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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은 저에게 여러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간단히 써 볼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인물 중 6월 15일에 탄생한 사람이라면, 일본의 시인 코바야시 잇사 및 노르웨이의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가 있습니다.
코바야시 잇사(小林一茶, 1763-1823)는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김삿갓같다는 느낌이 드는 방랑시인이고,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 1843-1907)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Ibsen, 1828-1906), 화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과 더불어 문화사적으로 노르웨이가 결코 허약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는 인물입니다.
학생 때의 6월 15일은 고등학생까지와 대학생 때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고등학생까지의 그 날은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한참 바쁜 때였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기말고사까지 다 마쳐서 초하의 망중한을 즐기는 날이었기도 합니다.
군복무 때인 2000년 6월 15일에 그 유명한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딱 20년이 되었는데, 그때도 기대하지 않았다 보니 지금의 상황도 그냥 담담하게 볼 뿐입니다.
장기투병생활을 마치고 퇴원한 날도 6월 15일. 벌써 13년 전이군요.
다시 두 발로 걸어 땅을 디뎠을 때의 그 생경한 감각이 지금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앞날을 장담할 수 없었을 때 저를 믿어주고 지켜준 동생에게 깊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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