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글은 언어가 아니라 문자

SiteOwner, 2021-10-09 12:55:31

조회 수
125

한글을 언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고위층 인사까지 이렇게 대놓고 헛소리를 하니 이제는 비판을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지기까지 합니다만...


김부겸 국무총리가 발표한 한글날 경축식 기념사를 조금 인용해 보겠습니다.

인용은 이하의 기사.

김총리 "한글, 한국문화 사랑하는 세계인의 언어" (2021년 10월 9일 연합뉴스)


한글은 온 세계 한민족을 이어주는 든든한 끈을 넘어서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언어가 되고 있다.


진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언어와 문자를 구별못하는 건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기조인지, 아니면 일부러 이런 건 신경쓰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라도 해둔 것인지, 왜 이런 오류가 매번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한국어를 말할 때 입에서 한글자모가 튀어나온다면 인정이라도 해 주겠습니다만,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이전에 세종대왕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사를 하나 인용해 보겠습니다.

세종대왕이 울고 간다…한글 보기 힘든 아파트 이름들 (2021년 10월 9일 연합뉴스)


기사가 자기모순을 범합니다. 그렇게 비판하는 아파트 이름을 한글로 썼으니 이미 한글은 아주 훌륭하게 잘 쓰이고 있으니까요. 이것 또한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구분하기 싫어하는 기조가 만든 현상입니다.

그리고, 세종대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왜 조선의 전제군주인 세종대왕의 심기를 살펴야 하는 것인지 최소한 저는 이해하지를 못하겠습니다. 이것 또한 모순이라는 것이 명백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1-10-09 23:31:01

모 언론의 보도에도 한글날 특집 보도라면서 '한국어가 잘못 쓰이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놓더군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언어가 반드시 문자와 일치하는 건 아니라는 예시를 하나 들어 보죠.

로마자로 쓴 한국어 : Annyeonghaseyo

한글로 쓴 영어 : 히 이즈 어 액터


예전에는 한글과 한국어를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요새는 점차 구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그건 나름대로 다행이려나요...

SiteOwner

2021-10-12 20:10:49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런지 저는 의심됩니다.

여전히 문제는 지속되고 있고,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비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미디어에 등장할 기회가 없고...그러니 사이시옷과 중국어가 횡행하면서 한글날만 되면 꼬박꼬박 헛소리를 늘어놓는 행태가 여전하게 보이다 보니 솔직히 비관적입니다. 한국을 떠나고 한국어를 쓰지 않아야 이 문제에서 자유롭게 될까 하는 생각까지 하면서...


내년은 조금 달라질지 봐야겠습니다. 기대는 이미 놓은지 오래입니다만.

Board Menu

목록

Page 6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53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6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2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5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56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9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6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78
4683

영국과 노르웨이의 전력망이 이어졌다

5
  • file
마드리갈 2021-10-14 139
4682

정규교육과정에서 일본어를 접하고 느낀 문화충격

4
마드리갈 2021-10-13 154
4681

예전에 빈번하게 연락하고 찾아오던 "친척" 이야기

2
SiteOwner 2021-10-12 120
4680

뮤지컬 캣츠의 작곡가가 개를 기르기 시작했다?!

2
  • file
마드리갈 2021-10-11 121
4679

차기작+단편 이야기

4
시어하트어택 2021-10-10 143
4678

라이츄는 퇴사 선언을 했다!

10
국내산라이츄 2021-10-10 156
4677

한글은 언어가 아니라 문자

2
SiteOwner 2021-10-09 125
4676

학예직 전문인력 90명이 놓친 "중국이 충청도 지배"

2
  • file
마드리갈 2021-10-08 123
4675

친환경 도그마의 집단사고(Groupthink)

4
SiteOwner 2021-10-07 241
4674

오징어게임 사태에서 생각하는 권력관계

2
마드리갈 2021-10-06 123
4673

신변 관련으로 여러 이야기.

2
마드리갈 2021-10-05 114
4672

욕설 마케팅의 한계

4
SiteOwner 2021-10-04 157
4671

무책임한 미디어가 사건을 저질렀어요

3
대왕고래 2021-10-03 125
4670

저먼 엔지니어링이 더해진 21세기의 B-52

3
  • file
SiteOwner 2021-10-02 140
4669

2층신칸센 시대의 종언

3
  • file
마드리갈 2021-10-01 131
4668

9월이 다 가도록 이 나라가 잊고 있었던 것

4
SiteOwner 2021-09-30 175
4667

오늘의 여러가지 이야기

4
시어하트어택 2021-09-29 154
4666

고르고13의 작가 사이토 타카오, 84세로 타계

2
SiteOwner 2021-09-29 122
4665

"누구 한명 그냥 고소하고 싶었다" 라는 끔찍한 발상

2
마드리갈 2021-09-28 122
4664

소도어 섬의 아이돌

4
  • file
마키 2021-09-27 13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