 영향으로 야기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그렇게 현생인류의 혈통에 섞여 들여간 다른 인류가 네안데르탈인만 있었던 것일까요? 최소한 그렇게 단언할 확증은 없어 보입니다.


또 하나를 거론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논리적인 추론이기는 합니다만...

인간의 생활은 여러 동물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 돼지, 양, 염소, 순록, 닭, 오리, 각종 어패류 등과 같이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의 공급원이 되는 동물도 있고, 개, 고양이, 말처럼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거나 분담을 하는 동물도 있고, 호랑이, 사자, 표범, 곰, 뱀 등 인간의 생활영역에 포섭되지 않은 채로 외부의 위험으로 작용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승되는 각종 이야기에 나오는 그러한 존재들은 인간의 생활영역 안에 있는 동물과도 그 밖에 있는 동물과도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역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고, 통혼을 하여 자손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 종(種, Species)의 정의가 번식이 가능한 범위인 것을 생각해 보면, 네안데르탈인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도깨비들도 기본적으로 인간이기는 한데 단지 현생인류와는 외모 등의 신체적인 특징이나 문화가 판이하게 달라서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한 동화가 거의 불가능한데다 이해관계 또한 경합하여 현생인류와는 적대관계일 수밖에 없게 된 구인류의 마지막 후예가 아닌가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역사 관련의 몇 가지 담론을 되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를 인간 이하로 격하한다" 의 두 가지.

이것들을 바탕으로 생각해 본다면, 생존경쟁으로 살아남은 현생인류는 일단 구인류를 박멸한 뒤 그들을 "인간 아닌 것" 으로 묘사하게 되었고, 이 역사의식은 인간끼리의 싸움에도 그대로 연장되어 인종차별 등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현대에 들어 밝혀진 몇 가지 과학적 성과,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 및 역사관 등에 의한 개략적인 수준의 추정입니다만, 도깨비 등의 존재가 구인류의 마지막 후손일 수 있다는 생각은 흥미롭게 볼 구석도 있지 않을까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19-08-29 00:40:01

흔히 사이클롭스/퀴클롭스(Cyclops)라 호칭되는 단안(單眼) 거인 같은 경우도 단안증(cyclopia) 환자나 코끼리의 두개골(코의 근육이 통과되는 부분이 딱 거인의 안와 위치죠)에서 유래된 민간 전승이라는 설도 있더군요.


네안데르탈인 같은 경우도 제가 학교 다니던 10년 전 쯤 되던 시절엔 호모 사피엔스와의 생존 경쟁에서 패배했다고 가르쳤지만 근래의 학설에서는 오히려 사이가 생각만큼 나쁘지도 않았고, 유전적으로도 근연종(사자-호랑이 처럼)인 만큼 호모사피엔스에 흡수 소멸되었다는 설이 주류로 채택되고 있는 실정이죠.


우리나라만 해도 조선 시대 즈음에는 생전 처음 본 낯선 인종이었던 흑인이나 친숙하지 않은 동남아시아인을 "오귀자(烏鬼子, 의역하면 '검은 피부의 괴물')"라 부르기도 했었죠. 인종하고는 별 상관없는 소리기는 하지만, 남태평양의 섬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섬을 방문했던 미합중국 군대를 신격화하여 일명 "화물신앙(Cargo Cult)"이라 불리우는 그들만의 독자적인 신앙이 성립되기도 했고,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나 북유럽 신화의 토르,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천둥새(Thunder Bird) 같이 각 신화의 주신이나 그에 준하는 신이 번개를 신격화한 존재라는걸 감안하면 생소한 존재를 신격화 하거나 두려워하고 그것이 차츰 구전을 통해 민간 전승으로 발전해가는 인류의 신화 역사를 생각해보면 크게 틀린 추정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SiteOwner

2019-08-30 20:44:46

역시 사이클롭스같은 경우도 해부학적 근거가 있다 보니, 역시 다양한 구인류가 존재했고 현생인류에 그 구인류의 흔적이 이곳저곳 남아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더욱 힘을 얻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인용해 주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묘사, 각종 사물에 대한 신화적 해석과 수용 등을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역시 세계 각지의 인류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는 것을 짐작가능한데, 이런 것도 교역, 이주, 통혼 등을 통해서 여러 신체적, 정신적 요소를 공유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욱 강해집니다.


좋은 의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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