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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에 이런 표현이 있어요.
대략 "지혜로운 장수는 적의 것을 먹는다" 라고 번역되는 문장인 작전편(作戦篇)의 "故智将務食於敵。食敵一鐘、当吾二十鐘。" 이 바로 그것. 좀 더 꼼꼼하게 번역한다면, "그러므로 지혜로운 장수는 적의 것을 먹도록 힘쓴다. 적의 것을 한 단위 먹는 것이 우리 것의 20단위 먹는 것에 해당된다." 로 되어요. 참고로 종(鐘)이라는 옛 중국의 단위는 현대의 미터법으로는 대략 50리터. 그리고 세계최강의 미군은 적국의 것이라도 과감히 도입하여 승리에 활용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어요.
그렇다 보니 오늘 언론에 보도된 이야기인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 이라는 발언이 그다지 놀랍게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럴 수도 있겠죠. 원론적으로는. 그러면 해당 보도를 참조해 볼께요.
[단독] 윤미향 주최 국회 토론회서 “평화 위해서라면 北 전쟁관도 수용”, 2024년 1월 31일 조선일보 기사
네에, 그렇죠. 대한민국은 양심과 사상과 학문과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니까요.
그리고 내재적 접근도 괜찮네요. 상대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해 보는 상대적인 사고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니까요. 그리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박수도 이해못할 것도 아니네요. 아주 지혜로운 명안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렇게 반응이 나와도 무리는 아닐 것이고.
그런데 이게 뭔가 논란이 되다 보니 주최측에서는 개인 견해일 뿐이라는 변명부터 나오네요. 글쎄요, 그렇게까지 개인 견해 운운할 필요가 있나요? 대한민국은 양심과 사상과 학문과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좀 더 당당하면 안되는 것인지.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한다는 그 전향적인 자세는 어디 가고 언제 그 거대담론이 개인의 담론으로 환원되는 참 빠른 전향이 이루어진 것인지. 그리고 과거의 정부도 최소한 부끄럽거나 주권이 없었네요.
그리고 하나 더.
북한의 무기에 피아식별(Identification Friend or Foe, IFF) 기능이 있다는 말은 과문의 탓인지 들어본 적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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