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와 동생이 포럼에서 줄기차게 비판하는 어문관련 사안 중의 하나가 사이시옷.
특히 규정을 위한 규정, 남발, 언어의 형태의 일관성 저해 등의 문제가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답이 없는지 하나의 글 안에서도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보입니다.
최근의 이 기사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운전기사와 함께 순댓국 먹는 윤석열... 유튜브 영상 화제 (2021년 1월 5일 조선일보)
이 기사에서는 "순댓국" 과 "순대국" 이 뒤섞여 있습니다.
사이시옷의 규정상 올바른 표기는 "순댓국" 이라는데, 인용된 유튜브 영상의 제목 및 설명에 쓴 표현이 "순대국" 이 된 것을 제외하면, 기사의 제목에는 "순댓국" 이 쓰이고, 본문에는 "순댓국" 과 "순대국" 이 혼용됩니다. 동어반복을 피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표현만이 올바르다는데 바른 표현과 틀린 표현이 섞여 있다는 것은 이렇게밖에 결론나지 않습니다. 기사의 작성자, 편집, 교열 등의 담당자조차 혼동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런 꼴이 벌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국내 최대의 신문사인 조선일보조차도 이렇게 오락가락하는데, 이래도 사이시옷 규정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사이시옷을 써서 국어가 얼마나 아름답고 능률적으로 향상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당장 타이핑할 때에 키를 한 번 더 눌러야 하는 수고로움을 뭐하러 감수하는지.
참고로 하나 더. 인용한 기사를 어제 처음 봤을 때는 제목의 표기가 "순대국"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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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1-14 20:47:46
글 하나에서, 제목에서 사이시옷이 제대로 통일되지가 않네요. 그것도 기사에서.
그냥 들리는대로만 되면 충분할텐데 괜한 규정을 추가한 건 아닌가 싶네요. 차라리 사이시옷 들어간 거 안 들어간거 전부 표준어로 채택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자장면과 짜장면이 생각나네요. 괜시리 자장면만 표준어로 했다가 짜장면도 표준어로 인정한... 이 사이시옷도 그냥 그렇게 되고 말지 않을까 싶네요.
SiteOwner
2021-01-15 21:19:29
규칙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니까 저렇게 표류합니다.
사실 규칙 이전에, 같은 어휘의 등장에 두 다른 표기가 혼용되는 것 자체가 올바른 언어구사를 하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립국어원이 "자장면" 과 "짜장면" 건에 대해서는 그나마 유연했지만 사이시옷에서만큼은 유독 타협할 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사이시옷을 억지로 들이밀고 그게 맞다고 억지주장중입니다. 게다가 언론사는 세뇌라도 되었는지 아니면 모종의 사이시옷 카르텔이 있는지 아니면 문제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무비판적으로 수용중이니 이건 그 예상조차 빗나가는, 불변의 규칙이라도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국립국엇원", "증엿세", "언엇생활" 등의 어휘가 도입되지 마라는 법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