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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YS-11이 날았다

SiteOwner, 2022-08-31 23:56:46

조회 수
126

어제인 8월 30일에 일본의 터보프롭 여객기 YS-11이 첫 비행 60주년을 맞았지요.
이미 민간분야에서는 2000년대에 퇴역한 여객기인데다 요즘은 일본의 정부기관에서조차도 항공자위대에서만 쓰일 뿐 해상자위대에서도 국토교통성 항공국에서도 모두 퇴역했다 보니 항공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이 기체의 존재조차 알기 힘들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 기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YS-11은 바로 이 여객기입니다.

large_170530_ys11_01.jpg
이미지 출처
(얼마 안 남은 YS-11, 수송기형이 퇴역 귀중한 비행모습을 더욱 귀중히 여기는 이유란?, 2017년 6월 3일 노리모노뉴스, 일본어)

이것은 전후 일본이 설계제조한 첫 여객기로 이름의 YS는 수송기설계연구협회(輸送機設計研究協会)의 수송기(輸送機, 일본어 로마자 표기 Yusouki) 및 설계(設計, 일본어 로마자 표기 Sekkei)를 의미하고 11은 엔진으로 선정된 롤스로이스 다트(Rolls-Royce Dart) 터보프롭엔진의 모델명인 다트 10 그리고 주익의 위치 및 면적 등의 검토안 중 제1안을 선정한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YS-11은 관민합동의 특수법인인 일본항공기제조(日本航空機製造, NAMC)에서 제조되어 1962년에 첫 기체가 완성되고 시험비행까지 성공한 이래 1971년까지 182대가 제조되었습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성화봉송에 사용되기도 한 이 기체는 뛰어난 신뢰성으로 호평받아 일본국내는 물론 세계각국에도 수출되었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다른 국가들의 항공산업기업이 제조판매하는 여객기에 비해 실적이 적은 것을 이유로 경쟁력이 낮아서 1971년에 채산성을 이유로 신규생산이 종료되고 후속 프로젝트도 모두 설계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말아버렸습니다.

이 YS-11은 여러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에어커뮤터에서 사용된 기체 JA8717은 1969년에서 2006년까지 상업운항하면서 총비행시간 71,220시간 47분, 총비행사이클은 72,359회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정익 민항기는 기내의 여압 및 착륙충격에 기인하여 동체의 구조재에 피로가 많이 쌓이는데 보통 여객기의 경제수명은 대체로 수천 사이클대라고 알려진 만큼 그것을 아득히 뛰어넘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이 기체를 도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등록번호 HL5208은 리스된 기체로 1969년 12월 11일에 북한의 공작원에 납치되어 운항승무원 4명과 승객 47명이 납북되어 버렸습니다. 승무원 4명 및 승객 7명은 현재에도 귀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생사나 행방도 알 수 없고, 소유권이 일본항공기제조에 있는 이 기체에 대한 반환요구는 북한에 묵살된 뒤 알 수 없게 되었다가 2007년에야 중국의 과학저널에서 1973년에서 1974년 사이에 중국으로 옮겨져 조사된 뒤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진 이후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Site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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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09-03 23:31:55

일본에는 기록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의 상처와도 연관이 있는 비행기네요.

그런 비행기가 60년이 되었다는 것도, 역사적이네요.

SiteOwner

2022-09-04 23:06:27

일본의 항공산업의 저력이 참으로 굉장했다는 것이 저 YS-11로 선명해지는 것이지요.

비록 YS-11은 그 자체로는 아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후 일본의 항공산업이 상당히 커지는 계기로 작용한 것은 분명합니다. 당장 비즈니스제트의 경우는 호커 400이 있습니다. 원래는 이것은 일본의 개발품으로 미츠비시 MU-300 다이아몬드라는 소형 비즈니스제트로 이후 생산권을 사들인 비치크래프트가 비치제트 400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 판매를 하고 그 생산권의 주체가 바뀌면서 최종적으로는 호커 400이 되었습니다. 이 기체는 900여대 이상 팔렸음은 물론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대형항공기 조종사 교육훈련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츠비시중공업, 카와사키중공업, 신메이와공업 및 스바루가 보잉 및 에어버스의 주요 협력업체이고 특히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사실상의 Made in Japan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기업이 기체 주요부품을 생산하는데다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비즈니스제트는 동체와 주익을 미츠비시중공업에서 생산합니다. 또한 엔진분야에서도 세계 3대 엔진제작사인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 및 프랫&휘트니와 영국의 롤스로이스에 모두 엔진부품을 납품하는가 하면 IAE V2500 엔진을 생산하는 법인인 인터내셔널 에어로엔진에도 일본기업들이 주요 주주로서 참가중입니다.

또한 고정익기 중에서는 카와사키 및 메서슈미트-뵐코프-블롬(MBB)의 공동개발품인 BK117이 있는데 이것은 에어버스 H145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 널리 채택되었고 미 육군의 범용헬리콥터인 UH-72 라코타로도 이어져 있습니다.


일본의 항공산업이 앞으로 더 커질 여지는 확실히 있습니다.

봄바르디어의 여객기사업부 인수, 초음속여객기 붐 오버추어에의 투자, 오이타현의 아시아 최초 우주공항 프로젝트, 비록 동결되긴 했지만 단념되지는 않은 스페이스제트, 신메이와 US-2 비행정, 영국과의 차기전투기 프로젝트 통합 등.


여전히 YS-11 납북문제는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고 납북자들은 생사도 확인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있을 확률도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되는데 보수든 진보든 그런 점에서는 너무나도 조용하지요.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리고 납북자에 대해서 납북될만 해서 했겠지 등의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비난하는 듯한 악질적인 태도도 꽤 잔존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과연 달라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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